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효창공원 이봉창, 윤봉길, 김구 선생 등의 묘소를 망우리공원으로!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7-06 15:06:32

[서울타임뉴스-김수종 기자]현재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특히 국가보훈처`문화재청`서울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효창공원 정비를 고민하면서 이봉창, 윤봉길, 김구 선생 등의 독립운동가 묘역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답이 없는 효창공원에 대한 정비를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이들 독립운동가 묘역을 만해 한용운, 시인 박인환, 아동문학가 방정환, 화가 이중섭,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조봉암, 조각가 권진규, 이인성 화백, 오세창, 문일평 선생 등이 잠들어 있는 망우리공원으로 이장하면 된다.

수도권에 산재되어 방치되고 있는 다른 독립운동가 묘소도 관리가 어렵고 후손들이 원한다면 터가 부족한 동작동 국립묘지를 대신하여 망우리공원으로 이장하면 된다. 1973년 이후 더 이상 묘를 쓸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는 망우리공원에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에 한하여 특별허가로 이장을 허용하면 된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 결정으로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용산구는 지난 5월말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보행로가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발표했다. 용산구는 공원을 순환하는 임정로 1.1km와 효창원로 0.9km의 협소한 보도를 확장해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이다.

효창공원은 조선 정조의 큰아들 문효세자 무덤이 있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공원으로 바뀌었다. 광복 이듬해부터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義士)와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등 임시정부 요인의 유해가 안치됐다. 안중근 의사 가묘와 백범 선생의 묘도 자리하고 있다.

그간 효창공원은 주변 보도가 낡고 좁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차장을 줄이고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과 소규모 쉼터, 녹지도 곳곳에 만든다. LED 가로등, CCTV,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

용산구는 효창공원 걷고 싶은 거리설계를 7월까지 마치고 8월부터 2019년 말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실은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예산 30억 원을 노인회중앙회, 반공위령탑 등의 시설물 이전에 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나머지는 일단 그대로 두는 것이 후일을 위한 방안이다.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시도는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됐다. 당시 독립공원, 민족의 성지라는 위상과 시민휴식공원이라는 쓰임을 함께 고민했다. 정부는 독립공원 조성 부지 내에 있는 시설물인 효창운동장, 노인회중앙회, 반공위령탑 등의 시설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당시 정부는 1순위 철거 대상으로 효창운동장을 검토했었다. 운동장이 독립공원의 성격에 맞지 않는데다 1960년에 지어져 낡은 시설로 평가했다. 10년 넘게 철거를 고민 중인 운동장은 아직도 사용 중이다. 실은 근대문화유산급으로 보존가치가 있다. 운동장을 대체할 다른 부지도 당장은 준비되지 않았다.

2005년 보훈청은 효창운동장은 소규모 잔디구장을 조성하고 남은 부지는 공원화할 계획을 준비했었다. 서울시`문화재청에 부지사용 협력을 요청했었고 기획예산처에 사업비도 요구했었다. 2006년에는 건축 설계안을 공모했고 당선작도 선정했었다.

사업 계획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운동장을 완전철거하고 성역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 등은 운동장이 유소년`아마추어 축구의 산실로 축구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철거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표류하던 사업은 정권교체 후 중단됐다.

효창공원 독립운동가 묘소의 새로운 이장지로 적당할 것으로 생각되는 망우리공원은 어떤 곳인가? 조선 태조가 무학대사와 함께 검암산에 건원릉을 정하고 아차산 북쪽 기슭 고개에 어가를 멈추고 쉴 때에 선침(仙寢, 왕릉)을 정했으니 근심을 잊겠구나라고 하면서 고개 서쪽 마을을 망우(忘憂)’라고 했다.

일제가 1933년 망우리를 공동묘지로 지정했다. 해방 이후 1973년까지 사용했다. 1998년 공원화작업 이후 망우리묘지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5만평 규모로 서울 유일 공동묘지에는 47000여기의 묘소가 조성된 후 폐장됐다. 현재는 7600여기의 묘소가 남아있다.

만해 한용운, 시인 박인환, 아동문학가 방정환, 화가 이중섭,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조봉암, 조각가 권진규 등 50여분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다. 2012년 문화재로 등록된 한용운 선생의 묘역을 포함해 2017년 오세창, 문일평, 서동일, 서광조, 방정환 선생 등 독립운동가 묘역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2012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15년에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됐다. 서울시와 중랑구는 역사문화관을 만들어 강의교육장은 물론 전시공간과 자료관 등을 준비하고 있다.

토양에 맞는 나무 조림, 의자 설치, 전망대 확충, 안내판 증설, 역사문화해설사 양성 등을 통해 인문`휴식`관광이 함께 이루어지는 역사문화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이런 망우리공원이라면 현재 남아있는 독립운동가 묘소 주변 빈터에 효창공원에 잠들어 있는 독립운동가 묘역을 이장하기만 하면 된다.

묘소 이장과 추가 이전은 정부와 서울시 및 관련 기관이 허가하면 된다. 이것이 망우리공원도 살리는 일이며, 수도권에 산재한 독립운동가의 묘소를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으로도 의미 있는 사업이다. 효창공원은 물론 터가 부족한 동작동 국립묘지에 대한 대체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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