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동굴 무덤 발굴
최동순 | 기사입력 2017-05-23 20:07:32

[정선타임뉴스=최동순]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연세대학교 박물관(관장 한창균)에서는 2017년 지난 2월 5일부터 2월 27일에 걸쳐 강원도 정선의 매둔 동굴유적(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 산 25번지)에 대한 자체적인 학술발굴을 진행했다.

이번 발굴 작업은 동굴 입구에 해당하는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1층(표토층), 2층(근현대층), 3층(청동기시대, 주로 재층), 4층(신석기시대, 잔낙반석층)을 조사하였다. 4층의 조사는 매우 제한된 범위로 이루어졌다.

4개의 층 가운데, 청동기시대의 무덤과 관련된 고고학적 증거는 3층에서 확인되었다. 

3층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재층과 관련하여 사람뼈, 토기 조각, 격지, 뼈연모, 돌화살촉 등과 같이 다양한 성격을 지닌 유물이 출토했다.

재층 안에서는 무엇보다도 시대적 배경을 서로 달리하는 유물, 곧 수십 점에 달하는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조각(거의 모두 4㎝ 미만의 작은 조각)과 더불어 청동기시대의 돌화살촉(1점) 등이 함께 나와 주목된다.

3층에서 가장 먼저 특징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람뼈의 출토 상황이었다. 

동굴 입구에서 바라볼 때, 1호 사람뼈는 왼편 그리고 2호 사람뼈는 그에 바로 인접한 오른편에 위치한다. 

이밖에 약 두 사람 분으로 추정되는 뼈가 그 주변에서 흩어진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는 어린아이 뼈도 들어 있다.

1호 사람뼈는 굴 안에서 바깥쪽의 강을 바라보는 방향(북서→남동)에서 바로펴묻기 방식으로 묻혀 있었다. 

그런데 2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파괴를 당하여 머리뼈에서 엉덩뼈에 이르는 뼈대만 부분적으로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 

나머지 부위의 뼈들은 유실된 상태였다. 

2호 사람뼈의 경우는 머리의 오른쪽 부분만이 제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1호 및 2호 사람뼈 주위에 큰 강자갈과 같은 돌들이 몇 점 있었지만, 심한 훼손으로 인하여 무덤 유구와 관계있는 흔적은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껴묻거리(부장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3층을 특징짓는 재층(최대 두께 약 18㎝)은 크게 윗부분의 백색 재층과 아랫부분의 회색 계열 재층(회백색, 회색, 회갈색, 흑회색 등)으로 구분된다. 

1호와 2호 사람뼈는 백색 재층 바로 위에 잇닿아 안치되어 있었는데, 화장 흔적은 아직까지 분명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에 얻은 방사성탄소연대측정(목탄 시료 6점) 결과에 따르면, 재층은 전체적으로 기원전 12~8세기(중심 연대, 기원전 10세기)에 속하는 연대를 보여준다. 

이 연대는 백색 재층 위에 안치된 1호와 2호 사람뼈가 청동기시대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지금까지 조사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주검을 안치하기에 앞서 불을 이용한 의식이 먼저 행하여졌을 가능성이 높았으리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문화층의 상부 지점에 퇴적되어 있었던 빗살무늬토기 조각 등이 교란을 받으며 청동기시대의 재층 안으로 뒤섞이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점은 매둔 동굴유적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 문화층의 형성 과정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정선 매둔 동굴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청동기유적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독특한 유형의 무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또한 재층과 같은 문화층의 형성 과정도 매우 특이한 양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앞으로 주검의 성별과 나이 감정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그들의 체질 특성과 무덤의 성격(가족무덤, 공동무덤) 등을 자세하게 밝히는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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