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거친 대외 불확실성을 뚫고 일궈낸 값진 성과다.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한 1,02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무역 역사상 월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월 수출 1,000억 달러 고지를 밟은 국가는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이 4번째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967억 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갈아치웠다.'반도체의 힘'…반년 만에 작년 1년치 벌었다이번 초유의 수출 호황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과 고정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6월 반도체 수출액: 448억 2,000만 달러 (전년 동월 대비 199.5%↑, 사상 첫 월 400억 달러 돌파)상반기 누적 수출액: 1,924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62.6%↑)특히 상반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1,924억 달러)은 이미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인 1,734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산업부는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반기가 더 강하다"…'수출 1조 달러·세계 4강' 가시화정부는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조 달러는 지난해 세계 수출 4위였던 네덜란드(9,892억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상 하반기 수출 규모가 상반기보다 큰 경향이 있다"며 "지난 5월 예측 때보다 연간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1~4월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수출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네덜란드와의 격차는 369억 달러 수준이다.
강 실장은 "네덜란드는 유럽 외 지역에서 수입한 물품의 40% 안팎을 그대로 재수출하는 중개무역 비중이 높다"면서 "순수 제조업 기반의 수출 맥락으로 보면 네덜란드를 제외한 한국이 사실상 '수출 세계 4강'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의존도 우려 지웠다…컴퓨터·석유제품·K-푸드도 '합창'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착시 효과 및 높은 의존도에 대한 우려와 달리, 다른 주력 품목들도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전선을 탄탄하게 받쳤다.
상반기 기준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4개 품목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품목상반기 수출액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컴퓨터212억 달러262% 급증석유제품301억 달러40% 증가선박166억 달러18% 증가화장품 (K-뷰티)70억 달러27.2% 증가 (상반기 최대)농수산식품 (K-푸드)66억 달러8.7% 증가 (상반기 최대)특히 지난 6월 한 달만 떼어놓고 보면 20대 주력 품목 중 무려 18개 품목의 수출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한민국 수출 구조 체질이 전반적으로 강화되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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