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토막 날 수도"…경기 철강·알루미늄 업체들 '전전긍긍'
전국 수출액의 6~15% 차지…경기도, 100억원대 추경 지원계획 일부는 채용도 포기…수출 다변화 등에 장기간 걸려 대책 부심
김용직 | 기사입력 2025-03-12 14:45:28
철강·알루미늄 25% 관세폭탄에 업계는 비상
[타임뉴스] 김용직기자 = "수출량이 반토막까지 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우선 직원 채용부터 중단했고, 대책을 찾고 있는데 마땅치 않네요." (A 알루미늄 에어컨 부품 수출업체)

"1~2월 선적한 물량이 곧 도착할 것 같고 관세가 부과될 텐데 미국 거래처에서는 아직 별다른 얘기가 없어 답답합니다." (B 철제 선반·카트 수출업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예고한 '관세 전쟁'의 신호탄 격인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12일(현지시간)부터 시행되자 경기 화성시 양감면에 공장을 둔 A 알루미늄제품 수출업체와 B 철강제품 수출업체 모두 "뾰족한 타개책이 없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A 업체는 종업원 150명가량으로 연간 수출액 2천만달러 가운데 700만달러를 미국이 차지하는데 25% 관세 부과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를 경우 미국 수출액이 많으면 300만~400만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연초에 종업원 5명을 추가 채용하려 했지만 '관세 폭탄' 소식에 포기했는데, 25% 관세가 현실화함에 따라 직원들이 퇴사할 경우 충원도 하지 않기로 했다.

A 업체 대표는 "현재 미국의 5개 자동차 에어컨 제조업체에 알루미늄 부품을 상대적으로 싸게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이 있었는데 이제 어렵게 됐다"며 "결국 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이루거나 기술 혁신에 따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데 모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B 업체는 지난 1~2월 40피트 컨테이너 6개 물량의 철제 선반·카트 등을 선적해 보냈는데 계약액이 30만달러지만 이달 말부터 미국에 도착하기에 관세 부과에 따라 금액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수출액 700만달러 가운데 200만달러는 미국이 차지하는데 미국 거래처에서 수출 단가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이 없는 상태라 더 답답하다고 B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거래처와는 관세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담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식 등을 논의할 수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를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경기지역에는 철강 관련 수출업체가 3천420개, 알루미늄 관련 업체가 1천549개 있다. 철강의 경우 전국 업체의 31.9%, 알루미늄은 39.3%를 차지한다.

경기지역 업체의 미국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철강의 경우 20억4천만달러, 알루미늄은 7억2천만달러로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와 14.5%에 달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철강·알루미늄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을 포함한 5대 무역 위기 품목 업체들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어 관세 폭탄에 따른 피해도 경기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련 산업의 전후방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기업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한 위기 대응 단계별 맞춤형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응을 위해 100억원 이상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5대 품목을 비롯한 수출업체의 컨설팅비, 전시회비, 물류비, 수출 다변화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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