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사 없는 언론사 지나치게 많다
박정민 | 기사입력 2014-11-12 07:54:32

보도자료가 전부인 언론사 너무 많아,비판적 견제기능이 있는 언론사 육성해야

최근 몇 년간 인터넷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언론사가 늘어나는 것이야 대체적으로 환영할 일이지만 언론사가 말 그대로 'Press' 만 활용하고 ‘write'를 하지 않는 경우 예상 밖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 경기리포트 대표 전 경 만

지방자치가 20년이 넘어가면서 지역 언론을 키우자는 목소리는 당연한 듯싶지만 지역 언론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고민 없이 그저 늘어만 가는 신규 언론사 등장은 지역 내 갈등을 조장하는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 언론들의 생계수단인 행정 광고는 한계가 있으며, 지역 언론을 성장시키기 위한 지방자치 단체의 행사 밀어주기도 분명 그 한계는 있다. 마치 제로섬 게임을 연상시키는 행정 광고를 수많은 언론사에 나누어주어야 하는 자치단체의 공보실 또한 광고 집행의 기준을 잡기가 어렵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 됐다.

이런 현실을 감안 한 다면 지방자치 20년 시대에 들어서서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언론사 지원에 대한 몇 가지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정치적 눈치를 보지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치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행정의 집행이 좌우되는 그런 경향은 속히 버려야 한다. 자치단체장을 비판한다거나 시 행정에 제동을 거는 기사는 그 자체로도 좋은 기사이다. 자치단체장이야 얼마든지 선거를 통해 바꿀 수 있다. 단체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기사는 당연히 좋은 기사일 확률이 높다. 비판적 언론사는 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무능력하거나 부패한 단체장은 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 기준은 자치단체에 대한 홍보기여도를 정확히 판단하자는 것이다. 그저 공무원이 다 써준 보도자료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주는 것만이 좋은 홍보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개의 기자들은 하루 100여 통의 이메일 보도자료를 받는다. 보도자료를 보면 보도자료의 수준과 내용의 질적 차이를 쉽게 간파할 수 있다.
그런데 수준이하의 보도자료를 홍보해 달라는 것도 문제이지만 수준이하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지면에 옮기는 언론사 자체도 문제가 있다. 수준이하의 자료를 거르지 못하는 기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계량화하기는 어렵겠지만 21세기 고학력 시대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같은 맥락으로 취재 자체가 불가능한 언론사들에 대한 지원은 중단되어야 한다. 언론사의 규모가 작다보니 교열부가 없어 발생하는 오타야 실수라고 인정할 수 있지만 20세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현학적 문구를 사용한 기사이거나, 초등학교 수준의 문장을 구사한다면 이것을 기사라고 보기에는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언론사들이 현재 자지단체에 매달려 세를 형성하게 되면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세 번째, 자체 생산기사가 아예 전무하거나, 취재 자체가 불가능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한 광고 집행은 중단되어야 한다. 행정 광고는 엄염한 시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결코 가볍지 않은 무거운 돈이다. 이를 집행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절차에 있어 시의 발전을 위한 생산기사가 전혀 없다거나 일 년에 한 두 개 정도에 그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특히 한 달 내내 통신기사에서 받아쓴 기사와 보도자료 올리기만을 실행한 언론사를 언론사라 칭하는 것 자체도 큰 문제지만 자치단체가 지역 언론을 육성한다는 구실을 들어 이런 언론사를 지원한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언론사가 통제하기 좋아 선호할지는 몰라도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세금낭비이며 시의 비판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언론과 지방자치단체의 상생을 위해 극단의 처방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기사를 가장한 문장형식의 보도자료를 딱 한 달간만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보도자료를 발송하되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한다고 단문의 자료만 발송하고 그 이후에 생산된 기사를 평가해 분석한다면 자치단체에 필요한 언론사와 불필요한 표절 언론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또 공무원들이 제 할 일을 제치고 기자대신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를 대필을 할 이유도 없게 된다.
오는 12월 한 달, 홍보할 것도 많고 알려야 할 것도 많은 계절이다. 단순목적의 보도자료 발송 이후, 이 한 달의 통계만으로도 자치단체는 자치단체에 필요한 언론사를 구분해 낼 수 있으며. 이런 통계를 기초로 어떤 언론사를 육성해야 시 발전에 긍정적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잇을 것이다. 선조들이 늘 해왔던 말이다 “좋은 약은 몸에 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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