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동안 금융사들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만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시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등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495조 1,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급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42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챙긴 수수료 수익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문제는 금융사들이 수수료율 인하를 홍보하고 있음에도, 적립금이라는 '모수' 자체가 비대해지면서 실제 가져가는 금액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입자들의 불만은 운용 성과와 무관한 수수료 구조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머물러 있는 다수의 서민 가입자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도 매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금융사에 납부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증시 흐름에 따라 실적배당형 상품의 적립금이 일시적으로 불어났을 때도 가입자의 장기 수익률 안정성보다는 금융사의 운용관리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모순이 드러났다. 가입자의 수익률과 금융사의 보상이 연동되지 않는 '따로 노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현행 공시 체계가 금융사에 유리하게 설계되었다는 비판도 거세다. 현재 당국은 수수료를 '총비용부담률'이라는 비율 형태로만 주로 공시한다. 일반 국민이 특정 금융사가 한 해 동안 가져간 전체 수입액을 확인하려면 적립금 현황과 수수료율 자료를 직접 대조해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국민연금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하는 핵심 자산이 된 만큼, 파편화된 공시 정보를 통합해 누구나 자신의 노후 자산에서 얼마의 비용이 빠져나가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퇴직연금 주요 사업자별 수수료 수입 추산 현황]
(단위: 조원, %, 억원 / 2025년말 기준)
| 순위 | 사업자명 | 적립금 합계 (조원) | 평균 수수료율 (%) | 수수료 수입추산액 (억원) |
| 1 | 삼성생명 | 61.01 | 0.362 | 2206 |
| 2 | KB국민은행 | 52.14 | 0.338 | 1764 |
| 3 | IBK기업은행 | 41.55 | 0.35 | 1452 |
| 4 | 하나은행 | 51.38 | 0.277 | 1422 |
| 5 | NH농협은행 | 35.56 | 0.38 | 1351 |
| 6 | 신한은행 | 44.51 | 0.289 | 1286 |
| 7 | 우리은행 | 34.43 | 0.332 | 1143 |
| 8 | 미래에셋증권 | 38.09 | 0.223 | 850 |
| 9 | 한국투자증권 | 24.11 | 0.225 | 542 |
| 10 | 교보생명 | 14.65 | 0.353 | 517 |
| 11 | 삼성증권 | 21.05 | 0.222 | 467 |
| 12 | 현대차증권 | 17.14 | 0.24 | 411 |
| 13 | 기타 30개사 합계 | 59.51 | 0.315(평균) | 1874 |
| 전체 합계 | 495.13 | 약 0.43(가중) | 21285 |
※적립금 산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2025년 4분기 수익률 보고서상 각 사업자의 DB, DC, IRP 적립금 총합계를 기준으로 작성.
※수수료율 산출: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2025년 총비용부담률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각 유형별(DB/DC/IRP) 적립금 비중을 고려한 가중평균치를 적용한 추산치.
※수수료 수입액 계산: [적립금 총액 × 가중평균 수수료율]을 통해 산출된 추정치. 실제 수입액은 가입자별 할인 혜택이나 세부 상품 구성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공시된 평균 요율을 적용한 객관적인 추산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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