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 의원은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별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곳에서 BTS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공연하면 평양 시민에게 자유진영의 대중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가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되리라는 게 안 의원의 기대다. 하지만 실제 공연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BTS 소속사 빅히트 측은 이날 공식 발표에서 "현재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BTS 출연이 불발될 경우 다른 아티스트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BTS를 정치적 이용 말라" 팬들 반발
지난해 11월에도 안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에서 내년(2019년) 정도에 BTS의 평양공연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해 팬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BTS 팬들은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여당이 가라고 하면 가야 하느냐"며 반발했다.이들은 "콘서트를 할지 말지는 회사와 BTS가 직접 결정한다.
정치에 그만 좀 이용해 먹으세요" "방탄은 정치에 이용당하려고 음악 하는 거 아니다"라면서 "전에 군 면제 이야기 하셨을 때도 본인 정치에 방탄 이용하셨죠. 다 기억한다. 팬도 유권자다. 제발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잘하시고 방탄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세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국회의원 배지 달았다고 말도 안 되는 거 자꾸 강요하지 말라" "안민석 의원 자꾸 방탄에 빨대 꽂는데, 진짜 공연 성사키고 싶으면 어느 정도 준비되고 진척 있을 때 언론에 입 떼시길"
또한 일각에선 "정신나간짓 그만해라"..."진정한 자유민주평화가 찾아온것도 아닌데 과연 누굴 위해서? 오버하는 것인지..."
자유진영의 문화알리기 '정치적 쑈'가 돼서는 안되는데 안타까워 자유진영이라는 용어가 안민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안 의원을 향한 BTS 팬들의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콘서트 전에 가능하면 5·1경기장 리모델링을 마쳤으면 한다"며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실행 가능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우선 비무장지대(DMZ) 내 태봉국 철원 성터 인근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콘서트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를 위해 최근 현장을 답사해 군사분계선 이남 안전한 지역의 넓은 공터 등 콘서트가 가능한 부지를 물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측에서 가수와 관객들이 걸어 내려와 함께 공연하고 즐기는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만일 공연단이 평양에 가게 되면 숙박 시설이 문제"라며 "대동강 변에 텐트를 설치해 숙박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보수층에서는 정말 황당한 생각이라고 비난여론과 과연 누굴 위한 성급한 평화쇼인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안민석은 앞서 2007년에도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으로 방북, 평양시체육단 사동구역 축구장에 인조잔디를 제공하는 사업을 주도한 바 있다.
한편 2005년에는 민간 차원의 체육용품 지원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도라산역에서 개성까지 운전해 방북한 적이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북한에 들어간 것은 안 의원이 유일했다.이런 그의 독특하게 튀는 조급한 성격이 국민의 공감적인 차원에서 중대한 일들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서울타임뉴스=서승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