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나운규, 아리랑’ 초청공연
홍대인 | 기사입력 2016-10-09 16:04:15
[대전=홍대인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원장 이우택)은 2015년 4월 ‘제1회 창극 소재 공모전’을 시작으로 2년여에 걸쳐 완성한 국립민속국악원의 브랜드 창극‘나운규, 아리랑’ 초청공연을 오는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한민족의 노래이자 각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리랑을 작품 전면에 사용하고, 식민지 시대 고통 받던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던 기념비적인 영화 <아리랑>과 그 영화의 주역인 나운규의 삶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창극으로 만나는 나운규의 삶과 민족의 노래 아리랑

일제강점기인 1926년 10월 1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나운규 감독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당시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영화에 사용한 노래 아리랑은 온 국민에게 전파되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원본 필름은 남아 있지 않은 영화 <아리랑>은 이후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창극으로는 처음이다.

2년 여에 걸친 작품 준비는 연출에 정갑균, 작창에 안숙선, 작·편곡에 양승환, 극작가는 최현묵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수차례의 제작회의와 배우 선정 등을 하고, 지난 9월 남원 초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공연을 마치고, 대전공연을 시작한다.

영화인 나운규는 1937년 서른여섯의 나이로 작고할 때까지 27편의 영화를 남긴, 당시 한국영화계를 대표한 독보적 존재였다. 영화 <아리랑>에서 나운규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 주인공까지 도맡았다. 무성영화 시절, 영화를 해설하는 변사와 영화 속 주인공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직업이다.

▲특별한 무대, 특별한 연출, 우리의 다양한 소리와 춤이 어우러진 창극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의 삶과 비슷한 궤적을 살고 있는 창극배우 나운규의 삶이다.

과거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인 최영진 역으로 출연했지만 그 도플갱어(doppelganger)인 창극배우 나운규는 변사 역으로 설정했다.

또 다른 한 축의 이야기는 과거 나운규가 상영했던 영화 <아리랑>을 창극으로 개작한 작품이 공연되는 무대상황으로 두 개의 이야기는 교차 또는 동시에 진행된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끝 장면에서는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창극배우 나운규의 장례식 장면이 두 공간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하늘 공간에서는 창극배우 나운규가 이 모습을 바라본다.

작품은 모두 4개의 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양한 지역의 아리랑이 배치되어 있으며, 정갑균 연출은 4개의 장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무대를 표현하고, 작곡가 양승환은 그와 어울리는 아리랑으로 심상을 극대화한다.

이 작품에 사용되는 아리랑은 본조아리랑, 구아리랑, 헐버트 아리랑(1896년 미국인 호머 헐버트 박사가 오선보로 채보한 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상주아리랑으로 모두 6곡이다.

그 외에도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가 극중 나운규의 외도 장면에 파격적으로 사용되면 진도 씻김굿을 ‘길닦음’ 노래와 제주민요 ‘용천검’도 나운규의 장례가 치러지는 끝 장면에 합창속에 편곡되어 사용된다. 3장의 창극무대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지는 장면에는 ‘풍물놀이’도 등장한다.

무대는 분장실을 상징하는 오브재인 대형 의자가 왼편에 있고,창극무대를 상징하는 원형무대가 오른쪽에 있다.

주로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창극으로 개작되어 공연되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원형무대는 기존 프로시니엄 무대를 탈피하고자 마등을 모티프로 한 공간을 무대로 끌어 들였다.

이 두 무대 사이사이에는 아리랑 고개를 상징하는 경사로를 곡선으로 놓았고, 원형무대 뒤편에는 시공간의 흐름을 전달하는 대형 시계 바늘을 배치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계 바늘은 거꾸로 움직인다.

창극 <나운규, 아리랑>은 9월 2일부터 4일까지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초연공연을 개최한 이후 부산과 대구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공연을 끝으로 올해 예정된 순회공연을 마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대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대형 창극 초청 공연이기도 하거니와 국내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한 공연이니만큼 대전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공연일 될 것이다"고 전했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진행되며, 인터넷 예매 시 10%를 할인하고,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www.koreamusic.go.kr)이나 아르스노바(www.arsnova.co.kr)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전화(042-270-8500, 851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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