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47시간 돌파한 사투… 쏟아지는 비에도 내부 진입 어려워 진화 장기화,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사흘째인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무려 47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당초 화재 이틀째였던 전날 밤 11시 전후를 기해 초기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센터 내부에 쌓인 엄청난 양의 가연성 적재물과 복잡한 미로형 구조 탓에 불길을 잡는 데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밀폐된 물류센터 내부까지 빗물이 닿지 않아 진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방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며 고가 사다리차 등 장비 231대와 소방대원 812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특히 연기를 배출하고 진화 용수를 침투시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층 건물과 램프구역 연결 지점에 대한 강제 파괴 작업을 단행하는 한편, 인근 SK인천석유화학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철통 방어선을 구축했다.
서해구, 반경 116m 긴급 대피령… 연기·분진에 주민 168명 피난길, 화재가 장기화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자 지자체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서해구는 재난상황판단회의를 소집하고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에는 센터 남측 상가와 공장 지대가 포함됐다.
현재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등학교(46세대 75명)와 신현북초등학교(43세대 93명) 등 2곳에는 총 89세대, 168명의 주민이 대피해 텐트 등에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강제 대피령 지역은 아니지만, 사흘째 분출되는 유독가스와 잿가루 등 분진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어린이집·초등학교 등 무더기 휴원·휴교 조치,자욱한 연기가 인근 주거지까지 덮침에 따라 아이들의 안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해구는 화재 현장 주변의 어린이집 31곳과 인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날 하루 동안 선제적인 휴원 및 휴교를 강력히 권고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과 붕괴 위험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연물이 워낙 많아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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