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하동의 새로운 명물 ‘행복버스 안내도우미’ 나선 박선희 씨 각오
봉사가 따로 있나요? 어르신들 모시는 게 봉사죠!
| 기사입력 2012-07-14 13:43:44



‘어서 오세요! 화개 의신마을 갑니다. 짐은 이리주시고 조심해서 타세요.’

[경남=타임뉴스] 유종태 기자 = 12일 오전 9시 40분 하동시외버스터미널. 마침 이날은 하동 5일장이어서 장보러 나온 어르신들로 여느 때보다 북적거린다.

농촌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은 허리가 굽고 머리칼이 희끗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다.

손에 손에 장보따리를 든 어르신들 사이로 깔끔한 유니폼에 휴대용 미니마이크를 허리에 찬 안내양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정겹다.

70∼80년대 소위 ‘오라∼이!’로 대변되는 이들은 하동군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어르신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자 도입한 행복버스 안내도우미다.

붉은 색 계열의 체크 남방에 검정색 바지, 곤색 베레모를 쓴 박선희 씨(하동군 적량면). 자그마한 체구에 밝은 미소를 띤 박 씨는 언뜻 보기에 30대 중·후반으로 보이지만 25살·16살 두 딸을 둔 46살의 보통 어머니다.



“안내도우미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회복지와 관광 안내에 관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네요.”

박 씨는 원래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재작년에 대구에 있는 한 대학에 들어가 사회복지 공부를 하고 올 2월에 졸업했다.



“다른 사람보다 이른 20살에 결혼해 자식 키우고 5형제의 맏며느리 역할을 하다 보니 공부할 기회가 없었어요. 늦었지만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학교에 들어갔죠.”



지난 10년 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봉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는데 나이에 걸려 실패하면서 이 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약간 주저했어요. 과거 이미지 때문에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으니까 이 일도 의미 있고 보람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사회봉사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는 거리낌 없이 안내도우미를 선택했다. 관광안내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이 길을 선택한 밑 그름이 됐다.

“대학 다닐 때 교수님하고 학생들이 하동에 놀러왔었는데 제가 관광지 안내를 다했어요. 그런 경험도 안내 도우미 역할에 도움이 될 같아요.”

이 일이 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 뿐 아니라 관광 안내도 겸하는 만큼 관광명소 공부도 열심이다.

“안내양 역할은 그냥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관광안내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하동군에서 발행한 <하동 스토리텔링> 같은 관광책자로 틈틈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이제 막 일을 시작했지만 보람도 느끼고 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 부축해 드리고 짐 받아 드릴 때 고마워해요. 그런 게 보람이죠. 관광해설사나 문화해설사 같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외지 관광객들에게 하동을 안내해주는 것도 보람 있고요.”



하동에서는 시험 운행을 거쳐 12일부터 안내 도우미제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하동 대표 관광지인 최참판댁과 쌍계사, 청학동, 삼성궁 등 4개 노선에 안내도우미 3명이 투입됐다.



각자 하루 3개 노선을 왕복하는 이들은 이날도 따끈따끈한 하동 소식을 가슴에 안고 힘찬 ‘오라∼이’를 외치며 첫 출발을 자축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행복버스 안내도우미가 지리산과 섬진강, 수많은 관광명소를 보유한 하동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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