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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세계 최초 물개복치속 화석 확인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남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이 전 세계에서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던 물개복치속(Masturus) 화석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며 개복치과(Molidae)의 진화사를 규명할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

충남대학교는 이번 연구 성과가 척추고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버티브레이트 페일런톨로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지난 6월 23일 온라인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충남대 자연사박물관 김정미 학예연구사가 제1저자, 지질환경과학과 이정현 교수가 제2저자, 지구환경·우주융합과학과 하연철 연구원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확인된 화석은 지금까지 세계 어디에서도 보고되지 않았던 물개복치속의 첫 화석이다. 그동안 분자계통학 연구에서는 물개복치가 일반 개복치(Mola)와 약 720만~1,895만 년 전 공통조상에서 분화한 것으로 예측돼 왔지만 이를 입증할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화석 분석을 통해 분자계통학이 제시한 개복치과의 진화 시기를 실제 화석 증거로 확인했다. 이번 표본은 앞으로 개복치과 진화 시기를 추정하는 기준점(calibration point)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융합된 위쪽 부리와 8개의 꼬리뼈, 클라부스(clavus) 중앙에 형성된 가운데 지느러미, 20개의 등지느러미 줄기와 17개의 뒷지느러미 줄기 등 물개복치속을 특징짓는 형태를 확인했다. 특히 개복치속(Mola)과 물개복치속(Masturus)을 구분하는 핵심 형질인 클라부스 중앙 돌기가 선명하게 보존돼 있어 해당 화석을 현생 물개복치와 가장 가까운 종인 'Masturus cf. lanceolatus'로 동정했다.


이번 연구는 물개복치와 개복치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각각 독립적으로 진화한 서로 다른 속(genus)이라는 사실을 화석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학술적 의미가 크다.


표본(등록번호 CNUNHM Fo_432)은 전체 길이 약 9㎝로 최대 3m까지 성장하는 물개복치의 어린 개체로 분석됐다. 어린 개체에서만 나타나는 길게 돌출된 가운데 지느러미가 보존돼 개복치류의 초기 성장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희귀 자료로도 평가받는다.


또 현재 어린 물개복치가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것과 달리 이번 화석은 포항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약 1,500만 년 전 중기 마이오세 기후 최적기에 현재보다 높은 수온과 동해 형성 초기 따뜻한 해류의 영향으로 어린 물개복치가 한반도 인근 해역까지 분포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발굴 현장에서 얻은 성과가 아니라 충남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이 수십 년간 보관해 온 표본을 재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해당 표본은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윤혜수 명예교수가 과거 포항분지에서 채집해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으로, 장기간 보존된 표본의 재검토를 통해 세계 최초의 학술 기록으로 재탄생했다.


김승범 충남대 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연구는 장기간 보존해 온 표본의 재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의 학술적 가치를 밝혀낸 사례"라며 "자연사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끄는 연구 거점임을 보여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장 표본과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교육과 연구는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자연과학 연구·교육의 중심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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