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최저임금 155원 인상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 기사입력 2017-07-07 14:26:30

[타임뉴스=신종철 기자]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측이 지난 6월 29일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을 내밀며 노동자, 시민들의 반발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오늘(6일) 인천대 학생 10여 명이 연서명 대자보를 통해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인 이 학교 경영학부 김동배 교수에게 '교수님. 최저임금 155원 인상은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라며 따져 물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계신 경영학부 김동배 교수님께 무더운 여름 오후, 알바를 다녀오는 길에 문득 한 뉴스를 듣고 할 말이 생겨 먼저 삼삼한 인사를 건네봅니다"면서 "안녕하신가요?"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요즘 전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방학은 좀 쉬어보려 했는데 다음 학기 등록금, 생활비 걱정에 놀 계획을 짜기가 무안해지더라고요. 게다가 이제 곧 4학년이라 가만히 있으면 스펙 경쟁, 취업 걱정에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이 죄스러워 이번 방학도 아르바이트로 제 하루 일과를 채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부모님이 바라는대로 학교 공부 충실히 해서 대학도 들어오고 간간이 학과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교 근처에 위치하는 자취방의 40만 원 월세, 10만 원 통신비, 5만 원 교통비, 학식을 주로 먹지만 줄여지지 않는 10만 원 식비를 오롯이 혼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면서 자신의 처지를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제 시급은 6,470원 이었으니까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부모님의 손을 빌려 생활비를 마련했지만 그때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제 앞가림 하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죄송스럽고 몇 백만 원의 학비를 이미 감당하고 계신 그분들께 너무도 송구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같이 말한 후 "시급 6,625원. 지난 6월 29일 밤 11시,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이 제안한 2018년도 최저임금이었습니다. 올해와 비교해서 고작 155원 올리자는 것입니다. 8시간씩 주 5일 일을 한다고 해도 한달에 32,395원 밖에 오르지 않은 금액입니다. 이 돈으로 전 생활을 지속해 나갈 수 없습니다. 대학생의 알바 임금을 용돈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덧붙이자면 전 제가 번 돈으로 제 생활을 유지해나갑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최저임금의 한계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봄이 지나 어느덧 여름이 되어가는데 아직 제 삶은 추웠던 광장의 겨울을 지나는 듯합니다. 광장에 나가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삶은 어떻게 바뀔까,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궁금해 했던 제가 다소 어리석게 느껴지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쉽지 않을 것이지만 스스로가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삶이라도 살아가고 싶어 교수님께 이렇게 글이라도 남겨봅니다. 교수님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위치에 계십니다. ‘공익’을 대변하고 계십니다. 수많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저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경총은 현행 최저임금 6,470원조차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최저임금을 받는 당사자들을 다시금 모욕했다. 민주노총과 만원행동은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7월 3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린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 앞에서 항의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총과 사용자위원 측에서 만행에 가까운 언사와 태도를 보이고 있음에도 공익위원들은 제대로 된 입장표명조차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과정을 보면 공익위원들이 사실상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관행이 반복되었는데, 현임 공익위원들은 그마저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위원들이다. 공익을 대변한다는 공익위원들이 지난 5년 가까이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했던 최저임금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는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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