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남 공주와 보령, 논산 등 인구감소지역의 생활권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대전·세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생활인구 분석 결과, 충남 9개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외부 체류인구의 등록지는 3개월 연속 대전 서구가 가장 많았고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가 뒤를 이었다. 충남과 대전·세종이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는 공주시와 보령시, 논산시, 금산군,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예산군, 태안군 등 충남 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분석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에 통근·통학·관광·업무 등으로 일정 시간 이상 지역에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으로, 지역의 실제 활력을 보여주는 정책지표다. 정부는 이 통계를 인구감소지역 지원과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등록지 분석에서는 대전 서구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충남 북부권과 대전·세종의 생활권 연계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주소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분석으로, 방문 목적이나 이동 경로를 직접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충남 인구감소지역을 실제 이용하는 생활권이 대전·세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생활인구 통계는 단순한 방문객 집계와는 성격이 다르다. 체류인구는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날이 월 1일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산정하며 출퇴근과 통학, 관광, 업무, 소비 활동까지 포함한다. 주민등록인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제 지역 이용 규모를 확인할 수 있어 교통망 구축과 의료·문화시설 확충, 관광정책 수립 등 다양한 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충남 인구감소지역 가운데서는 공주시와 논산시, 보령시의 생활인구 규모가 전국에서도 두드러졌다. 공주시는 2월 체류인구가 약 56만3000명으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고, 논산시와 보령시도 꾸준히 많은 체류인구를 유지했다. 이는 충남이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전·세종을 비롯한 인접 지역과의 생활권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외부 인구를 유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체류 형태도 눈에 띈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숙박하지 않고 하루만 머무는 당일 체류였으며, 2~5일 머무는 단기 체류가 뒤를 이었다. 관광뿐 아니라 출퇴근과 업무, 쇼핑, 병원 이용 등 일상적인 이동이 생활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2월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가 약 2582만 명으로 1분기 중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약 2098만 명으로 등록인구의 4.3배에 달했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의 활력을 판단할 때 주민등록인구뿐 아니라 실제 지역을 이용하는 생활인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행정구역은 충남이지만 실제 생활은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광역 생활권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인구 흐름을 반영한 교통·의료·문화·관광 정책이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자료는 실험통계로 작성된 생활인구 통계인 만큼 방문 목적이나 경제적 효과를 직접 분석한 결과는 아니라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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