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한국당, 지만원 대신 광주 진압 공수부대 지휘관 5.18 진상조사위원장 추천 검토
서승만 | 기사입력 2019-01-11 10:40:23

[광주타임뉴스=서승만 기자] 너무 오버한 지만원 박사의 5.18 관련자 '광수 스토리'지만원씨의 상식 밖 주장이 확산되면 오히려 보수층의 그나마의 확신있는 주장도 객관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만원 폭탄’ 연일 터지는데…불 못 끄는 나경원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지난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를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탈북자 지씨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지만원씨, 이 사람 저 아닙니다” 지만원씨가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지목한 탈북자 김정아씨(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오른쪽 두번째) 등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를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지씨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기사와 사진]

ㆍ5·18 규명 위원 지만원 추천 논란에도 모호한 태도로 일관

ㆍ한국당 내부서도 이견 못 좁혀…일각선 위원회 지연 의혹도

ㆍ지씨 “나 원내대표가 배후 조종할 사람 앞장세우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만원 사태’를 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에 ‘극우 인사’ 지만원씨 추천 논란이 당을 안팎에서 흔들고 있는 이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로 지씨의 상식 밖 주장이 확산되면서 민주화운동 역사가 훼손될 우려가 있지만, 나 원내대표가 극우 성향 지지층 눈치를 보며 시간을 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5·18 조사위원에 지씨 추천 여부를 논의했다. 원내지도부 선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묻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지만원씨가 ‘5·18 북한군 개입’을 주장해 각종 송사에 휘말린 논란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5·18 기념재단과 유족·부상자 단체들은 지씨 추천에 반대하며 나 원내대표 면담도 요청한 상황이다.

여야 4당은 한국당에 조속한 위원 추천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 원내대표의 결단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씨가 나 원내대표 지역구·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어 “XXX 없다” “전라도 X” 등 막말을 퍼붓는 상황까지 왔는데도, 대외적으로 지씨 추천 여부에 명확히 선을 긋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씨 추천 여부에 대해 “곧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또 “다른 당에서 추천한 사람들 중에도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논점을 흐렸다.

원내지도부는 지씨를 추천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씨가 “나 원내대표가 배후 조종할 다른 사람을 앞장세우라고 했다”고 ‘폭로’해 논의가 혼탁해질 조짐도 있다.

당내 이견도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 김진태·이종명 등 일부 의원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중 진상규명 범위에 ‘북한군 개입 여부’가 명시됐다는 점을 들어 지씨 추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의총장엔 지씨가 쓴 소책자 ‘그것은 북한이 일으킨 게릴라전이었다’가 배포됐다가 당직자들이 황급히 수거하는 사태도 벌어져 당내 극심한 이견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의총은 원래 지도체제 개편 논의를 위해 소집됐지만, 한 의원은 “ ‘지만원 의총’이었다”고 평했다.

공당이 지씨와 일부세력에 흔들리면서 역풍 가능성도 거론된다. 극우 성향 지지자들을 의식해 민주화운동을 대하는 ‘최소한의 상식’을 뭉갰다는 것이다.

‘5·18 진상규명위 출범을 지연하려는 의도’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지씨가 5·18 광주에 잠입해 활동한 북한군으로 지목한 탈북민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주선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북자를 모독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신 나간 사람을 5·18 조사위원으로 추천하자는 말도 안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저는 1976년 1월5일생인데 1980년 4세에 어떻게 대한민국 광주에 내려왔다는 건가”(김정아씨) “저는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요덕수용소에 있었다. 

지씨가 ‘정신이 나간 분이 아닌가’ 생각해 개의치 않았는데, 공당에서 이런 사람을 5·18 조사위원으로 하자는 게 너무 황당하다”(강철환씨)고 했다.

이런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논란이 됐던 지만원(77) 씨 대신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파견됐던 공수부대 지휘관을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YTN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지만원 씨의 육군사관학교 22기 동기이자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3공수여단 대대장이었던 군 출신 원로 인사 추천을 검토하고, 국회에서 면담을 가졌다.

해당 인사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당으로부터 진상조사위원 제안을 받았지만, 지만원 씨가 더 낫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당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교전이 있어 시민군과 진압군 사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임무를 받아 수행했을 뿐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애초 7일 추천위원을 발표하려던 나 원내대표는 전임 지도부에서 정리한 후보 명단에 이견이 많고 추가 모집의 필요성까지 제기된다며 위원 발표를 연기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동작구 나경원 원내대표의 집 근처에서는 ‘500만 야전군’ 단체가 주최한 5.18진상규명위 지만원 배제 규탄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앞서 지 씨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 씨를 빨갱이라고 지칭했다.

이에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60) 씨는 지난해 6월 지 씨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방배경찰서에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를 맡겼다.

지난달 11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사자명예훼손·명예훼손 혐의로 지 씨를 조사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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