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 옛 철도도시 영주의 미래 대안은 무엇일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의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7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2-06 18:57:06

[영주타임뉴스=김수종] 영주는 정부가 지난 1989년에 취한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으로 강원도 태백지역 탄광이 정리되고, 제천~태백을 오가는 태백선 활성화로, 철도도시의 지위를 점차적으로 상실했다.

사실 이러한 현실에는 박정희 정부 이후 계속된 고속도로 및 국도에 대한 집중투자와는 반대로 철도에 대한 외면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난 40년 넘게 정부가 대도시 중심으로 지하철에만 투자하는 기현상을 보아왔다.

철도가 공공재임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와서는 적자가 발생하는 거의 모든 노선에서 운행횟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실 여객안전은 물론 화물운송에서도, 야간에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트럭보다는 철로를 통한 화물운송의 장점이 더 크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우리는 도로와 차량중심의 교통문화로 급격하게 변화 발전해 왔다.

이런 이유는 개발독재와 유착한 대기업중심 산업구조, 자동차산업의 급성장과도 연계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속도로와 국도에 투자를 많이 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주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서울~영주를 오가는 길은 대부분 중앙선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다고 할 정도로 기차이용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하루 상행선 9번에 하행선 9번 있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타서 이동하는 시간보다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다.

시외버스의 경우에는 동서울터미널과 강남터미널을 합산하면 20분에 1대의 버스가 출발하는 구조이다.

단순하게만 생각해봐도 40번 이상 왕복하고 있는 것이다. 비용도 시간도 별반 차이가 없으니, 누가 기차를 이용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영주에서 일하는 철도원들도 열차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를 간혹 보게 된다.

거기다가 최근에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서울~강릉 KTX 열차운행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중앙선 청량리~영주 ITX-새마을호 운행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올림픽 집중 수송기간인 21일부터 28일까지는 KTX가 매일 51회 운행돼 열차경합과 선로용량 확보 등을 위해 청량리~영주 새마을호 열차운행을 중지한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정말 그냥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중앙선을 활용하여 남대문, 동대문 새벽시장을 오가며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외에도 생계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야말로 경북북부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밥 주면 밥 먹고. 안주면 먹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하는 것이다.

어쩌면 짐승 취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영주시민들도 항의 성명서와 기자회견은 물론 영주역 집회와 상경집회 등을 통하여 새마을호 운행중단에 항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항의는 제천, 단양, 영주까지 3개 시군이 집중적으로 정부를 향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주의 모 정치인은 최근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하여 서울~원주 구간의 새마을호 운행이 중단된다면,‘역발상으로 원주~영주는 물론 원주~경주까지 올림픽 기간 중에 열차운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충북은 물론 경북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주는 것이다.

나아가 평창지역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원주~경주 구간의 대규모 증차를 주장했다.

사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민들에게 정확한 미래와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로 나침반과 혜안(慧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모 정치인의 이런 주장은 영주철도 발전과 부흥을 위해서 보자면 어쩌면 황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실현이 된다면 나름 유용하고 시기적절한 제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버스나 자가용으로 평창까지 가는 것은 전국 어디에서든 무리가 따른다.

강원도 지역 도로가 빙판일 가능성도 높고, 현지에서 주차문제를 포함하여 익숙하지 않은 길인 관계로 교통사고 위험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열차를 이용하여 평창에 가서 현지에서 셔틀버스로 이동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수도권은 이미 매일 51차례 서울~강릉 구간 열차가 운행되기로 결정되었다.

그렇다면 경상도 지역은 영주를 중심으로 판을 다시 짜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수 있다.

원주~경주 구간 증차, 영주~김천 구간 증차, 영주~강릉 구간 증차를 통하여 영주가 올림픽 철도 교통의 또 다른 중심으로 활약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런 작은 기회를 통하여 강원도와 함께 산이 많은 경북북부에서는 철도교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다시 세울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안전성은 물론 심야시간 화물운송에도 철도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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