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로 간 이응노,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전
1963년, 1978년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개최한 이응노 展 및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 조명
홍대인 | 기사입력 2017-06-26 10:46:17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7월 4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17 이응노미술관 특별전으로 ‘스위스로 간 이응노: 라 쇼드퐁 켈렉션)’展을 개최한다.

올해에는 국•내외로 이응노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프랑스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에서는 6월 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이응노 회고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며, 퐁피두센터에서도 9월에 이응노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응노에 대한 해외 미술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또한 이응노미술관은 이응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과 1963년, 1978년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개최한 이응노展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스위스로 간 이응노: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 전을 개최한다. 이응노에게 스위스는 프랑스에 버금가는 주요 활동지였지만 그의 스위스 활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응노는 1963년 로잔의 캉토날 미술관에서 열린 <국제 선구적 화랑> 전에 파케티 화랑 소속 작가로 첫 참여한 이후 생 갈렌, 뉴샤텔, 취리히 그리고 라 쇼드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전시를 개최했다.

당시 유럽의 추상 실험을 한참 스위스에 소개하고 있던 스위스 비평가이자 라 쇼드퐁 시립미술관장이었던 폴 세이라즈의 눈에 이응노의 그림이 눈에 띄었고, 세이라즈는 1963년과 1978년에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이응노 전시를 기획했다.

라 쇼드퐁 미술관은 스위스 시계산업의 중심지 라 쇼드퐁 시에 위치한 공공미술관으로 1864년에 설립되었다. 스위스는 물론 타 유럽 작가들의 걸작을 소장하고 있으며 개관 이후 스위스 지역미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지만 1950년대 부터는 세이라즈 관장의 주도 하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실험적 추상 등 동시대 국제미술 흐름을 반영해 전시, 컬렉션 정책을 펴게 된다.

라 쇼드퐁 미술관의 첫 이응노 전시는 1963년 1월 19일부터 2월 17일까지 열렸다. 스페인의 마누엘 리베라, 덴마크의 리처드 모르텐센과 함께 한 3인전이었고 각자 전시실 1개씩 차지해 작품을 전시하는 형식이었다. 이응노는 콜라주와 문자추상 23점을 통해 동양적 비전이 가미된 새로운 추상을 선보였다. 파리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의 독특한 테크닉은 전후 앵포르멜 양식을 새롭게 재발명한 독창성으로 스위스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라 쇼드퐁 전시는 1978년 12월 2일부터 1979년 1월 21일에 열린 개인전으로 서예 32점을 포함해 총 51점이 전시되었다. 이 전시에서 세이라즈는 이응노의 먹이 가진 추상적 특성과 서법에 내재한 추상적 붓놀림에 주목했다.

그 외 주목할 만한 활동은 오베르니에의 누마가 갤러리에서 가진 1964년, 67년 69년, 71년 개인전이다. 이응노는 누마가를 통해 수 차례의 전시에 참여했고, 뉴샤텔 지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다.

이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 2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으로 꾸미고 3, 4 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라 쇼드퐁 미술관 소장 이응노 작품 8점 중 7점이 소개된다. 이 중 1962년 종이 콜라주 작품과 1967년 나무 부조 작품은 작품의 질과 스케일에 있어 이응노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 소장품들과 더불어 이응노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유사한 양식의 화가들, 조르주 마티유, 주세페 카포그로시, 루이스 페이토 등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1960-70년대 추상미술의 걸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제2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 중의 하나인 기하학적 추상 운동을 소개한다. 1960년대 당시 스위스 취리히는 구체미술이라는 기하학적 형상을 중요시하는 추상운동의 중심지였고, 이번 전시에는 스위스의 카미유 그라제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하학적 추상 걸작이 소개된다.

제3·4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국내외 신문기사, 전시 팜플렛, 초대장, 비디오,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또한 라 쇼드퐁이라는 도시와 미술관을 소개하는 영상자료도 전시된다. 이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우리는 이응노가 스위스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으며, 스위스인들이 이응노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위스의 라 쇼드퐁이라는 낯선 도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응노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2014년 <서독으로 간 에트랑제> 전이 이응노의 독일 활동, 2014년 <파리 앵포르멜 미술을 만나다>, 2016년 <이응노와 유럽의 서체추상> 전이 프랑스 활동을 조명했다면,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주요활동지인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조명해보고자 기획되었다"며, “이 전시를 통해 이응노 작품의 높았던 국제적 인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여수타임뉴스광양타임뉴스순천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