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타임뉴스=김동진기자] 지난달 산책 중이던 시민이 낙석에 깔려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대구 남구 지역에서 낙석 및 붕괴 우려 지역이 140곳 넘게 무더기로 확인됐다.
그러나 관할 남구청이 구체적인 위험 지역 위치와 응급조치 여부 등 관련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12일 대구 남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8일 비탈면에서 쏟아진 암석들에 시민 1명이 깔려 숨진 사고를 계기로 관내 낙석·붕괴 우려 지역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1차 전수 조사 결과, 관내에서 확인된 낙석 및 붕괴 우려 지역은 무려 142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남구청은 사고 우려 지역의 정확한 위치나 현재 진행된 응급조치 여부 등 행정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면 비공개로 부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1차 조사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신속하게 실시한 것"이라며, "향후 관할 부서에서 민관 합동 조사 등을 통해 세부적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행정당국의 이 같은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시민단체는 강하게 비판하며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는 "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점검 결과는 시민들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필수 정보"라고 지적하며, "추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속히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에는 통행 제한이나 위험 표지판 설치 등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향후 항구적인 시설물 보강 조치까지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수 조사는 지난달 사고 당시 남구청이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른바 '인재(人災)'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진행됐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비탈면에는 대형 암석과 나무들이 수년 전부터 위태롭게 방치되어 있었으나, 낙석 방지 그물망 등 기본적인 안전 보호 장치가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해당 지점은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조차 지정되지 않은 안전 사각지대였다.
그동안 남구청은 해당 비탈면의 관리 주체가 대구시라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하지만 사고 지점과 불과 1m 떨어진 비탈면에는 남구청이 이미 안전사고 예방용 펜스를 설치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체계적이지 못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이번 낙석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지자체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강도 높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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