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악의 렌터카를 빌려 불안했던 쓰시마 가족 여행
김수종 작가, 10월에 아내와 함께 일본 쓰시마에 다녀오다.1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1-01 11:28:21

[부산타임뉴스=김수종]지난 106()~8() 추석 당일 허리를 다쳐, 요추염좌(腰椎捻挫)로 고생 중이던 나는,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처형들을 모시고 총 10명이 일본 쓰시마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아픈 허리로 무리를 해서 이후 현재까지 한 달 가량 고생 중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이라 쓰시마에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 6() 아침 6시경에 부산항에 일행모두가 도착했다. 그리고는 오전 730분 배를 타고는 쓰시마 북섬에 위치한 히타카츠(比田勝)’항으로 출발했다.

긴 여정도 피곤했고 비까지 조금씩 오는 날이라 모두가 지쳐서 도착과 함께 우선 짐을 민박집에 두고는 잠시 쉬었다. 쉬는 사람을 제외하고 몇몇은 한참 동안 마을 산책을 하고는 이웃한 ‘TOKISEKI(토끼새끼)’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점심을 하고는 차를 두 대 빌렸다. 한 대는 8인승으로 다른 한 대는 4인승으로 임대했다. 큰 차는 내가 운전을 하는 것으로 하고, 작은 차는 이번에 안내와 가이드를 하기로 한 아웃도어파트너스여행사 고광용 이사가 하기로 했다.

아웃도어파트너스여행사 윤단경 대표가 경영하는 식당 TOKISEKI(토끼새끼)의 정리가 늦어지는 관계로 나와 다른 일행은 우선 8인승 승합차를 타고는 인근의 슈시천(丹志川)’을 따라서 드라이브에 나섰다.

그리고 나머지 장모님과 처고모님은 고이사가 모시고 천천히 슈시천(丹志川)모미지가도(紅葉(もみじ)街道)’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면서 삼나무 숲과 계곡을 둘러보았지만, 휴대전화가 안 터지지 않는 섬이라 서로 연락이 되지 않아 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만날 생각을 하던 차에, ‘하마구스(浜久須)’부근에서 겨우 통화가 되어 사스나(佐須奈)’소바도장 아가타노사토(そば道場 あがたの)’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는 길을 잡았다.

장모님과 고이사는 그동안 슈시천(丹志川)의 모미지가도(紅葉(もみじ)街道)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돌아왔다고 했다. 상호 소통과 전화 연결이 잘 안 되는 섬이라 이런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아무튼 만났으니 다행이다. 이렇게 각자가 즐기면서 찾으면서 두 시간을 보냈다.

이어 우리들은 인근에 있는 센뵤마키야마(千俵蒔山)’풍력발전기바람의 언덕노을의 언덕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다. 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의 언덕인 이곳은 오늘은 풍력발전기가 돌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없다. 보기 드문 날씨다. 오전에 비가 조금 왔고 바람 한 점 없는 상큼한 가을 날씨가 좋은 날이다.

가족 모두는 바람의 언덕에 올라 멀리 부산을 바라보고는 사진을 찍었다. 오랜 만에 가족사진 및 개개인의 사진도 왕창 찍었다. 그리고는 다시 노을의 언덕 쪽으로 가서 해가 넘어가는 서쪽을 바라다보았다. 날씨가 흐렸지만 싱그러움이 좋았다.

이제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하타카츠항구로 길을 잡는다. 가는 길에 가와치(河內)’에 있는 임진왜란 당시에 조성된 ·코 무덤(耳塚)’에 잠시 방문하여 내가 대표로 기도를 했다. 그리고는 TOKISEKI(토끼새끼)로 가서 저녁을 먹고는 일찍 숙소를 갔다.

전날 밤 930분에 문경 처가에서 차를 몰아 자정을 넘겨 부산의 사우나에서 새우잠을 잤다. 그리고는 아침 배로 쓰시마로 와서 간간히 비를 맞았다. 겨우 점심을 먹고는 드라이브와 산책을 힘들게 했더니만 다들 피곤에 쓰러질 지경인가 보다. 그래서 일찍 씻고는 저녁 9시를 넘겨서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

7() 아침 7시를 넘겨서 겨우 일어났다. 그리고 세수하고 조금 쉬다가 8시에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TOKISEKI(토끼새끼)로 갔다. 사실 음식솜씨가 별로 없다. 모두들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한다. 이후 식당은 다른 곳을 잡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어제 쓰던 8인승 렌터카를 반납하고는 항구 인근에 있는 유유(悠遊)렌터카에서 8인승 승합차를 새로 빌렸다. 그런데 이차가 문제였다. 우선 뒤쪽 좌측 타이어가 일부 파손되어 운행 중에 삑삑소리가 났다. 직진을 하면 크게 상관없었지만 좌우회전을 하면 쏠림 현상도 있었고 소리까지 나서 무척 불안했다.

그리고 역시 뒤쪽의 쇼바(충격 흡수기, 완충기, shock absorber)’에 이상이 있는지 금방이라도 차가 주저앉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처음에는 도로에 문제가 있거나 차바퀴에 이물질이 낀 것 같았지만, 한두 시간 운행을 하고 나니 분명 문제가 있는 차였다.

일단 하루를 빌렸으니, 하루 정도는 천천히 운행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운행했다. 여행 성수기라서 다른 차도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에 반납을 한 때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반납을 할 때 내가 직원인지 사장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인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만, “차량 상태는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을 했다. 나는 순간 더 화가 났다. 이상이 있는 차를 알고서 빌려준 것이다.

그래서 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하냐고 따졌더니, 이 친구는 규정 속도인 60KM 이하로 달리면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화를 더 내었다. “당신이 무척 나쁘다라고 했다. 다시 이 친구는 새 부품을 요청해둔 상황이라 조만간 수리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나는 이런 차를 빌려주는 것은 범죄라고 큰소리를 치고는 돌아왔다. 다시 생각을 해봐도 화가 나는 일이다. ‘이런 나쁜 놈의 유유렌터카 절대로 이용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다. 정말 화가 난다. 이상이 있는 것을 알고 차를 빌려주다니 정말 양심 없는 이상한 렌터카 회사이다.

아무튼 차를 빌린 우리들은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도노사키(殿崎)’일러우호의 언덕(日露友好)’으로 갔다. 이곳은 동백나무 숲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매가 무척 많다. 이곳은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 수병들이 숨어든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작은 안내판과 조형물, 비석 등이 설치되어 있어 전쟁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이곳을 좋아한다. 동백나무 고목이 많고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고, 매도 많다. 나무 아래에는 독초인 천남성과 취나물이 많고, 벌레 등도 많아 볼거리도 많고 재미나다. 오래된 동백나무들은 심한 바람에 연리지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장모님을 모시고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기쁘다. 건강하시니 말이다. 아내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장모님 주변을 맴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동백나무 숲 산책을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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