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기자]]코스피 8000의 축제 뒤에 숨은 사회적 경고음이 연일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민의 주식 계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부의 시대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한 경제 활력으로만 해석한다면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이 투자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투자자가 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사회가 되었는가를 짚어봐야 한다.
노동의 시대에서 투자 생존의 시대로
과거 한국 사회는 통상 공부, 취업, 저축, 내 집 마련이였다.
그러나 현재 젊은 세대가 마주한 계획은 투자, 자산 증식 등 생존 경쟁과 씨름한다.
월급 상승률보다 자산 가격 상승률이 빠르고, 근로소득만으로는 주거·교육·노후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 결과 중학생이 게임보다 주식을 이야기하고, 용돈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은 단순한 조기 금융교육이 아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유아까지 전이되는 어두운 광풍”이다.
13세 투자자의 300만원 수익이 던지는 질문
어린 학생이 투자로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바라보지 않은 사회적 시선이다.
더욱 위험한 편견은 “노력보다 자본 이동을 이해해야 성공한다”라는 메시지다.
이때 사회적으로 자산 보유 여부가 신분을 결정하는 공간의 이동을 의미한다.
주식 열풍 뒤에 있는 집단 불안
특히 주목할 부분은 주식으로 돈을 벌고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다.
왜! 목표가 “수익”이 아니라 “남보다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상대적 박탈감은 위화감을 조성한다.
10% 수익을 얻어도 옆 사람이 100%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실패로 낙인되는 사회, 결국 땀린 가치가 홀대받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의미다.
이는 역설적으로 시장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공간이 된 것을 의미한다.
금융화된 사회의 위험
역사적으로 사회가 불안할수록 투기 열풍은 커졌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시장이 국민 전체의 관심사가 될 때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 있다.
생산보다 자산 거래에 관심 집중, 장기 계획보다 단기 수익 추구, 공동체보다 개인 생존 경쟁 강화 현상으로 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전국을 휩쓸었던 사행성 도박게임인 바다이야기, 중독성이 강해 당시 1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던 사회적 혼돈의 재현이 눈앞에 닥쳤다는 위기와 동일시된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은 단순히 악한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을 멈추고, 주어진 경쟁 규칙에 순응하는 집단의식 상태를 의미한다.
오늘날 위험한 것은 탐욕 자체가 아니라, “모두가 이렇게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라는 집단의식의 고착으로 진입했다.
2022년 10만명당 고의적 자해에 의한 자살률은 25명으로 낮아졌으나 2024년 29명으로 늘어나는 추이에서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 문제의 현상이다.
코스피 8000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부자가 되고 있는가?” 아니면,“대한민국 국민의 자본의 집착에 의한 불안 모두 투자자가 되어가는가?” 주식 계좌 1,000만 개 증가는 경제 활력의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교육·주거·복지 시스템이 국민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경고음일 수도 있다.
진정한 선진국은 국민 모두가 주식투자를 해야 살아남는 나라가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알지 못해도 능산적 자연이 안겨주는 풍요로움이 가능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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