[기고] 충남서부보훈지청 유승광, 우리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나라사랑교육
홍대인 | 기사입력 2016-04-07 20:27:15
충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유승광
[충남=홍대인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612년, 중국 전역을 통일한 수나라는 113만 여명의 육군과 7만 여명의 수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략해 왔다. 당시 120만 여명이라는 군사의 수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로써, 수 양제가 통일 중국 전역에서 총력을 기울여 모집한 것이었다. 하지만 국토 면적과 인구수만 고려할 때 당시의 수나라에 비해 현저히 열세였던 고구려는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고 적을 대항하기 힘든 장소로 유인한 후 대파하여 고구려를 침략한 수나라 군사 중 고국으로 살아 돌아간 군사가 1만 명도 채 안 되는 대승리를 거두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645년, 수나라에 이어 중국을 통일한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왔다. 이세민은 무술 · 병법 등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바탕으로 아버지 이연을 도와 승전을 거듭하며 중국 통일을 달성한 인물로, 중국 역사를 통틀어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는 군주이다. 당나라는 개모성 · 비사성 · 요동성 · 백암성 등을 차례로 함락시킨 후 큰 나무로 성에 충격을 주는 ‘충거’(衝車)와 성 안으로 돌을 날리는 ‘포거’(抛車) 등을 동원하고 토산을 쌓으면서 안시성을 공격해왔지만 고구려는 강한 호국정신과 뛰어난 전략으로 이에 맞서 결국 당나라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들 예에서 보는 것처럼 기원 전 2333년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당시까지 우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순탄하고 평화로운 시기보다는 힘들고 고난에 찬 시기가 더 많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치부터가 한시도 방심하거나 안심할 수 없는 위치였다. 서쪽에는 우리나라의 몇 십 배 크기에 달하는 강대국 중국이, 동쪽으로는 국력이 약한 시기에는 우리에게 온순하다가도 국력이 강한 시기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나라 정복을 노리던 일본이 있었으며 그 외에도 거란 · 여진 등 틈만 나면 침략과 약탈을 일삼은 다양한 북방 민족들이 존재했다.

이처럼 건국 당시부터 끊임 없는 외세의 침입이 있어 왔고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로부터 문화를 전수받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 모두를 극복해 냈을 뿐만 아니라 IT 등 각종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첨단 수준을 달성하고 국내 연예인들이 아시아 지역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국민들이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기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룩해내었다.

지정학적 위치와 국토의 면적 등을 고려해볼 때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반만 년이라는 기나 긴 기간 동안 나라를 존속시켜왔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지금의 괄목할 만한 성과들까지 일구어 낸 것은 실로 놀랍고 대단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고, 이로부터 우리는 우리 민족이 ‘매우 우수한’ 민족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존재하겠지만, 이번 글을 통해 필자는 ‘강한 호국정신’, ‘교육에 대한 열정’, ‘정의에 대한 신념’ 등 3가지 측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 민족의 강한 호국정신은 역사상의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도입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구려는 중국 전역을 통일한 초강대국 수와 당의 침입에 강한 호국정신으로 맞서 현저한 군사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고, 고려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했던 몽고의 침입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항전함으로써 몽고로 하여금 우리나라를 완전 병합하려는 계획을 포기하도록 만들었으며, 조선은 임진왜란 당시 조총으로 무장한 강력한 일본군을 상대로 각지에서 의병을 일으켜 끝까지 대항함으로써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민족 최대의 암흑기인 일제시대에도 일제의 온갖 고문과 탄압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결국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교육에 대한 커다란 열정은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오랜 역사를 통해 선대의 업적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게 해 주었다.

고대시대로부터 태학 · 국학 · 국자감 · 성균관 등 다양한 공교육 기관 및 12공도 · 9재 학당 · 서당 · 서원 등 다양한 사교육 기관을 두어 각종 학문을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고려 시대에는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제작하고 조선 시대에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독창적 문자인 한글을 창제하여 선대의 업적 및 문화 전수를 용이하게 해 주었다.

우리가 수 없는 외세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었던 데에는 강한 호국정신도 큰 몫을 했지만 각종 전략과 전술 및 무기 제조법 등을 보존하고 발전시킨 것도 큰 몫을 차지했으리라고 본다. 이는 우리 민족이 한 때 지구 상에서 반짝하다 사라졌던 수 많은 민족들과 구분되는 중요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의에 대한 신념은 이웃 나라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및 정의에 어긋나는 침입에 대한 끝없는 저항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진리와 명분 등에 대한 관념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다른 나라들은 국력이 왕성한 시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수시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켰지만, 국력이 약한 시기에는 주변 강국에 비굴하게 굴다가 역사에서 그 자취를 감추곤 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타국에 대한 침략이 정의에 어긋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국력이 왕성한 시기에도 이웃 나라들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고 힘썼고, 국력이 약한 시기에는 뚜렷한 명분 없는 주변 강국의 각종 야만적인 침입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지금까지 3가지 측면을 토대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우리 민족은 매우 우수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우리 민족의 모든 면이 바람직하고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우리 민족의 안전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바로 ‘편가르기 문화’라고 생각한다.

국론이 하나로 통일되고 서양 문물을 흡수하여 강력한 군사력까지 갖춘 일본과는 달리, 일제시대 직전의 우리나라는 수많은 당쟁과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좁은 소견으로 인해 허약할 대로 허약한 상태였다. 즉 사상 · 정치 성향 · 출신 지역 등 각종 요소에 따른 편가르기에 눈이 멀어 그보다 근원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나라와 백성을 등한시하게 되었고, 종국에는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로부터 문화를 전수받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우리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고 같은 민족인 북한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각종 야만적인 도발을 일삼으며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지역 이기주의, 학교 왕따, 학벌 · 사상 · 정치 성향 등에 따른 차별 등 다양한 형태의 편가르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주변에 중국 · 일본 · 러시아 · 미국 등 다양한 강대국들이 존재하고 있어 남북한이 통일이 되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도 안심할 수 없는 판에 이러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가는 언제 어느 때라도 나라를 잃는 비극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1993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교육이 북한 · 미국 · 통일 등에 대한 국민공감대 여건 조성과 사회적 이념갈등 해소를 통한 국민 통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나라사랑교육이 우리 민족에게 있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앞의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주민들이 1인 독재체제의 희생물이 되어 노예처럼 살아가는 북한에 동조하는 등 각종 위험한 사상들이 난무하는 요즘의 현실은 그 필요성을 현격히 증가시킨다.

국민들이 국가보훈처가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교육의 이러한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가 실시할 각종 활동 등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협력해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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