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간의 처절한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전 세계 축구 왕좌에 올랐다.
120분 혈투 가른 페란 토레스의 연장 ‘벼락 결승골’… 스페인 통산 2회 우승, 이날 결승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창과 방패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전·후반 90분 동안 양 팀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으로 팽팽히 맞섰고, 승부는 결국 잔인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지루한 영의 균형을 깨뜨린 것은 스페인의 공격수 페란 토레스였다.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인 1분, 토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비벽을 허무는 벼락같은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스페인은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감격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 이후 정확히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월드컵 정상에 섰다.
아울러 스페인은 지난 2023년 여자 월드컵 우승에 이어 남자 월드컵 트로피까지 동시에 보유하는 ‘세계 축구 역사상 최초의 국가’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유럽, 8년 만에 남미 꺾고 패권 탈환… 아르헨티나 2연패 좌절, 이번 결승전은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유럽 대 남미’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로 짜였다.
스페인의 승리로 유럽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프랑스 우승) 이후 8년 만에 남미로부터 월드컵 패권을 탈환해 오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역대 월드컵 우승 횟수는 유럽이 13회로 늘어나며 남미(10회)와의 격차를 넓혔다.
반면,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라는 위업을 눈앞에 두고 스페인의 단단한 조직력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서른아홉 ‘축구의 신’ 메시의 아름다운 퇴장… 우승 없었어도 황홀했던 한 달,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및 월드컵 무대 은퇴를 선언했던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라스트 탱고’를 우승으로 장식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준우승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서른아홉이라는 베테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메시는 이번 한 달 동안 신들린 능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를 축구의 황홀경에 빠뜨렸다.
비록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메시는 경기 종료 후 전 세계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전설적인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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