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만 칼럼
[김수종 칼럼]울주 모노레일 3.55km 20억 원, 영주 2.8㎞ 100억 원, 뭐가 다른가?
김수종 기자 vava-voom@hanmail.net
기사입력 : 2018-07-18 12:42:53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기자]영주시의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경북도는 628“27일 열린 지방재정 도 투자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사업 재검토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노레일 설치 관련 공청회 개최를 전제로 꼽았다는 얘기다.

심사위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른 소수서원 일대에 대한 특수성 등을 감안한 시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는 1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면서 주민공청회를 갖지 않고, 시의회 동의를 받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영주시는 심사위에서 제시된 요건을 충족해 수시 심사위나 20193월 예정된 정기 심사위에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영주시는 2019년부터 20223월까지 순흥면 청구리 소수서원~단산면 병산리 선비세상 관광단지 2.8구간에 예산 100억 원을 들여 모노레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영주시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선비세상 한국문화테마파크 사업부지 내 순환형 모노레일 설치사업과 관련해 시청강당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

시는 사업 시행에 앞서 선비세상 모노레일 도입에 대한 사업설명과 추진계획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해 보다 나은 사업안을 도출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청회는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결과 설명, 문화`관광 등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 및 토론,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된다.

선비세상 모노레일 설치사업안2020년 준공예정인 선비세상 한국문화테마파크 사업부지 내 2.8km 구간 선비촌주차장~매화공원에 순환형 모노레일을 설치해 관광객 이동편의와 새로운 관광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모노레일 설치와 함께 탑승장 3곳과 정거장 5, 회랑을 설치하고 모노레일 차량 148인승을 투입한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간 소수서원 등지를 찾는 26만 명에게 이동 편의 제공과 함께 생산유발 효과 221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73억 원, 취업유발 효과 139명 발생 등 각종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선비세상은 부지면적만 96이다. 입구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매화공원까지 거리가 1.5km로 넓은 공간과 긴 이동 동선에도 불구하고 도보 외 이동수단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단순히 이동수단 제공을 넘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제시된 안이 이번 모노레일 설치사업이다.

자연을 정원 삼았던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선비세상 모노레일 역시 인공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선비세상의 풍경과 소백산을 정원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했다.

선비세상 사업 지 산림지역에 절토`성토 등의 개발행위 없이 최소한의 수목제거만으로 노선을 설치해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 주요시설 인근에 정거장을 두어 이용객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원하는 지점에서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기존의 모노레일만을 타기위해 직접 찾아가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선비세상 모노레일은 전통문화단지를 찾는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가짐으로써 수익성도 기대 되는 영주시의 새로운 관광콘텐츠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모노레일 사업은 문화재청의 문화재보존관리를 위한 현상변경 협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별도의 참가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당일 현장에서도 의견 제출 및 질의응답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시는 이번 공청회에 이어 세부계획 등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서도 공청회 및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 외관 이미지도 시민들의 공모 제안 등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소수서원 일대의 자연경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 구역 내 산림보호구역 지정 해제 및 산지 전용이 불가피한 탓이다.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소수서원은 거대한 은행나무들과 울창한 소나무 숲, 깨끗한 물길 등이 강학당`사당 등과 어우러져 기품 있고 수려한 경관을 담아낸다.

서원 옆을 흐르는 죽계천은 고려 시대의 경기체가 죽계별곡의 배경이자, 퇴계 선생이 죽계구곡을 이름 지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노레일 설치 사업 구간에 문화재 보호구역이 포함돼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내성천보존회 관계자는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소수서원`선비촌`한국선비문화수련원 일대에 흉물스런 모노레일 설치 사업이 추진되면 경관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영주시는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조근래 구미 경실련 사무국장은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처럼 전기자동차 트램운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영주시민 B씨는 영주시가 소수서원 등 문화유산을 보존하기보다는 지나치게 관광 상품화해 돈을 벌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울주군은 영주와는 달리 자연유산인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모노레일이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걸어가는 휴양림으로 운영하던 상단지구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장관을 이루는 기암괴석과 7백여 종의 식물,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 불리는 영남알프스에 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모노레일은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국립자연휴양림에 최초로 설치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출발해 파래소 폭포를 지나 상단지구까지 산악형 복선 레일로 왕복 3.55km를 연결한다.

모노레일은 8인승 차량 10대가 6분의 배차 간격으로 하루 80, 9시부터 18시까지 운행한다. 탑승시간은 왕복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용료는 왕복 8천 원이다.

문제는 요즘 세계적인 추세는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대신 비용이나 안전도에 큰 문제가 없는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전기자동차트램(노면전차路面電車)’이나 골프장에서 쓰는 카트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영주시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있는 곳에 울주군의 5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아직 확실한 관광효과도 보이지(?) 않는 곳에 그 비싼 모노레일을 설치하고자 하는 이유가 뭘까?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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