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정치인 말은 5%, 공약은 10%만 믿으면 된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53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4-24 11:10:41

김수종 칼럼니스트
[영주타임뉴스=김수종 칼럼]최근 전라도 H시에 출장을 다녀왔다. 두 시간 정도 만에 일을 마치고는 오후에 인근 작은 교회에서 시무(始務)하고 있는 지인 목사님을 만났다. 십여 년 전부터 H시 변방에 있는 작은 교회에 자리 잡은 관계로 일이 있을 때나 오가는 길에 간혹 방문하는 곳이다.

목사님이랑 오랜 만에 만나 H시 지방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목사님이라 생각보다 지인이 많은 편이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 B씨와는 대학동문 선후배라서 수시로 만난다고 했다.

B씨는 기업인 출신에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 지역에서 뇌물`청탁은 절대 안 받고, 정치자금도 소액후원은 받지만, 대부분 자기 돈을 쓰는 편이라고 한다. 곁으로 보기에는 착한 사람이라 나도 오가면서 몇 번 만난 적도 있고 식사를 함께한 적도 있다.

아무튼 사람이 바른 것 같고, 기업인 출신이라 결단력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초선이라 그런지 정치적 감각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결단의 순간에 바로 보지 못하는 사람. 이번 지방선거에도 스스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사전 작업으로 선수는 아니지만, 코치나 감독으로 함께 뛰어야 할 사람이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듯 보였다.

공정하게 선거를 하겠다며 시장`군수는 물론 도의원, `군의원 전부를 여론조사 결과로만 일괄`공천하는 것으로 공표했다. 지금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루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 2년 후에 다가올 자신의 총선에서는 누가 참모가 되어 지원해 줄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 스스로 코치나 감독을 해야 할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하고 있으니, 다음 총선에서는 모든 참모나 지인들이 심판을 하겠다는 형국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런 답답한 국회의원 옆에서 시장을 해보겠다고 줄을 서는 정치인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또한 슬픈 현실이다.

물론 진심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다들 고분고분하게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H시의 이번 시장후보는 애초에는 전부 10명이 넘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너무 나오지 않아, 중간에 포기한 3~4명을 제외하고는 대략 여당4, 야당2, 무소속 1명 정도가 남았다.

먼저 여당 후보는 정말 지지율이 안 오지만 깨끗한 사람인 C씨가 있다. 하지만 현재도 바닥이라 다들 무관심한 사람이다. 목사님은 사실 너무 착한 사람이라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했다.

그리고 전직 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정치인이지만, 돈이 많은 것을 제외하고는 능력이 별로 없는 Y. 다시 말해 돈 버는 괴상한 머리만 뛰어난 사람이다. 시의원을 몇 번 하면서도 자신이 발의한 조례가 겨우 1건 밖에 없고, 그것도 이전에 발의하여 통과가 되지 못한 타인의 것을 조금 바꾸어 통과시킨 것이 유일한 사람이다.

그냥 사업이나 하면 되는데, 명예욕에 정치를 하고 있어 스스로 무능함을 부정부패를 전부 세상에 드러낸 사람이다. 그런데도 소도시라서 어르신들은 그런 진실을 잘 몰라서 인지 아직도 돈 선거를 하고 있는 그를 지지하는 분들이 곳곳에 계시다.

그리고 전직 도의원으로 나름 깨끗하고 머리도 좋은 P씨가 있다. 국회의원과도 사이가 가장 좋은 편이다. 당초 P씨는 국회의원이 꿈이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는 도의원을 여러 번 했다. 이미지와는 달리 외강내유(外剛內柔)한 사람이다.

정치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오뚜기처럼 일어나 이번에는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내가 보기에 H시에서 공약은 겨우 10%를 좌우하지만, 나름 알찬 공약을 많이 하고 있어 감동적인 인물이다.

또 다른 후보는 현 시장 R씨다. 남들이 행정고시 출신이라 대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예전부터 조금 알고 있는 나는 H시와 일을 해보니, ‘이 사람 정말 고시출신 맞아라는 소리가 몇 번 나온 것 같다. H시의 공무원들은 다들 뒤에서는 ‘R주사님’ ‘R8급님이라고 부른다. 수준 낮은 사람인데 늘 앞서가는 이상한 소리를 자주한다.

정치인답게 되지도 않은 일을 다된 것처럼 떠드는 일이 무지 많다. 최근에는 아직 논의도 안 된 공단유치가 확정되어 P대기업 공장이 올해 하반기에 착공된다는 소리까지 하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예전 안전도시 공약으로 당선이 되었는데, 요즘 H시 공단에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여 시민들은 안전방제 매뉴얼도 없다며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야당의 2명 중에 한사람만 논하자면 나름 소신도 있고, 의지도 강한 사람으로 전직 시의원 출신 E씨다. 평도 좋은 편이지만, 지역 정서와는 조금은 상의한 정당이라 경선 이후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20% 내외는 나올 것 같다. 물론 당선은 힘들지만, 인물이 괜찮아서 지지율은 보통 이상이다. 나머지 한사람은 전혀 모른다.

마지막은 무소속으로 재리(財利)에 밝고 젊은 날부터 술장사에 숙박업 및 부동산 투기까지 돈 버는 재주가 넘치는 사람 T씨다. 현직 시의원으로 무소속인 관계로 누구하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없지만, 지역구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는 얼굴만 보고도 안부를 전하는 모사꾼이다. 다들 할할당 당수라고 놀리는 사람들이 많다.

장사꾼이라 비유를 맞추는 일에 능하고 정치적으로 사람들을 다루는 재주가 있는 입이 살아있는 관상이다. 하지만 음흉하여 속을 알 수 없다. 지금도 도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은 하고 다니지만, 여당 시장 후보로 쉬운 상대가 공천 받으면 바로 시장으로 전환하여 출마를 준비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H시에 이런 저런 시장 예비후보 정치인들과 국회의원의 관계는 지금은 조금 이상하다. 정상적으로 보자면 그냥 정치적 DNA가 맞는 후보를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책임을 방기하는 국회의원은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 여론조사 공천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후보로 정해지든 며칠 후면 결정은 될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로 확정된 후보가 다음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도와줄지 의문이다. 내 힘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 받고 당선된 시장이 국회의원에게 무슨 빚이 있다고 다음 선거에서 지원하겠는가? 안되면 자기 스스로 국회의원에 출마할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다.

목사님은 서울로 돌아가는 나에게 아무튼 정치인의 말은 많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은 5%, 공약은 10% 정도만 믿기로 했다. 거짓말이지만 고민이 있기에 나는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네라며지역에서 여당 공천만 받으면 70%당선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는 깨끗한 인물과 공약 및 일한 경험을 보기로 했네라고 했다. 나는 그냥 웃으며 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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