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조치는 그간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지적받아 온 일선 행정복지센터의 공간 구조를 주인인 시민에게 돌려주는 대대적인 공간 개혁으로, 영주 지역 민원 행정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장장님, 어디 계세요?”… 집무실 나와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상시 근무, 19일 영주시에 따르면 관내 19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는 기존의 독립된 읍·면·동장실을 모두 폐지하고, 해당 공간을 주민 상담소나 지역 자치회의 등 주민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소통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환원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일선 읍·면·동장들은 2층 등 별도 공간에 마련됐던 개인 집무실에서 나와, 1층 민원실 등 직원들과 동일한 사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상시 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시행 초기에는 “기관장의 권위와 격식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 “결재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져 불편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공직 내부의 낯선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읍·면·동장이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맞이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면서 결재 대기 시간이 대폭 단축됐음은 물론, 일선 현장의 대민 행정 서비스 질과 민원 행정 만족도가 눈에 띄게 수직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 시절부터 품어온 혁신 철학의 결실… “불합리한 관행 과감히 깰 것” 이번 읍·면·동장실 주민 환원 조치는 황병직 영주시장이 과거 시·도의원 시절부터 민생 현장을 누비며 깊이 고민해 왔던 ‘불합리한 행정 관행 개선’ 과제 중 하나로 알려졌다.
관공서의 주인인 시민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공간을 소수 공직자가 독점하는 구태를 깨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시작된다는 황 시장의 굳은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기관장실을 폐지하면서 읍·면·동장은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함께 근무하게 된 직원들은 처음엔 다소 긴장하거나 뒤통수가 따갑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공직자들의 노고를 재치 있게 다독였다.
이어 황 시장은 “그러나 공직자의 기분 좋은 불편함이 시민들에게는 문턱 없는 친근한 행정 서비스이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형식적인 권위를 과감히 내려놓고, 공직자 스스로가 ‘일하고 싶은 공직사회’를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상향식 혁신 정책들을 하나씩 강력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의 변화가 행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듯, 영주시의 이번 ‘문턱 없는 행정복지센터’ 혁신 실험은 지자체 행정이 나아가야 할 공정과 소통의 이정표를 제시하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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