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 73주년 광복절(光復節)에 즈음하여
이현석 | 기사입력 2018-08-09 00:30:54

[충북타임뉴스=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식] 을유해방(乙酉解放)이 된지도 어언 7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이다. 한 인간의 일생으로 보자면 거의 한평생이 되는 세월로 결코 짧지 않는 세월에 해당되겠지만, 영고성쇠(榮枯盛衰)하는 우주의 이치로 본다면 찰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히 은순간이다.

73년전인 1945년 8월 15일 음력으로 치면 7월 8일에 해당되는 날짜로 민족의 풍속일인 7월7석의 다음날임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치일이 1910년 8월 29일로 당시의 음력으로는 7월 25일에 해당되는 날이다. 국치일과 광복절이 양력으로는 8월에 음력으로는 7월에 해당되어 결국은 동월에 국치일과 광복절이 포함되어 있음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다.

죽지 않는 사람이 없으며 멸망하지 않는 국가가 없듯이 모든 것은 영고성쇠의 순환의 원리에 의한 것임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영고성쇠만을 바라보고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며 만일 그렇게 했다가는 완전히 소멸되고 말 것이다.

대한제국이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여 지도상에서 사라졌지만 선열들의 국내외에서의 부단한 독립투쟁과 연합국의 승리로 인하여 참으로 어렵게 일제 36년의 질곡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하였다.

광복의 서광이 전혀 보이지 않던 암흑의 시기에 독립투쟁이 말과 같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공고화 되어 가던 무렵, 일부의 독립운동가 등도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조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였다.

일제의 식민통치가 거의 영구화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쉽게 해방이 되리라 예견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해방의 시기를 알았다면 더욱더 적극적으로 항일 독립투쟁을 벌였을 것이다.

그래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때 회피 내지 현실과 타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한치의 앞이 보이지 않던 암흑기에는 더한 것임은 말할 나위 없는 것이다.

국권상실기 전후에는 국권회복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임하고 열열투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권회복이 갈수록 절망적이 되면 결국은 회피하거나 현실과 적당히 타협을 하여 결국에는 국권회복을 본의 아니게 포기하게 되고마는 것이다.

가정이 있는 경우에는 독립투쟁이 더더욱 어려운 것이며 일제의 회유와 강압을 뿌리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가장인 경우 그 강도는 한층 더 더한 것이다.

당장에 독립이 일신상에 수혜를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독립의 서광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본인의 신념과 봉사, 희생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어두운 밤을 거치지 않는 새벽이 없듯이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새벽이 다가온다는 굳은 신념과 희망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해방도 어느 날 불시에 찾아왔듯이 통일도 미래의 예기치 않는 불시의 시기에 서서히 남모르는 사이에 도래할 것임은 틀림없다.

이제는 또 다른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시기이다. 을유해방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이 아니다. 친일파를 청산하고 남북의 이념갈등을 해소하여 통일과업을 달성하고 우리의 자주역량을 발휘하여 다시는 강대국에 휘말리어 민족이 분열과 국토가 분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과거의 쓰라린 식민시대의 잔영에서 벗어나고 패배주의 의식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것이며 비극의 재현만 있을 뿐이다.

지금 삼복더위가 한참 기승을 떨치지만 얼마 아니하여 청랑한 가을 날씨가 도래하듯이 현재의 난마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면 통일조국의 서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 73주년 광복절에 즈음하여 국권회복을 위하여 국내외에서 독립투쟁 하신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여 진정한 광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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