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각종 계도 활동에도 쓰레기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자, 주민에게 불편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시민의 의식을 개선해보겠다는 취지에서 강경한 정책을 펼쳐왔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오산시는 종량제 사용률이 20%가 안 되는 궐동지역 무단투기 현장 등 시내 곳곳에 족자형 안내문과 현수막 등 300여 개를 붙여놓고 지난해 10월부터 1월 말경까지 3개월이 넘도록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에 대해 수거하지 않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3개월 만에 곽시장은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3월 1일 궐동 상가지역에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는 쓰레기가 또 다시 쌓여가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아는가?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의 소통을 통해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조정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
근원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어도 무조건 따르라고 시민을 겁박하는 리더십으로 오산시의 쓰레기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과물로 따져보자 오산시는 지난 3개월간 ‘불법투기 쓰레기 미수거’ 정책을 통해 관내에 불법투기 쓰레기를 얼마만큼 감축하는 효과를 이뤄냈나?
오산시가 전국 공중파방송에 나와 쓰레기 천국이라는 오명과 잡음도 많았지만 시민으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나?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오산시는 영하의 추위에 오산시민단체와 통반장 및 시공무원과 함께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 시장의 시대착오적인 행정 탓에 결국 애꿎은 시민과 시 공무원들만 고통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의 북부에 있는 몬테레이 인근 산니콜라스데로스가르사 와 같이 쓰레기를 허락 없이 버리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고 잡아 가두는 것 외에도 ‘공개 망신’시키는 과감한 처벌을 주고 있다.
곽 시장의 그 정책에 대해 한번 결정했으면 정치생명을 걸고 밀어붙여야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필자는 이렇게라도 한 발 빼며 “쓰레기와의 전쟁을 취소했으니 다행이다." 생각한다. 오히려 곽 시장 자신의 주장만 내세워 쓰레기와의 전쟁이 진행됐다면 오산시는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이 됐을 것이고 피해는 고스란히 오산시민의 몫이 됐을 것이다.
칼을 뺏으면 호박이라도 쳐야지 그대로 물러나는 곽상욱 시장의 냉혹한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곽 시장은 시민을 탓할 자격이 있는지도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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