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6개월간 영주시정을 이끌었던 유정근 전 부시장의 행적을 되짚어보면, 그것이 과연 순수한 행정이었는지 아니면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징검다리’였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다.
‘정치는 않겠다’던 유정근 부시장, 100여 차례 행보 뒤 숨은 진의 유 전 대행은 재임 기간 중 여러 차례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시장 출마설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취재 결과, 그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지역 내 간담회와 행사 현장을 무려 100여 차례 이상 누볐다.
공무원 본연의 업무인 내실 있는 복지 행정보다는 대외적인 얼굴 알리기에 치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첨단베어링 국가산단과 방위산업 유치 등 전임 시장의 과업이자 시청 전체의 노력을 마치 본인의 단독 성과인 양 언론에 적극 노출시킨 지점은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라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민생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보다는 눈에 보이는 ‘산업 성과’에만 매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청렴’으로 포장된 불허 방침, 그 뒤에 숨은 ‘천문학적 배상’ 리스크 최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유 전 대행을 향해 ‘청렴하다’는 성급한 칭찬이 나오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논란이 된 납 공장 관련 ‘불허 방침’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대목이 있다.
해당 불허 결정이 대법원 판례나 법적 근거에 기반한 확고한 행정이었는지, 아니면 선거를 의식해 표심을 얻기 위한 선심성 ‘폭탄 발언’이었는지다.
만약 법적 공방에서 패소할 경우, 영주시가 감당해야 할 민사상 손해배상액은 천문학적 수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리스크가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인사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임질 윗선은 보이지 않고, 결과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혈세로 전가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도의장과의 불화, 그리고 좁아지는 입지 정치인으로서의 유 전 대행 앞길에는 또 다른 암초가 있다.
바로 경북도의회 의장과의 불협화음이다. 정가에 따르면 양측의 감정적 대립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의회와의 협치가 필수적인 기초단체장으로서, 도의장과의 불화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인 정무적 리스크다.
시민은 ‘관리자’를 원했지 ‘후보자’를 원한 게 아니다
일부 공직사회 내부에서 유 전 대행의 행보에 대해 ‘인사권 행사를 통한 자기 세력 만들기’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6개월의 대행 기간이 진정으로 영주시민의 복지와 민생을 위한 시간이었는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스펙 쌓기’였는지는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다.
행정가는 결과로 말하고, 정치인은 책임으로 말한다.
유 전 대행이 뿌린 ‘불허’라는 씨앗이 훗날 영주시에 ‘청렴의 열매’가 될지, 아니면 ‘배상금 폭탄’이라는 재앙이 될지에 따라 그의 정치적 생명도 결정될 것이다.
지금 영주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보도자료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돌보고 법적 책임 앞에 당당한 진정한 공직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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