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달성 100대 피아노 대구의 문화지형, 피아노로 뒤흔들다
- 새로운 궤도에 오른 <2018 달성 100대 피아노>, 6만 여명 다녀가
이승근 | 기사입력 2018-10-07 11:18:56
[달성타임뉴스=이승근] 벌써 7년이다. 100대의 피아노를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발굴하고, 지역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 말이다. 지난 9월 29일과 30일 양일간 개최된 <2018 달성 100대 피아노>는 6만 여명의 관객이 다녀가며, 이제 명실공히 지역의 대표 공연예술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찾아오는 고정 관객층이 점점 많아지며, 공연 시작 4~5시간 전부터 찾아와 강바람과 풍광을 즐기며 공연의 즐거움을 확장하는 ‘베테랑(?)’들이 늘고 있다. 야외 공연의 낭만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엄숙한 홀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클래식, 그리고 그와 함께 버무려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경험들이 축적되고 있다. 그 덕분에 달성 100대 피아노는 반환점을 도는 대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가는 궤도를 올라타게 되었다.

2018년은 특별히 달성 100대 피아노에 여러모로 기억될만한 해다. 예산삭감으로 인해 행사가 사라질 위기를 겪었다. 무산될 뻔한 행사를 수렁에서 건져 올린 것은 놀랍게도 지역민들의 힘이었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운동이 일어나며 자체모금을 시작한 것이다. 그냥 두었다면 전략적 완급조절이 아닌 문화적 공백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6년간 맥을 이어오며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문화적 교감을 해온 덕분에 달성 100대 피아노는 그 당위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금에 참여했고, 개인 뿐 아니라 지역의 기업들도 함께했다. 이러한 주체적 움직임에 감화한 달성군의회에서는 공연이 무사히 열릴 수 있도록 개최의 물꼬를 열어주며 힘을 실어주었다.

29일(토) 다채로운 음색, 화려한 출연진

첫 번째 날은 100대 피아노를 축하하기 위한 식전행사인 100인의 하모니카 연주가 첫 스타트를 열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행사의 천 순서로 대구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퓨전 뮤직 앙상블 풍류21과 피아니스트 최훈락이 따뜻한 선율을 선사했으며, 이어서 소프라노 배진형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공연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29일의 하이라이트는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4총사의 무대였다. 두말 할 나위없는 세계적 바리톤 고성현의 음색은 많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으며, 바리톤 우주호, 한명원, 제상철이 이어서 등장하며 네 명의 바리톤이 펼치는 웅장하고도 깊고 화려한 노랫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감동적인 시간을 연출했다. 열기가 식기 전, 이어 등장한 세계적 첼리스트 조영창과 피아니스트 김영호의 수준 높은 멜로디는 관객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으며 클래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노팅힐과 알라딘 등의 영화 음악 OST를 선곡해 관객과 호흡하며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의 백미로 꼽히는 세계가 극찬하는 황금손의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등장해 슈베르트의 곡들을 연주하며 사문진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피아노의 선율로 감성을 가득 채우는,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물했다.

30일(일) 100대 피아노와 수준 높은 무대연출

두 번째 날에는 섬세한 연주력의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독주로 서막을 장식하며 관객을 집중시켰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연출로 완성된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베토벤 운명 1악장으로 장엄한 시작을 알린 100인 피아니스트의 무대는 관객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의 강렬한 무대를 연출했다. 마치 100대의 피아노로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는 듯한 다채로운 피아노의 멜로디가 사문진을 가득 메웠다. 이어서 세계적 첼리스트 송영훈과 100대 피아노의 협연은, 첼로의 깊고 농후한 음색과 100대 피아노의 장엄함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동적인 무대를 그려냈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박종훈, 김재원, 박종해, 박진우, 한상일로 구성된 5대의 피아노와 국악계의 젊은 혁신가 판소리의 안이호, 해금의 이승희가 ‘적벽가-베토벤 위에 얹다’ 라는 타이틀로 클래식과 국악의 융합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로 공연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관객들의 가장 많은 호응을 얹은 가수 윤종신은 피아노 반주만을 통해 대중가요를 열창하여 즐겁고 감동적인 순간을 자아냈다. 다음 무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보컬 웅산의 파워풀한 성량과 웅장한 100대 피아노의 연주가 함께 하여 리드미컬한 재즈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었다. 뮤지컬배우 임태경도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반주에 맞춰 그만의 아름답고 서정 깊은 목소리로 모두의 마음을 한숨에 사로잡았다. 모든 공연의 마지막은 역시 100대 피아노의 O fortuna(오 운명의 여신이여) 연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며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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