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영주‘근대문화유산`공공건축물 답사’진행
송용만 | 기사입력 2018-08-03 15:16:46

[영주타임뉴스-송영만 기자]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4() 회원 40여 명과 함께 영주시로 근대문화유산`공공건축물 답사를 떠난다. 이번 행사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인 윤인석(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장) 선생이 진행하는 월례답사다.

이번 행사에는 영주출신으로 <영주를 걷다>의 저자이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위원인 김수종 작가도 동행한다. 흔히 영주하면 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 무섬마을, 선비촌, 희방사, 내성천 등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좋을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국보와 보물급으로 보고 즐길 수는 있어도 만지거나 내부로 들어가 보는 것은 쉽지 않은 문화재들이다. 자연유산 역시도 보고 즐기는 것에 만족하는 유산들이다.

영주시는 2~3년 전부터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자료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이후 등록문화재와 공공건축물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에 영주에 소재하고 있는 근대건축물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의장적 가치가 뛰어난 건축물에 대하여 보존 방안 마련에 나섰다. 양백권미래연구원을 연구기관으로 정해 20177월부터 12월까지 영주시 근대문화유산 지정 및 등록문화재 신청 연구 용역을 시행했다.

용역은 2016년 시행한 근대문화유산 현황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관내에 산재해 있는 근대 건축물과 건조물 중 가치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근대문화유산의 활용을 위해서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철거,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일이 시급한 만큼 시 차원에서 근대문화유산 10선을 우선 선정하여 보호하는 방안과 국가 등록문화재로 신청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근대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가치를 넘어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관광 상품으로 기획되어야 하는 만큼 영주시가 형성되는 시기를 잘 반영하고 외부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고심 중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성과로 지난 6월 말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의 입체적 보존과 활용 촉진을 위해 도입된 면단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고, 7월말 최종등록이 완료됐다.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의 효과적인 보존 활용을 위해 단위의 문화재 등록 제도를 새로 도입한 첫 사례로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가 문화재로 등록된 것이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시기에 형성된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을 말한다.

건립 시기는 100년에서 50년 사이로 오래되지 않았지만, 보존·활용가치가 있는 근대유산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아 건물과 문헌 같은 점 단위 실물 외에 훨씬 범위가 넓고 포괄적인 선, 면 단위의 거리와 도시 공간도 등록 대상에 포함된 사례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된 영주시 두서길과 광복로 일원에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선, 면 단위의 근대 경관 개념에 가장 잘 부합되는 유산이다.

20세기 초 영주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핵심 공간으로 지난 1941년 기차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배후에 조성된 지역인 영주동 일대 26377. 철도관사를 비롯해 정미소, 이발관, 근대한옥, 교회 등 지역의 근대생활사 자취들을 잘 간직해 역사거리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곳이다.

등록문화재는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가치가 커 지정`관리하는 문화재다.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기간에 건설·제작·형성된 건조물·시설물·문학예술작품·생활문화자산·산업·과학·기술분야·동산문화재·역사유적 등이 주 대상이다.

등록 주체는 문화재청장이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기존 문화재 지정제도를 보완하고 문화재 보호방법을 다양화하여 위기에 처한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등록 기준은 근대사의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되고 가치가 널리 알려진 것, 기술 발전이나 예술적 사조 등 그 시대를 반영하는 데 가치가 있는 것 등이다.

지정문화재와 달리 신고를 위주로 하며 지도·조언·권고 등 완화된 보호조치를 통한다. 소유자의 자발적인 보호노력을 이끌어 낸다.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부 수리를 허용, 적극적인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건축기준을 완화하고 세제와 수리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한다. 2001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당시 제도를 도입됐다.

아울러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0여 년 전에 도입되어 성과를 내고 있는 영주 공공건축가제도의 성과를 보기 위해 디자인그룹 오즈의 건축가 최재원이 설계하여 2013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을 수상하는 풍기읍사무소를 찾는다.

풍기읍사무소는 기존의 행정업무 중심의 권위적인 관청건물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소통공간중심으로 건물 및 프로그램을 재배치했다. '' 자 형태의 매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2층의 데크는 광장과 연결된 공연데크, 남원천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데크, 전시를 위한 벽면을 가지는 전시데크 등 테마를 가지는 데크공간을 만들었다.

데크로의 별도의 동선을 만들어 읍사무소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발주청 디지안관리단과의 협력으로 각각의 의견을 중간에서 효과적으로 조율하여 초기의 계획 개념이 훼손되지 않으면서 디자인이 발전됐다.

계획 단계 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생긴 문제들도 협의를 통해 디자인의 문제 뿐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여 공사를 마무리했다. 기존의 관공서의 역할을 탈피하여 주민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자 했다.

어디서든 열려있는 민원실, 공연, 전시, 전망 등의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세 개의 데크, 주민들의 쉼터인 태양광 퍼골라 등 주민들의 다양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로가 풍기를 상징하는 가 된다. 역사속의 읍성을 기억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하여 주민들이 풍기를 기억하고 자유롭게 오가며 활용하고 쉬어갈 수 있는 주민들의 광장이 된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성과를 드러낸 1970년대 초반에 지어진 구 영주연초제조창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영주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148영주아트스퀘어에도 방문한다.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행사,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는 곳을 방문하여 지역문화의 발전과 미래를 함께 고민해 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윤인석 교수는 과거 우리는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하면 인천, 군산, 목포 정도를 떠올렸다. 2~3년 전부터 영주가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자료 조사를 통하여 141곳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냈다영주의 근대문화유산은 특히 구도심을 중심으로 철도관사와 교회 등 가치 있는 것이 많다. 특히 이번에 거리 전체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영주가 새롭게 근대문화유산이 넘치는 도시로 주목받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은 지방 어디에도 근대문화유산은 생각보다 많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멸실되는 경우가 많다라며영주도 구 조흥은행 지점이 없어지는 아픔이 있다. 이제라도 지역에 산재한 141개의 근대문화유산을 알차게 가꾸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것은 지역 문화는 물론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이를 안내하고 순환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증원 및 투어버스 증편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The National Trust of Korea)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기부금과 증여를 통해 보존대상지를 매입하거나 확보해 보존하는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NGO단체다.

본부가 있는 영국의 경우 19세기부터 시작해 200년에 가까운 운동의 성과로, 300만 명의 회원과 22ha의 토지와 성()을 비롯한 300여 개의 역사적 건조물, 600km가 넘는 아름다운 자연해안 등 막대한 자산을 보유, 이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등 세계 30여 개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1월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설립됐다. 매화마름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의 농지 912평을 매입했다.

서울 성북동 최순우 국립박물관장 옛집을 매입했다. 2004년에는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의 땅 5200평을 매입했다. 자산구매는 회원들의 기부 및 공익성 펀팅을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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