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 갑)은 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이번에는 할 생각이 없다. 지금은 덤벼서 될 때가 아니고, 무작정 덤비는 불나방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승래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비전과 계획을 고민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회의원은 국가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자리이고, 대통령 수준의 고민을 해야 국가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준비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은 대권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의 극단적 분열과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사실은 의견이 달라 논쟁을 하더라도 결론이 나면 이를 수용하고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며 “하지만 극단적인 분열이 반복되면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인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지지층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해 갈수록 극단적 언어와 분열적 발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민주주의 체제가 도전받고 있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도·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데 대해 조 의원은 “정치적 수사나 말 바꾸기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의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절박한 고민 속에서 나온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공격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 고민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유성구 시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현재 민주당 방진영 후보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혁신당과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선거 일정이 대통령 탄핵 여부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방 후보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대전시와 충남도가 특별법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가시티 구성을 통한 충청권의 역량 강화를 지지하지만, 행정적 절차만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정서적 과정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문제이므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충청권 행정통합이 단순히 기존 행정구역을 합치는 차원을 넘어, 미국 주(州) 정부 수준의 권한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충청권이 독자적인 경제·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자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통합 논의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있으며, 행정 주도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조 의원은 민주주의의 위기, 대권 후보론, 지방선거 및 충청권 행정통합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극단적 분열이 아닌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치인들이 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