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우리 농업도 이제 ‘팜파티’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김수종 | 기사입력 2018-07-27 14:49:49

[영주타임뉴스-김수종 기자]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의 자연환경과 농업환경으로 어우러진 경관을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경관농업이나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6차산업이 우리 농업의 현대화`선진화 키워드였다.

요즘은 팜파티(Farm Party)’라고 불리는 농장 주인이 소비자를 초대해 먹을거리 및 농산물 판매, 공연, 체험 등을 하는 행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팜파티는 농장을 뜻하는 (Farm)’파티(Party)’의 합성어로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먹을거리, 영농 등 체험 위주로 이뤄진 기존의 농촌관광과 달리 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직장인, 실버세대 등 그룹별 특성에 맞는 관광이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611월 농촌 관광 상품 다양화를 위한 팜파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팜파티를 2017‘MICE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나 포상 관광,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비즈니스 관광(BT)이라고도 한다)’상품으로 개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팜파티의 장점은 농가에서 소비자를 초청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며 농산물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다. 농가에서는 손님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믿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제주 서부지역 4명의 농부농장에서 도시소비자를 초청해 농촌에서의 힐링캠프팜파티가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 서부농업기술센터는 84일부터 12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20회 서부지역 소규모 농촌융복합산업 4개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농촌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소비자 초청 팜파티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행사는 제주와 팜파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 서쪽 여성농업인 4명이 결성해 소박하고 아름다운 농촌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제주와With(소비자와 함께),West(제주 서부지역),Woman(여성농업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장을 도시민과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찾고 즐길 수 있는 농촌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월별 색다른 체험과 이벤트 진행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팜파티 행사는 사업장별 일정에 맞춰 선착순 사전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첫째 주에는 도자기 굽는 농부이야기 감수다’ 30, 둘째 주 숲 읽어주는 농부 이야기 환상숲곶자왈공원’ 30명이다. 셋째 주 자연을 빚는 농부이야기 물마루된장학교’ 50, 넷째 주 그림 그리는 농부이야기 이레숲’ 70명이다.

제주와 팜파티에 오면 오후 4시부터 오프닝 행사로 작은 음악회 또는 공연을 시작으로 나만의 보리비빔밥 그릇 만들기, 마음을 담은 족욕 테라피, 감귤진피쌈장·무농약청귤청 만들기 등 다양한 농촌문화 체험프로그램이 농장 특색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로컬푸드를 이용한 농부의 건강밥상 스토리텔링과 시식체험, 소소한 미술대회, 초록잎 콘테스트, 파머스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즐겁고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 21일 영덕군 창수면 영덕맥반골농원에서 팜파티 행사가 열렸다. ‘청포도 사랑 팜파티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관광객들은 농원 생산물을 재료로 와플과 팥빙수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난타 및 색소폰 공연 등도 즐기고 농산물 판매도 성황을 이뤘다.

팜파티는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복숭아 표고버섯 등 다양한 농특산물 농촌체험농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팜파티 사업을 위해 영덕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팜파티 플래너 전문교육과 18명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농업인교육과 사업을 연계해 팜파티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농촌지도과 관계자는 팜파티 운영 시범사업을 통해 도·농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여 농산물 판매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전 동구는 지난 14일 주촌동 양봉농장일원에서 농업인과 도시민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청호 해피 팜파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팜파티는 양봉체험 및 벌꿀·화분 배분, 상추, 고추 등 농산물 수확 체험, 농가 생산 농산물 직거래, 수확 농산물 시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동구는 이미 농업 6차산업 팜파티 체험마을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사는 도시민에게는 쉼과 여유를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농산물 직거래 및 농촌체험 등으로 소득증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도·농 상생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도 지난 6월 부원동 석운도예 야생화마실에서 가족단위 도시소비자 50여 명을 초청해 흙이랑 벗이랑 놀자!"라는 주제로 농촌관광 팜파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물레체험, 다육이와 도자기의 만남,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도자기 전시, 생활자기 및 농산물 판매, 음악회, 즉석 장기자랑, 행운권 추첨, 바비큐 파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주시는 올해 시 예산으로 농촌관광 팜파티 운영 시범사업을 2개 농가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농촌체험관광 활성화와 지역 농특산물을 도시소비자에게 적극 홍보해 농업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웃한 예천군에서는 지난 1월 강소농 자율모임체 힐링! 6차로!’가 성공적인 팜파티 개최로 자율모임체 우수사례 경진대회 경상북도 최우수상을, 전국 경진대회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천시은 작년 10월 자양면에 위치한 자양전통장. 팜랜드에서 도시민들을 농장에 초대해 농촌체험을 접하게 함으로써 농촌과 농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고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팜파티 행사를 마련했다.

힐링·체험 그리고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좋은 물과 맑은 공기가 있는 영천 보현산자락에서 도시 소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체험을 통해 도·농이 함께 어우러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팜파티 참가자들은 고추장 만들기 등 다양한 농가체험과 문화공연을 즐기고 우리 농산물로 차린 자연밥상으로 푸짐한 농촌인심과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소비자는 전통장이 생산되는 과정과 더불어 생산자의 농업 철학과 생산 환경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농가는 자신의 농장에서 만든 가공품뿐만 아니라 지역의 농산물까지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어 멋진 행사다.

영월군은 작년 11월 농촌체험관광협의회원 및 농촌체험 해설사 등 30명을 대상으로 선진 농촌교육농장 2개소를 현지 방문하여 운영사례를 듣고 교육농장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배우는 등 정보교류를 위한 농촌체험관광 현장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청주시의 미마지 교육농장을 방문하여 도영미 대표로부터 농촌체험 관광형 6차산업 사례교육을 받았다. 군밤을 이용한 팜파티 사례 민속문화품 및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사례 등을 배웠다.

사실 영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이미 농가의 새로운 마케팅의 수익모델로 팜파티를 주목하고 있었다. 문수면 하늘기둥농장에서 안녕 자두야 난 콩이야를 주제로 SNS를 통해 직거래해 온 도시소비자들을 초청해 농가소개와 공연, 수확 체험, 가공체험 등을 실시했다.

또한 장수면에서 황금 들판에 핀 야생화안정면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국화 밭에서란 주제로 팜파티를 실시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팜파티 전문가 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2015년 농촌관광 사업자 및 공무원 30여명을 대상으로 팜파티의 개념과 이해, 기획 및 실행기법, 홍보전략, 우수사례 등 운영능력 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팜파티 활성화와 확대 보급을 위해 국비뿐만 아니라 도비를 확보 영주시 등 4개 시군 15개 농장에 14천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런데 영주시를 제외한 영덕, 상주, 예천, 영천 등지에서는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영주를 포함한 다른 시군 어디라도 초기에는 해외를 제외하고는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곳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영주농업기술센터는 선진적으로 팜파티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시군 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를 초청하여 팜파티 플래너 전문교육과 관련 자격증 취득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농촌체험 해설사 양성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농민들은 서둘러 농촌체험관광협회를 만들어 각계의 자문을 구하고 연구하면서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당장 이번 여름에 제주 팜파티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을 권한다. 이제 우리농업은 경관농업과 6차산업을 뛰어넘어 팜파티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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