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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리가 왜 캐나다·남아공 경기를…" '홍명보호 충격패'에 붉은 악마들 강제 LA 관광 신세



경기장 곳곳 한국 응원단
경기장 곳곳 한국 응원단
[멕시코 몬테레이타임뉴스=안영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자력 진출이 충격적인 패배로 무산되면서, 현지를 찾은 원정 응원단 '붉은 악마'들의 계획도 완전히 물거품이 됐다. 

취소가 불가능한 항공권과 숙박, 고가의 경기 티켓 때문에 졸지에 '남의 잔치'를 구경하거나 강제 미국 관광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남아공은 FIFA 실시간 랭킹 61위로 A조 최약체로 꼽히던 팀이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로스앤젤레스(LA)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한국(랭킹 23위)은 이번 패배로 모든 시나리오가 꼬이게 됐다.

"150만 원짜리 티켓 어쩌나" 울상 짓는 축구팬들, 26일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 공항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한국 팬들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 대표팀의 무난한 32강 진출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LA행 비행기와 숙소, 경기 티켓을 결제해 둔 응원단은 망연자실한 반응이다.

거금을 들여 원정 응원을 온 임재우(29) 씨는 "LA에서 열리는 32강전 티켓값으로만 장당 150만 원씩 총 300만 원을 썼는데 취소조차 되지 않는다"며 "첫 월드컵 직관인데 한국 팀 골은 보지도 못하고 억지로 남의 경기를 보러 가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LA 현지 거주자인 이태화(37) 씨 역시 "당연히 한국이 올라올 줄 알고 3일 전 1,200달러(약 185만 원)를 들여 좋은 좌석을 예매했는데 재판매도 불가능한 상태"라며 황당해했다.

대진 확정되자마자…티켓 가격 '반토막' 폭락, 한국의 32강행이 좌절되면서 L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해당 경기(캐나다 vs 남아공)의 티켓 가치는 폭락했다.

티켓 가격 추적 사이트 '티켓데이터(TicketData)'에 따르면, 경기 전 한국 팬들의 수요가 몰리며 최저 1,900달러(약 293만 원)까지 치솟았던 티켓 가격은 대진이 확정되자마자 747달러(약 115만 원)로 급락했다. 처분을 하더라도 극심한 금전적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장 인터뷰 / 직장인 조세형(30) 씨

"LA 체류 경비로만 300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직장에서 어렵게 휴가를 내고 왔는데, 어쩔 수 없이 혼자 건너가 관광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비싼 티켓을 사지 않은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LA를 거쳐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매했다는 장하린(27) 씨는 "LA 거리 응원이라도 하려고 귀국행 비행기를 그쪽으로 끊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표를 안 산 게 천만다행"이라고 전했다.

조 최약체에게 발목을 잡힌 홍명보호의 충격패 여파는 승패를 넘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축구팬들에게 고스란히 불똥으로 번지고 있다.

안영한 기자 안영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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