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영주도 등록문화재의 시대가, 축제를 준비하자!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6-26 11:00:19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기자]지난 25일 문화재청은 근대 시기 영주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두서길광복로 일원/26,377)’를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 보존과 활용 촉진을 위해 도입된 면()단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근대문화유산의 효과적인 보존 활용을 위해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가운데, 건설·제작·형성 이후 50년이 지난 것들을 대상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건축물이나 서적처럼 점()단위로 등록했으나, 연초부터 선()과 면()단위 등록제를 도입하면서 처음으로 도시의 근대공간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시기에 형성된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을 말한다. 건립 시기는 100년에서 50년 사이로 오래되지 않았지만, 보존·활용가치가 있는 근대유산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아 건물과 문헌 같은 점 단위 실물 외에 훨씬 범위가 넓고 포괄적인 선, 면 단위의 거리와 도시 공간도 등록 대상에 포함된 첫 사례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영주시 두서길과 광복로 일원에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선, 면 단위의 근대 경관 개념에 가장 잘 부합되는 유산들이다. 20세기 초 영주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공간이다.

1941년 기차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배후에 조성된 지역인 영주동 일대 26377. 철도관사를 비롯해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자취들을 잘 간직해 역사거리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이다.

영주시는 지난 20168월부터 지역 내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유산의 재조명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근대 건축문화유산 현황조사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작년부터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근대 건축물과 건조물 중 가치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보존하고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301960년대 건물인 옛 영주역 5호 관사와 7호 관사, 영주동 근대한옥, 영광이발관, 풍국정미소, 제일교회는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 것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30일간의 예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을 결정하게 된다.

우선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이곳은 철도역사와 그 배후에 형성된 철도관사,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요소를 간직한 건축물이 집적되어 있는 관사골에서 광복로 일대의 거리다.

영주의 근대생활사를 보여주는 역사문화공간으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구 영주역 5, 7호 관사. 일제강점기 당시 영주역 관사로 건립된 연립주택으로 목조 일식관사주택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축물 중 하나로 내부공간구성, 외관형태, 구조 및 재료의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1942년 중앙선이 개통되고 영주역이 중간역으로서 자리한 것이 영주시가 근대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철도집단관사로 조성된 관사골이 지니고 있는 도시생활사적 보존과 활용 가치가 있다.

다음은 영주동 근대한옥이다. 고택의 원형은 명나라 황제가 자신의 어머니의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한의사 이석간을 통해 환후가 쾌차되어 그 보답으로 99칸 본채와 별채 여러 채로 나뉘어진 기와집을 지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본채는 사라지고 1920년에 신축한 개량한옥인 별채는 자형으로 정면 7, 측면 6칸의 규모의 현재의 상태로 남아있다. 고택의 별채로 한옥 주택의 건축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의원과 하숙집으로 사용되어 일제강점기와 근대산업시기의 생활상이 축적되어 있는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다음은 영광이발관이다. 1930년대부터 광복로 남쪽도로변에서 국제이발관이 영업을 시작하여 시온이발관에 이어 현재 영광이발관(이종수)’에 이르는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70년경 시온이발관을 인수하여 현재까지 영광이발관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생활역사로서의 이발관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이다.

1950년대 근대산업시기에 건축된 목조+슬레이트 구조의 건축으로 건축의 완성도는 낮지만 영주에서 80년의 장인의 이용업 생활사를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의 변화와 특성 기술을 간직한 장소로 근대유산의 생활사적 가치가 높다.

다음이 풍국정미소. 근대산업시기부터 운영된 정미소로 양곡가공업의 생성과 양곡 유통에 관련한 역사, 정미소의 건축형식과 설비구조, 도정기기들 외에도 저울(막대저울, 판수동저울)등 당시의 정미소와 관련된 기구가 현존하여 양곡가공과 곡물 유통의 산업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양곡가공과 곡물 유통을 주제로 산업문화관, 쌀 카페, 도정 참관 및 판매장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다음은 제일교회. 제일교회는 1907년 정석주 집에서 기도 모임으로 시작되었고 19094월 구성공원 아래쪽 초가 3칸을 매입하여 경북노회에 가입하고 영주교회를 설립했다.

1938년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목사와 장로, 전도사들이 구금 또는 옥고를 치렀고, 6.25한국전쟁 중에 소실되어 1954년 기공하여 신도들의 노역봉사로 1958725일 준공됐다. 영주지역에서는 서양의 고딕식 건축양식을 차용한 절충양식의 예배당 근대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산업시기를 거치면서 영주시의 근현대사 안에서 영주 시민이자 신도들의 삶과 역사적 흔적들이 남아있어 전승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문화재 등록 예고를 계기로 영주의 문화와 역사 가치를 높이는 큰 기회가 마련됐다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선과 면 단위 등록제를 새롭게 마련했다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되면 현 정부가 진행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인 윤인석(성균관대 건축과 교수)선생은이번 지정은 등록문화재에 대한 선과 면 단위 등록제가 연초에 마련되어 처음 있는 일이다영주의 경우 구 역전거리인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후생시장 등이 도시재생사업으로 드라마 세트장 비슷한(?)수준으로 복원되어 우려되는 측면이 있었다그래서 등록문화재로 만들면 역사성과 보존성을 함께하는 문화재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적절하게 활용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타 시군과 비교하여 국보나 보물이 넘쳐나는 영주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우선 영주가 파악하고 있는 141개의 근대문화유산 전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전부를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장 급한 것들을 우선하여 지정요청하면 된다.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자료조사와 연구 이후에 지정 신청하면 된다. 당장 급한 근대문화유산은 영주시 지정, 혹은 경상북도 지정 문화재로 우선 추진하면 된다. 영주시와 경상북도 지원 속에 새롭게 문화재로 가치부여와 재생을 위한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당장 급한 옛 부석면 사무소와 부석교회 구 본당 등도 등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정된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영주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고민과 그 등록문화재를 활용한 산업수요창출, 고용증대 등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당연히 100명 이상으로 문화관광해설사 확충과 도보 안내를 포함하여 순회버스투어까지를 고민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물론 문화재를 당장이라도 찻집이나 도서관, 극장, 식당, 공방, 펜션, 갤러리 등으로 이용하는 숙고(熟考)도 필요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를 중심으로 축제를 벌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00일 기념, 1주년 기념, 5주년 기념 등등으로 마을 잔치를 벌이고, 사람도 모으고 행사를 하자. 그래야 사람이 더 모이고 흥이 난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 흥이 나야 관광객도 더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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