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문을 나서면서....
김동국 | 기사입력 2013-07-02 11:54:57

[봉화 타임뉴스=김동국 기자]



日出而作하고 日入而息하야 鑿井而飮하고 耕田而食하니



含哺鼓腹에 鼓腹擊壤하니 宰力이 何有于我哉.

해가 뜨면 들에나가 일을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하고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 밥을 먹으니

음식을 먹으며 배를 두들기고 흙더미를 치니

임금의 힘이 어찌 나에게 필요한가!

고대 중국의 신화와 같은 최고의 태평성대를 누렸다고 하는 요․순시대에 황제가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농부가 부르는 격양가(擊壤歌)에 “아! 이것이 바로 백성들이 편안한 세상을 만나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 생활이구나”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 자신의 삶도 참 많은 세월을 지내온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지난 1974년 1월 15일 공직에 들어와 지금까지 40여 년 가까이 근무를 했으니 짧은 세월도 아닌 듯합니다.

공직이라는 한정된 틀에 모든 젊음을 바쳐 일하다가 이제 틀에 얽메이지 않고 대 자유인이 된다는 기대와 부푼 맘에 기쁘기 한량이 없기도 합니다.

공직을 나가서는 당장 무슨 뾰족한 미래가 펼쳐져 있거나 약속이나 한 듯 멋있는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 정하여진 자리라야 소위 방콕할 일 밖에는 더 없을지라도 일단은 대 자유인이 된다는 기쁨에 도취되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긴 공직의 길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현대사와 함께 정말 굴곡 많은 여러 번의 어려운 고비도 있었고 힘도 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오정과 오륙도를 무사히 넘기고 정년에 이른 지금 이 모두는 내 자신의 공과(功過) 보다는 나와의 인연을 맺은 가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동료직원들을 비롯하여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오늘 이 자리에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하니 그 고마움이 하늘을 찌르고 어떻게 보답해야 할 것인가 하는 마음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통하여 해놓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듯한데 이 정든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에 저 자신이 무척이나 무력해 지는 것은 물론 군민들의 얼굴을 한 분 한 분 생각해 보노라면 정말 죄인 마냥 얼굴 대하기가 부끄럽고 죄송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나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공직자는 대한민국의 대표 산림휴양도시인 『파인토피아 봉화』를 10년, 20년 아니 50년, 100년 후 봉화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 갈 것인가에 대한 꿈 넘어 꿈을 설정해 놓고 추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행히, 지금 박노욱 군수님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문수산과 선달산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에 국비 2,515억원의 예산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2014년말 완공을 목표로 산림청을 도와 조성중에 있으며

낙동강 주변의 도립공원 청량산 일대에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689억원으로 조성되고 명호면 관창리 만리산 일대에는 산악레포츠단지가 100억원 규모로 확정되었을 뿐 아니라

누정휴문화누리공간 조성에 414억원 그리고 춘양목산삼마을조성에 114억원의 사업이 곧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청옥산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가 있는 백천계곡은 남한 최고의 청정지역으로서 향후 발전계획을 마무리 하여 중앙의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는 등

이러한 사업들이 가시적으로 하나 하나 완공되어 간다면 봉화는 분명 대한민국의 힐링과 문화관광 체험지역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일 것이다.

서울시의 두 배나 되는 봉화의 전역을 공원화하면서 소나무의 무릉도원을 만들어 내고 가는 곳마다 멋진 가로수와 야생화로 어우러지는 대한민국의 산림휴양도시인 파인토피아의 고장 봉화!

게다가 먹고 사는 모든 농․축산업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되어 국민들의 먹거리를 봉화에서 찾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복된 땅이 하늘아래 또 어디 있을까요?

이러한 꿈을 우리는 먼 미래의 비젼으로 삼아 실현해야 하는 사명을 띄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하고 꿈 넘어 꿈을 꿔야 할『파인토피아 봉화』를 실현해 나가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부터 시작하여 모든 공직자와 군민이 함께 꿈꾸고 실천해 나갈 때 우리의 꿈은 가능해지고 명실공히『파인토피아 봉화』를 실현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죄인같은 심정으로 공직을 떠나게 되지만 동료 후배 공직자들은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좀 더 큰 꿈을 갖고 자랑스럽고 올곧은 공직자의 길을 걸어 가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군정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홍 승 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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