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니스트
[영주타임뉴스=김수종 칼럼]영주사람들은 영남의 진산인 소백산이 지척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사는 듯하다. ‘남산 아래에 살면 남산에 오를 일이 없다는 말처럼 나도 사십대 중반에 비로봉에 처음 올랐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함을 잘 모르는 곳이 있다.

바로 봉화 물야면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봉화읍, 이산면, 평은면, 문수면을 지나 예천으로 흘러가는 길이 109.5의 낙동강의 제1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다.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금모래 강으로 상류에 수많은 소형 보()와 영주댐의 건설로 모래유입이 점점 줄고 있다.

무섬마을 같은 곳은 이미 모래밭이 자갈밭으로 변하는 등 육화를 거듭하고 있어 마음 아픈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녹조대량 발생 소식을 접하면서 영주댐은 즉각 철거가 대안이다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건설한 영주댐이 완공 직후부터 매년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영주댐 물이 유입되는 내성천에는 1급 수종 물고기가 사라지거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오염된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영남권 식수원마저 크게 위협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322내성천보존회에 따르면 영주댐 건설이후 매년 반복되고 있는 녹조현상이 올해는 지난 317일 관측된 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두 달이나 앞당겨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영주댐 녹조는 5월부터 발생했었다. 이처럼 매년 영주댐에서 녹조현상이 심각하게 반복되고 있는 것은 댐 유역에서 광범위하게 경작되고 있는 농경지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농경지에는 해마다 방대한 양의 퇴비와 비료가 살포되고 있다. 이런 퇴비와 비료는 흙과 혼합되면서 질소와 인으로 분해된 채 비가 오면 댐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독소가 담수된 영주댐의 물이 내성천으로 대량 방류되면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난다는 게 단체의 주장이다.

실제 내성천에는 최근 토종인 흰수마자와 피라미 등 1급 수종 물고기가 사라지거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녹조의 근원인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는 죽으면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를 분비하기 때문이다.

영주댐이 애당초 댐의 용지로써 부적절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와 같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에게도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어 낙동강 식수원도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영주댐 부지가 대규모 녹조현상이 불가피한 여건이었음에도 전 정부는 수질우려 등의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 기어코 댐을 건설했다면서 결국 영주댐은 건설 목적이었던 낙동강 수질 개선목적에 기여 하기는 커녕 오히려 낙동강 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관계자는환경단체가 주장과 달리 아직까지 유해 난조류는 검출되지 않고 있다면서 녹조수질개선을 위해 작년부터 용역이 진행 중이며, 5월말까지 수중폭기시설을 설치해 녹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수자원공사의 대응이 근본적인 조치가 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황 국장은 영주댐 녹조현상은 타 지역에 볼 수 없는 심각한 농도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환경부와 관계부터는 무대응을 넘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면서시간이 늦을수록 폐해는 돌이킬 수 없이 크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영주댐 철거를 위한 절차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경북북부권지사는 내성천보존회의 영주댐 녹조현상 관측 주장에 영주댐 수질검사 결과 유해 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 323영주댐의 합동 수질모니터링을 위해 작년 9월부터 민``학 합동기구인 영주호 운영협의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민단체, 지역주민, 전문가와 함께 정기적으로 합동수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영주댐 저수지 수질측정 결과 총유기탄소는 3.2/로 환경부 수질기준 상 약간좋음수준을 나타냈다유해남조류 및 유해 남조류에서 생성되는 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북북부권지사는 현재 저수지 수온은 6도 수준으로 유해 남조류 발생이 어려운 여건이라며, “다만, 최근 발생한 강우(31931)에 따른 토사 유입 영향 등으로 탁도가 다소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영주댐은 저수지내 토양 조사 및 수중폭기시설 추가설치 등 수질개선대책 시행을 위해 현재 댐 수위를 낮춘 상태라며 차질 없는 수질개선대책 시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수질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무튼 무의미한 공방으로 보인다.

상수원으로도 생활용수로도 쓸 수 없는 물이라면, 녹조발생 유무와 상관없이 댐을 없애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름 이런 의미 있는 제안도 있다. “영주댐 물, 봄이 아직 제대로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썩고 있다. 댐 철거를 주장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영주댐의 필요성을 말하던 전문가(?)들의 소리는 쑥 들어가서 들리지 않는다. 댐을 부시자는 사람들은 그동안 댐 때문에 속을 많이 썩었던 분들이다. 데모꾼이란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댐은 철거하고, 댐을 만들면서 부대시설로 만든 곳을 활용하자는 분들도 있다. 또 한옥을 몇 채 지어 놓으면 하회마을이나 병산서원보다 더 경관이 좋다고도 한다.

맞는 말이다. 옛 모습에 새로 지은 한옥이 조화되면 영화촬영의 좋은 배경이 되리라. 개인적으로 나는 댐 철거에 반대한다. 절대 반대한다. 영주댐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다만 수문은 개방하고 댐의 형태는 보존해야한다. 엄청난 규모의 잘못된 혈세 투입의 사례로 보전하여야 한다.

영주댐의 현재 녹조 상태, 물고기 폐사, 없어지는 모래 등 현재를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그 기록물을 영주댐 시설 공간에 전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국민에게 알리자. 세계인들에게 알리자. “와서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해야 한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오고 세계 도처에서 사람들이 오면 부끄럽지만 우리의 잘못을 함께 알리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호소하자. 바로 이런 것이 영주선비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최소 연간 백만 명 이상이 오도록 하자.

외국인에게 우리 자신의 잘못과 앞으로 할 실천 약속을 영어로 말하는 연습도 하자. 방문하는 세계 사람들이 모래가 좋은 내수욕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추억을 갖고 가게 하자. 당장 크게 만들 것도 아니다. 호화스런 샤워장이나 숙소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텐트촌이라도 좋다. 세계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모래 내수욕장, 바로 만들 수 있다. 요즘 시대에 입소문 타게 하는 건 순간이다. 절대 댐 부시면 안 됩니다나도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2018-03-26 17:39:13
[김수종 칼럼]영주댐을 없애고, 내성천 모래밭에 내수욕장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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