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타임뉴스 취재 본부장 이남열기자]
[타임뉴스]2018년 6월, 가세로후보와 강철민민주당 충남공동선대본부장은 “필승”을 외치며 함께 손을 맞잡았다.당시 그들은 보수정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정권교체 흐름 속에서 새로운 정치적 생명을 얻었다.
그리고 4년 뒤인 재선 도전 과정에서 가세로 군수는 군민 앞에 분명한 약속을 했다.
“한 번만 더 일하게 해달라.”
“재선이 되더라도 3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
“훌륭한 후배에게 반드시 물려주겠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다. 캠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군민과의 약속이었다.
그러나 2026년 민주당 태안군수 경선은 그 약속의 무게가 얼마나 가벼웠는지를 드러낸 장면으로 남게 됐다.
가세로 군수는 스스로 불출마 약속을 뒤집고 경선에 다시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민주당 권리당원과 주민 여론은 결국 후배였던 강철민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정치는 민심 앞에 겸허해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이후다.
경선 패배 이후 지금까지도 가 군수는 강철민 후보 필승을 위한 분명한 입장이나 적극적 지원 의지를 드러내지 않은 채 침묵과 거리두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역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훌륭한 후배”라 치켜세웠던 인물에게조차 끝내 신의를 다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에서 패배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신뢰의 붕괴다.
특히 태안군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군수 후보는 물론 기초의원 선거까지 전반적인 수세 흐름 속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저조한 행사 참석률과 여론조사 열세 흐름 역시 단순 변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많은 주민들은 묻고 있다. “누가 민주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더욱이 가세로 군정 8년 동안 반복적으로 제시됐던 “전군민 신바람 연금 100만원 지급” 약속 역시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상태다.
정치는 공약을 통해 희망을 말할 수는 있지만, 그 희망 위에 최소한의 책임과 신뢰가 따라야 한다.
약속은 남과의 계약 이전에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결국 군민과 맺는 사회적 신뢰의 증서다.
그 약속을 스스로 뒤집고, 경선 이후마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군민들이 느끼는 배신감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가세로 군수가 평소 자주 언급해 온 고사성어 가운데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말이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자기 주장에 맞춘다는 뜻이다.
지금 군민들이 되묻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과연 누가 견강부회를 하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군민과의 약속을 가장 먼저 저버렸는가.
이번 제9회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태안 정치에서 신의와 책임이 아직 살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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