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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경기전망 4개월째 '먹구름'… 반도체·수출 호조에도 내수·원가 부담에 발목



FKI 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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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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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타임뉴스=이남열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선전으로 수출 전선에는 온기가 돌고 있지만, 누적된 원가 부담과 내수 침체, 그리고 노사 갈등이라는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7월 BSI 전망치는 98.0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3월(102.7) 반짝 반등에 성공한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도는 불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웃고 에너지는 울고… 제조업·비제조업 ‘극과 극’ 디커플링, 이번 조사에서는 업종별 극심한 양극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5.6에 그치며 지난달(101.7) 깜짝 플러스 기록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비제조업은 휴가철 특수 기대감에 힘입어 100.6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올라섰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2.5)와 헬스케어 기반의 의약품(125.0)이 압도적인 호조를 보였으나, 이를 제외한 목재·가구 등 기준선에 턱걸이한 업종을 포함한 7개 업종은 일제히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1.4)과 도소매(112.2)가 7월 바캉스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조사된 반면, 전기·가스·수도(84.2)와 운수 및 창고(91.7) 등 에너지·운송 업종은 심각한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다.

수출은 4년 9개월 만에 최고조… 복병은 '내수 부진'과 '노사 갈등' 부문별 분석에서는 유일하게 '수출'만이 홀로 독주했다. 7월 수출 BSI는 100.6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수출 BSI가 두 달 연속 긍정 전망을 이어간 것은 지난 2021년 10월(100.8) 이후 무려 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등으로 유가 불안은 다소 가라앉았으나 고유가 국면에서 축적된 원가 압박이 워낙 컸던 탓에 내수(96.9)와 투자(95.5) 등 나머지 6개 부문은 동반 침체를 겪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업들이 마주한 실적 현실이다. 지난 6월 BSI 실적치는 93.2에 그쳐 지난 2022년 2월(91.5) 이후 무려 4년 5개월(5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장기 고갈됐음을 방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질주로 수출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기업 이익 분배를 둘러싸고 산업계 전반에 번지는 노사 갈등이 하반기 기업 경영의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어 심리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남열 기자 이남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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