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SK스페셜티의 추가 투자에 따른 청년 유입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극심한 인구 감소와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고사 직전에 몰린 영주시의 냉혹한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도심 전체가 텅 비어가는데…" 현실성 없는 700억 원대 '예산 잔치'영주시가 밝힌 이번 사업의 핵심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타운 70호 공급과 복합커뮤니티센터, 수영장 등 실내스포츠 복합시설을 결합한 생활 거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총사업비만 695억 2,100만 원(시비 436억 8,700만 원, 국비 66억 5,000만 원, 도비 65억 원, 기타 126억 8,400만 원)에 달하며, 올해 2026년에만 이미 83억 원(국비 18억, 도비 20억, 시비 45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영주의 현실은 참담하다. 현재 영주 시내 곳곳은 인구 감소로 인해 문을 닫은 빈 상가가 즐비하다. 구도심은 역대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 폐업이 줄줄이 이어지며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가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새로운 주거·문화 인프라를 짓겠다는 것에 대해 상인들과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구도심의 한 상인은 "있는 상가도 다 망해 나가고 사람 구경하기가 힘든데, 건물 몇 개 새로 짓는다고 청년들이 오겠냐"며 "기존 구도심 상권과 인프라를 살릴 생각은 안 하고 또 빚 좋은 개살구식 건물만 올리려 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 "지금도 교통지옥, 대책 없는 개발 반대" 물리적인 주거 환경과 교통 문제도 심각한 걸림돌이다. 사업 예정지 주변은 이미 청구 아파트, 코오롱 아파트 등이 밀집해 있어 출퇴근 시간대를 불문하고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시설과 70세대의 주거타운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인근 도로의 교통량 폭증은 안 봐도 비디오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로 확장이나 뚜렷한 교통 분산 대책 없이 밀어붙이는 개발 사업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정인 배 불리는 보상금?"… 강제 수용 카드로 시민 재산권 침해 우려, 더 큰 문제는 사업 부지 매입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불협화음과 의혹이다.
현재 해당 부지는 토지 이행계획 변경 등 까다로운 행정절차가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토지 매입이 극히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하망동 주민 박 모 씨는 "일부 특정인에게 막대한 보상금이 흘러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주민들 사이에서 파다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박 씨는 이어 "영주시가 토지 매입이 어려워지자 결국 '강제 매입(토지 수용)'이라는 행정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사업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평생을 살아온 시민들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쫓아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영주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분통을 터뜨렸다.
국비 공모사업이 면죄부 될 수 없어… 전면 재검토 요구 빗발, 영주시는 베어링 국가산단 준공 이후 발생할 주거 부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국가산단 활성화와 실제 청년 유입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장 눈앞의 구도심 폐업 도미노와 주민들의 교통·재산권 피해를 외면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행정이다.
'국비 지원 공모사업'이라는 명분이 영주시민들의 희생과 무리한 혈세 투입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영주시가 진정으로 지역의 활력을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탁상행정을 멈추고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취재팀의 후속 보도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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