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니스트
[영주타임뉴스=김수종칼럼]지난 20138월 문화재청이 중요민속문화재 제278로 지정한 무섬마을은 소백산`내성천`부석사`소수서원`희방사`금성대군신단`죽령옛길`소백산 자락길 등과 함께 영주시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에 하나다. 정말 조용하고 운치 있는 마을이라 연중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나는 특히 봄`가을에 이곳에 방문하면 기분이 좋다. 영주댐 건설로 모래 유입이 많이 줄어 이제는 초라하기는 하다. 하지만 나름 멋진 금모래 밭을 거닐기도 하고, 외나무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맛도 있다. 만죽재고택`무송헌종택`해우당고택 등을 둘러보는 달콤한 맛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무섬에서는 무섬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열리고 있을 뿐, 지역민이 참여하여 관광수입이 발생하는 행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동네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관광객에 의한 사생활 침해를 호소할 뿐 별로 반기지 않고 있다.

마을 전반에 대한 관광과 개발 사업이 그동안 주민이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행사 자체도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하는 내부행사지, 외부인을 위한 행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럼 현재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무섬마을에서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관광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당장 보이는 것은 식당과 민박`찻집을 통한 영업이익이다. 하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청년들이 없다.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청년들을 동원하여 식당이나 민박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의 관광지를 상당부분 관리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사회적 기업이 식당도 경영하고, 민박도 관리하면서 지역에 주차장 같은 것도 유지 관리하는 일을 한다. 여기에 수시로 무섬마을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다. 현재 무섬마을에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우선은 영주시는 물론 문화재청과 상의하여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지역에 청년들이 남고 일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내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그래야만 지역에 젊은이들이 살 수 있고 또 남아서 큰일을 한다.

그래야 영주도 장기적으로 역사문화가 있는 관광도시로 살아남을 수 있다. 우선 문화재청도 계획하고 있는 무섬마을 앞쪽 다리는 내일이라도 없앤다. 그리고 그곳에 새로운 외나무다리를 하나 더 만든다.

그리고 건너편에 대행주차장을 만들어 일반 관광객들은 이곳에 주차하고서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마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 약간 위험하다면 다리를 조금 넓고 크게 만들면 될 것이다.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는다.

그 수익은 비용을 정산한 다음 분기별로 마을주민들에게 나누어 지급하면 모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그리고 기존 마을 뒤편에 있는 다리 인근에 새롭게 대형주차장을 조성한다. 이곳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주차비를 받고 수익은 정산하면 된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사람이 특히 지역 어르신들이 주차장을 관리하면 된다. 어르신들이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도록 순번을 정하여 순환근무를 하면 더욱 바람직하다. 근무자에게 일당을 드리면 그것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력이 부족하여 주차장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신용카드 요금 정산기를 설치하면 된다. 그리고 마을 안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는 민박집에 숙박하거나, 지역 주민들로만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동 하회마을처럼 가능하면 마을 안쪽은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마을 안에 있는 양옥집 2~3채는 조속하게 한옥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시와 문화제청이 지원하는 방법이 급하다.

전통한옥마을에 양옥이 버티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꺼림칙하다. 당장 지원금을 주어서라고 새롭게 한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을 안에서는 각종 전통 체험행사를 구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체험행사는 유료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험비 수익도 마찬가지로 비용을 제외하고는 주민들과 분기별로 정산하는 방법이 적당할 것이다. 그리고 1년에 2~3번 열리는 마을행사에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지만, 원하는 관광객도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적당한 참가비를 지불하고 외부인이 참여하는 것이 보람도 있고, 흥도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도 정산하여 배분하면 주민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 무섬마을은 마을규약을 통하여 일체를 상업행위를 거부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고 식당과 민박`찻집도 영업하고 있다.

따라서 약간의 상업행위를 통하여 마을의 수익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은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과 마을 공동으로 주차장을 마을 뒤편과 강 건너에 만들어 내는 것과 앞의 콘크리트 다리를 없애고 새롭게 나무다리를 만들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을 내부에 있는 양옥도 없애고 한옥을 새롭게 신축하는 것도 급선무다. 그리고 예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졌던 마을학당인 아도서숙(亞島書塾)’을 복원하는 일과 무섬마을한옥수련관도 무섬마을 주민들과 사회적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런 곳에 다시 서당을 만들거나 선비정신교육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문화재청이 마을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여 영주시와 주민이 손을 놓고 있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지역민의 행복과 수익 증대를 위해 공무원은 물론 정치인과 주민 모두가 더 많은 지혜를 모으고 행동해야 마을이 살 수 있다고 본다.


2018-03-10 13:44:08
[김수종 칼럼]무섬마을 주민들에게도 수익이 더 돌아가야 삶이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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