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겨울에 홀로 요염한 동백꽃은 12월 말~1월 중하순 절정에 달할 듯
김수종 작가의 2017년 12월 일본 쓰시마 여행기 2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2-23 18:29:29

[서울타임뉴스=김수종] 요즘 이곳에서는 한국단체관광객들을 위해 주로 점심으로 도시락 정식을 수십 개 정도 준비한다고 했다. 나는 점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만들어진 요리로 아침을 한 것이다. 나름 만족할 만한 맛이다. 아침을 먹고는 가게 앞 공터에서 한 달에 한두 번 열리는 쓰시마 농협이 주관하는 노쿄아사이치(農協朝市)’를 둘러보러 갔다.

원래 농지가 거의 없는 섬이라 이곳은 농산물 가격이 본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래서 다른 공산품이나 가공식품은 그냥 마트에서 사면되지만, 농산물의 경우에는 마트도 생각보다는 비싸다. 그래서 주민들은 농협아침시장에서 농산물을 많이 구매한다. 나와 고 이사는 나란히 양파와 사과, 귤 등을 필요한 만큼 샀다.

정말 농협은 대단하다. 너무 싸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다. 우리의 농협도 대형마트 대신, 간혹 주택가에서 열린 시장을 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오늘은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북섬 남서쪽 하단부에 있는 쓰나시마(綱島) 고릴라 바위를 보는 것으로 하고 방향을 잡았다.

쓰나시마(綱島)는 에노시마, 나카노시마, 카미노시마의 세 섬을 총칭한다. 특히 대한해협으로 지는 석양이 절경을 이루며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의 모습이 고릴라 얼굴을 닮아 관광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이 13번째 쓰시마 방문이지만, 아직도 못가 본 곳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는 서쪽 해안선과 가까운 길을 따라서 바다를 보면서 둘러 둘러가는 골목길을 택하여 차를 몰았다. 히타카츠에서 출발하면서 우선 마트로 가서 점심식량을 조금 샀다. 식당이 거의 없는 곳이라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지만, 오늘은 빵과 떡 및 음료수를 준비했다. 나도 고 이사도 빵을 즐기는 편이라 오랜 만에 빵과 떡을 산 것이다.

이제 출발이다. 사스나에는 새롭게 터널이 생겨서 기존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5~6분은 단축이 되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 니타(仁田)까지는 대로를 따라서 달려 나갔다. 이제부터는 무조건 해안선으로 접근하면서 시시미(鹿見)를 지난 구바라(久原)로 갔다. 어촌이 생각보다 큰 곳이다.

특히 구바라에는 폐교된 초중학교가 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큰 것이 개조를 하여 숙박시설이나 양로원 같은 것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장기적으로 방문객이 늘어나면 이곳도 그런 날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우나즈라(女連)~쓰야나기(津柳)를 지나 예전 기사키(木坂)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랭이 논밭이 있던 오우미(靑海)로 갔다. 정말 산속에 계단식 논밭을 잘 만들어 두었다. 쓰시마에서는 유별난 풍광이라 한때는 영화촬영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런 곳에 작은 집을 지어서 살면 전망도 좋고, 먹을 것도 많이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이어 가이진신사(海神神社)를 우회한 다음, ‘모고야(藻小屋)’로 갔다. 이곳은 바위로 만든 창고다. 해안에 떠내려 온 바다풀을 모아두는 창고로 해초를 말려 논과 밭에 비료로 쓰기 위해 저장하는 곳이다.

바위가 멋지고 특이하여 다른 용도를 사용해도 좋을 것 같은 풍경이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관계로 용도변경을 하면 쓰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오마에하마엔치(御前浜園地)공원이 있다. 이곳은 바닷가에 캠핑장을 갖춘 작은 공원으로 해질 무렵 석양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어 가리오(狩尾)를 지나 미네만(三根湾)을 보면서 달렸다. 그리고 미네(三根)를 지나 다시 우측 길을 따라 쓰시마시패밀리파크(対馬市ファミリーパーク)’를 지난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함께 와서 놀면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입구에 매점이 있고 놀이동산, 롤러 미끄럼틀, 인공잔디 썰매장, 야외 운동장, 전통 배 젓기 체험관, 캠핑장, 범퍼카, 공연장, 넓은 잔디밭도 보인다. 이곳은 지난 1995년부터 미네쵸(峰町)가 교류거점시설로써 정비를 추진해 20034월 오픈한 곳이다.

이어 바다 인근에 있는 다()를 지나다가 진주조개 양식장이 보여 잠시 살펴보았다. “혹시 양식한 진주를 팔고 있냐고 물어보니, “이곳에서는 생산만 할 뿐 진주는 이즈하라(厳原)에 있는 매장에서 살 수 있다고 했다. 나오는 길에 작은 마트가 있어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 방문을 했다.

우선 뜨거운 커피와 차를 한잔하면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곳은 작은 시골이라 사람도 없고 볼 것도 없다. 진주도 양식만 할 뿐 수확물을 전부 가공공장으로 보내고. 가공하여 이즈하라 매장으로 간다고 했다. 진주는 잔잔한 내해에 맑은 바닷물을 품은 쓰시마 특산품이다.

특히 쓰시마 진주는 오랜 세월 진주조개 속에서 길러지기 때문에 진주층이 두텁고 신비로운 빛깔과 광택이 자랑이다. 나는 별로 볼 것 없는 시골이지만 조용하고 나무가 많아서 좋다고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제 다시 길을 돌려 메이()까지 갔다.

지도상에는 쓰나시마와 가까운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항구 맨 안쪽에 있는 쓰나시마 어업조합 앞에 차를 주차하고는 포구 끝까지 가 보았다. 고릴라 바위가 보이기는 하는데, 옆모습 정도만 보인다. 앞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을 것 같은데 쉽게 찾지 못했다.

물론 배를 타고 가면 되지만 배를 구할 수 없는 곳이라 차를 돌려 나오다가 고즈나(小綱)까지 가 보았다. 그러나 이곳 역시도 길이 험하고 접근이 어려워 더 이상 바위를 보는 것이 어렵다. 이웃한 민박집에 노크를 하고는 안주인에게 물어보는 방법을 택했다.

인근에서 쓰나시마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어디입니까” “배를 타고 나가야 잘 보이는데, 지금은 어렵고, 다시 길을 돌려 메이의 쓰나시마 어업조합 앞 방파제 끝에서 보는 것이 가장 잘 보이는 편입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갔다 왔던 곳이지만, 다시 가서 이번에는 방파제 끝까지 가서 이리저리 걸어보면서 시선과 각도를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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