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 <농(農)은 생명이고 밥이 민주주의다>출간
김용직 | 기사입력 2018-07-02 11:03:56

[전남타임뉴스-김용직 기자]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3%대에 불과하다. 옥수수의 자급률은 4%. 콩의 자급률은 32%밖에 되지 않는다. 겨우 쌀만을 자급하고 있을 뿐이다. 식품으로나 가공식품 재료로 또는 사료로 많이 쓰이는 옥수수와 콩의 자급률은 매우 낮다. 따라서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 대부분이 GMO(유전자조작)농산물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죽음의 밥상을 걷어치워라! 국가는 이윤과 이익만을 탐하는 유해 식품기업 산업자본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고 보살펴야 한다.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권리는 나라의 근본인 백성의 천부적인 권리다.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기며 산다자신의 평소 주장을 담아 <()은 생명이고 밥이 민주주의다>(도서출판 따비)을 출간했다.

김 전 장관은 나이 팔순을 앞두고 작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경실련 등 모든 시민단체의 총회에 차례로 참석해 셀프 퇴임을 선언했다. “시민운동은 정년이 없다보니, 80세가 되어 주책없이 NGO 책임을 맡는 일을 공개적으로 사양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아직도 선량한 서민들의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일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도 아파트 옥상에서 쿠바식 상자농법으로 유기농을 계속하면서 유전자조작식품을 반대하는 칼럼을 통해 나 홀로 시민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셀프 퇴임으로 노욕을 경계하면서도, 먹을거리 문제 해결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석학에게서 이 시대에 아주 드문 어른의 모습을 본다. 농경제학자로서, 농림부 장관으로서, 그가 국민의 안전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보는 것은 바로 유전자조작식품이다.

다국적 농업·식품기업은 유전자조작식품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이 보기에 GMO의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한국의 독자적인 실험연구 결과도 없다. 그는 또한 GMO의 안전성은 GMO 자체가 인체에 무해한가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GMO는 대부분 제초제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것이다. 즉 농사를 지으며 마음껏 제초제와 살충제를 뿌려도 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뿌려댄 제초제와 살충제가 작물을 통해 인체로 흡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가 책에서 농민을 살리고 농업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윤 논리에 의해 농업과 농촌을 방치함으로써 잃을 것이 너무나 많다. 그렇게 잃은 것은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농업 농촌의 비교역적 가치, 즉 종 다양성 보전, 환경과 전통문화 보전, 생태계 보전, 국민의 휴양 및 체험 공간 제공 등 돈으로 따질 수 없으며 도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바로 농업·농촌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치를 가꾸고 보전하는 주체가 바로 농민이니, 그런 농민의 기본소득을 보장하고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농업 정책을 입안하고 실시하는 것이 바로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농업을 살리는 일이 생명을 살리는 일이요, 밥상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저자 김성훈 전 장관은 목포에서 농사를 지으며 협동조합장을 지낸 아버지를 본받아 농민과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각오로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다.

3학년 때는 농대생 1000여명을 이끌고 수원에서 서울대 문리대까지 100리길 강행군에 나섰다. “농촌은 외친다, 도시부터 개혁하자고 외치며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대신해 장경순 농림부 장관을 면담, 획기적인 농정개혁과 사회혁신을 요구했다.

이어 수원 4.19 학생시위와 서울 100리 강행군에 참여한 이들을 중심으로 학생농민단체인 농사단(農士團)을 만들었다. 당시 농사단가가 훗날 농민가가 된다. 김 전 장관이 작사하고 이용화가 소련 노래의 곡조를 붙인 노래라는 사실이 후일에 와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그는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UN 식량농업기구(FAO)아시아 태평양지역 유통 금융 협동조합 담당관으로 일했다. 이후 경실련,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환경정의 등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우루과이라운드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광우병 우려 쇠고기 수입 반대, 4대강 운하 반대 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정치를 멀리하려 했지만, 1998~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부름으로 국민의 정부 초대 농림부 장관이 되어 농정개혁에 매진했다.

이를 평생 명예를 지키며 학문과 진리의 세계에 머물러 있어야 할 나의 인생에 치명적인 외도였다고 술회한다. ‘농업이 없는 나라,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우리 농업과 환경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농촌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왔다. 현재는 글과 말로써 우리 밥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막아내는 데 진력을 다하고 있다.

저서로 <쌀의 정치경제론> <더 먹고 싶을 때 그만두거라> <워낭소리, 인생 삼모작의 이야기> 공저로 <장보고 해양경영사 연구> <서울을 갈다-대한민국 도시농업의 미래를 말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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