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개인전 , 까페 통인에서 열려
"시골 노인이 꽃을 꺽어드니 온 세계가 봄이로다“
| 기사입력 2018-05-18 11:56:05
[서울타임뉴스=김은기기자] 독립운동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높은 사상을 받았지만, 몸과 마음은지독한 가난으로 피폐하였다.
그의 자아는 정치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숨어있게 만들었고, 소년에서 청년이 되면서는 거장들의 커다란 그림자에 그림의 정체성도 찾지 못했다.
이제 봄이 왔다고 한다.
관노적인 정치보수에서 벗어나 나를 발견한 나이 팔십!
녹을 먹던 그림은 버릴 수가 없어서 평생을 붙잡고 살아왔던 것이 다행일까~
세상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보여줄 수는 있겠다.
이제 봄이 왔으니까~
밤 같이 짙고 어두웠던 그림자가 떠나간 자리에 홀로 남으니
나의 뜰에도 어느새 봄이 왔도다.
아직은 대물림 되어진 혼란은 해넘이 숫자로 억지로 누르고 살리라~
다행히 그래도 되는 세상이 왔으니
그리하여 나는 팔십이 되어서야 나의 길을 가려한다.
얻어 마신 종이컵 커피에
호기있게 걸을때 걸쳤던 양복을 뽑아 입고
아들이 신다버린 운동화를 신었더라도
너희들의 어두운 세상을 내가 짊어지고 떠나가리라~
그리하여 너희들은 노인으로부터 봄은 시작됨을 기억하여라~
한 시대가 뿌렸던 독한 비료도 이제 겨울비에 녹아
내몸에 스며들어 가련한 싹을 틔운다.
박진수 Park, Jin Su
-1938년 경남 울산 출생
-개인전6회, 단체전 다수
-2015년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라온제나 갤러리
-2010년 '박진수'전 / 일본 동경 긴자 '류'화랑
'황혼의 궤적'전 / 경주 교육 문화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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