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마스키즘의 권태순 교수 16번째 개인전 열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갤러리 R에서
김수종 | 기사입력 2017-05-31 10:36:48

[양평타임뉴스]지난 2014년부터 ‘도깨비 마스키즘(dokaebee maskism)’으로 도깨비 캐릭터를 선보여 한국의 쿠사마야요이*로 불리는 권태순 작가의 도깨비 해석을 담은 16번째 개인전이 지난 5월7일 갤러리 R에서 개막됐다.

갤러리 R의 초대전인 이번 전시회는 신한대학교 섬유소재공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인 권태순 작가의 개인전으로 오는 6월7일까지 열린다. 권 교수는 우리의 전통적인 도깨비를 복 도깨비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도깨비는 작가가 직접 연구한 전통도깨비 형태를 디지털 콜라쥬(collage) 형태로 변형시켜 여러 이미지들의 결합으로 만들어냈다. 전통 도깨비를 행복의 하트와 접목, 복을 주는 복도깨비, 사랑깨비 돈깨비, 수깨비 등으로 표현했고, 친구처럼 귀여운 사람으로 입술 모양은 도깨비의 얼굴로 형상화했다.

아름다운 입술은 하트로 사랑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낄 때의 얼굴을 연상시키게끔 입술디자인을 함으로서 도깨비가 행복을 가져오는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한국 전통 도깨비를 새로운 시각과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세상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권태순 작가는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렌티큘러(lenticular) 기법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움직일 때마다 여러 개의 레이어(layer, 층)에 담긴 그림들이 다른 형태와 색으로 나타나 보는 재미가 있다.

밝고 화려한 색채와 단순화된 선, 다양한 이미지가 결합해 구성된 디지털 콜라주(collage) 형태의 도깨비를 볼 수 있다. 권 작가는 도깨비에 현대인의 희망과 바람을 담아냈다. 그것은 긍정과 행복, 사랑, 기쁨, 힘, 에너지 등이다.

그는 ‘현대의 삶에 있어 물건에 잠들어 있는 영혼이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전통적인 도깨비와 연결해 보았다. 카무플라주(camouflage, 변장)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도깨비의 모습들을 밖으로 표현해냄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는 일은, 결국 나와 연결된 모든 존재들은 늘 내 곁에서 영혼을 가지고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삶의 표현이다.

작품 속 형태와 색 하나하나는 의미 없이 만들어진 게 없다. 각 구성요소마다 작가의 뚜렷한 메시지와 의도가 들어있다. 행복과 사랑 등 밝고 힘찬 에너지를 담은 구성요소 모두가 하나로 합쳐진 도깨비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힘과 에너지를 전해주는 수호신 같은 개념이다.

하트 모양의 귀엽고 도톰한 빨간 입술, 커다랗고 순수한 인형의 눈, 힘을 상징하는 스트라이프,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도트 무늬, 하트와 별, 꽃잎 등은 조금은 낯설게 다가오는 도깨비라는 존재를 보다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도깨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문화 아이콘이다. 착하고 긍정의 아이콘이면서 신화에 가까운 요정 도깨비문화는 그래서 소중하다. 복도깨비 출현으로 세계를 정화한다는 것은 복을 만방에 알린다는 뜻이다.

평소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라는 깊은 고민 중에 도깨비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주인으로 사는 사람만이 자신이 꿈꾸는 삶과, 즐기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인간은 본래 긍정적인 동물로 태어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에서 '나는 잘 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시작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분명 행복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생각만큼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시련을 넘기기 위해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희망하고,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오랜 기간 변하지 않는 철칙 같은 것이다.

나, 너 그리고 이 공간을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겪었던 힘들고 고단한 과정, 그 속에서 우리의 선인들은 도깨비를 만들었다. 도깨비는 실존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공생해 온 우리의 오랜 친구다.

인간이 힘들어 할 때 나타나 힘과 재주를 사용해 도움을 주는 신성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 왔다. 도깨비는 고전에서 설화나 신화에 나오며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의 소원은 긍정 아이콘 도깨비가 나타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행복하도록 말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 도깨비가 나타나 만사형통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며 세상이 행복으로 정화되길 바랬던 것이다. 도깨비는 나쁜 것들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고 때론 장승이 돼 마을을 지켜주는가 하면. 한옥 지붕에 있는 기왓장 속에 살면서 우리들을 지켜주었다.

또한 신화 속에서 신적인 존재로 초인적인 힘과 창조적인 능력, 진실성에 대한 직관력으로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해 왔다. 우린 오랜 기간 도깨비를 잊고 살아왔지만, 이제 스트레스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랑과 기쁨,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전시장에서는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복깨비, 사랑깨비, 수깨비, 돈깨비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 속 도깨비를 통해 스트레스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사랑과 기쁨,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복도깨비는 직접 연구한 전통도깨비 형태를 디지털 콜라쥬 형태로 변형시켜 여러 이미지들의 결합으로 만들어 낸다. 전통 도깨비를 행복의 하트와 접목, 복을 주는 복도깨비. 사랑깨비, 돈깨비, 수깨비 등으로 표현하였고, 친구처럼 귀여운 사람 입술 모양은 도깨비 얼굴로 표현됐다.

아름다운 입술은 하트로 사랑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낄 때 얼굴을 연상시키게끔 입술디자인을 해 도깨비가 행복을 가져오는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사용한 동그라미는 완성을 의미하고, 스트라이프는 힘의 원천인 파워를 의미한다.

이는 낯선 존재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를 통해 현실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는 심벌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이번에는 핸드폰 케이스와 흰색 티셔츠에도 도깨비 형상을 프린트해 일상에서도 친근하게 만날 수 있게 했다. 앞으로는 시계, 캔버스 운동화 등도 만들어 대중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설 계획이다. 앞으로의 권태순 작가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2~3년 전부터 권태순 작가는 마이애미 아트페어, 칼소루에 아트페어, 어포더블 아트페어, 팜비치 아트페어, 프랑크푸르트 아트페어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하며 주목받는 한국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권태순 작가는 경북 영주출신으로 대구대,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하고 성신여대 박사 과정을 밟았으며 뉴욕에서도 수학했다.

*전시장: 갤러리 R

주소: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당곡1길 6-15

*쿠사마야요이(草間彌生,くさまやよい,1929년 ~)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이다. 1929년 일본 나가노 현에서 출생,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해 1952년 첫 개인전을 개최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작업의 모티브인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net)과 점(dot) 등으로 이루어진 250여 점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일본관에 초대일본 대표로 참여하였으며 1998년 대규모 회고전 이 기획되어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관심 속에 ‘LA 주립 미술관’에서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현대미술관’,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도쿄 현대미술관’에서의 순회전시로 개최되었다.

2004년 도쿄모리 미술관에서 KUSAMA TRIX전을 오픈했다. 시드니 비엔날레(2000), 대만 비엔날레(1998) 2011년과 2012년에는 ‘레이나소피아국립미술관(마드리드)’, ‘퐁피두센터(파리’), ‘테이트모던(런던)’, ‘휘트니미술관(뉴욕)’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순회하는 회고전을 가졌으며, 2013년 이후에는 대구, 상하이, 마카오, 대만, 뉴델리 등 아시아 주요 도시의 순회전을 했다. 100여 회의 단체전 및 100여 회의 개인전을 오픈했다. 문학 활동으로는 20여권의 시집 및 소설을 출간했다. 퍼포먼스 아트, 물방울무늬의 강박증적인 반복, 남근 구조물을 통해 남성 주도적인 미술계를 위트 있게 조롱한 것으로 유명하다.

양평타임뉴스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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