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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살린 충청경제…건설은 아직 '한파'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올해 상반기 충청권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고용 증가세 둔화는 이어지면서 산업별 회복 속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충청권 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충청권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하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확대됐지만 건설업 생산은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됐고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의 온기가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경제를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 산업이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청주 M15X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HBM4용 D램 양산을 시작하면서 충청권은 AI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충청권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0% 증가했으며, D램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 30.2%에서 올해 상반기 350.1%로 급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가 충청권 제조업과 수출 회복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AI 산업 확산은 전기장비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생산과 수출이 증가했고,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용 배전 시스템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경기 회복 흐름에서 비켜섰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비주거용 건축 착공 부진이 이어졌고, 공공부문에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감소하면서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과 달리 건설업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노동절 공휴일 지정과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숙박·음식점업이 개선됐고, 백화점 소비 증가가 도소매업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는 감소해 소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와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고용 회복세는 다소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충청권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4만6000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증가폭인 8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지난해 하반기 2.1%보다 높아졌으며, 주택매매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거래량은 증가했다. 특히 대전은 주택 거래 증가폭이 충청권 전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와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철강은 건설경기 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석유화학은 구조조정 여파로 생산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부품 산업은 부품 공급 차질 해소와 신차 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성장폭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AI 산업이 충청권 제조업과 수출 회복을 견인하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건설업 침체와 고용 둔화, 고물가 등 구조적인 과제가 여전히 충청권 경제의 회복 속도를 제약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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