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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둔치에서 시민운동장으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영주 시원나잇 페스타’. 주요 공연을 앞두고 약 2천700석의 객석과 주변 통로까지 관람객이 들어차 있다.)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영주 시원나잇 페스타’. 주요 공연을 앞두고 약 2천700석의 객석과 주변 통로까지 관람객이 들어차 있다.)
[영주타임뉴스=김정욱] 지난 731일부터 82일까지 영주시민운동장 일원에서 열린 ‘2026 영주 시원나잇 페스타는 영주 여름축제의 운영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서천의 수변경관을 배경으로 열리던 축제가 시민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연과 먹거리, 체험을 중심으로 한 야간형 축제로 전환됐다. 장소뿐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주요 공연을 위해 마련된 약 2700석의 좌석은 공연 시작 전 이미 모두 찼다. 자리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객석 주변과 운동장 통로에서 무대를 기다렸고, 정문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와 체험공간에도 인파가 이어졌다. 

주요 공연의 집객 성과는 현장에서 확인됐다. 이제 평가는 그 인파가 체류와 소비로 얼마나 이어졌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시원축제는 2013년 중단된 수박축제 이후 새롭게 마련된 영주의 여름축제로, 2024년 문정둔치에서 처음 열렸다. 올해는 시민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기고 공연과 먹거리, 체험을 결합한 야간 체류형 축제인 시원나잇 페스타로 개편했다.

(먹거리 부스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안개 분사시설이 행사장의 열기를 낮추고 여름밤 야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먹거리 부스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안개 분사시설이 행사장의 열기를 낮추고 여름밤 야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채운 여름밤

이번 축제는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을 피해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됐다.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체험, 먹거리, 휴식 공간을 저녁 시간대에 배치해 방문객들이 식사와 체험, 공연을 함께 즐기며 머물도록 했다.

정문 일원에 마련된 낭만야장과 먹거리 부스에는 물줄기와 안개 분사시설이 설치됐다. 부스 처마를 따라 흐르는 물과 행사장에 퍼지는 안개가 열기를 낮췄고, 조명과 음악은 여름밤 포장마차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개막식도 간결하게 진행됐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추진된 의전 간소화에 따라 시장과 주요 참석자들은 별도의 인사말 없이 화면으로만 소개됐고 곧바로 공연이 시작됐다. 내빈 소개와 축사에 걸리던 시간을 줄여 관람객과 프로그램을 무대의 중심에 둔 것이다.

다만 포장면이 많은 시민운동장의 특성상 그늘막과 냉방 쉼터, 급수시설, 어린이와 고령자를 위한 휴식 공간은 더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예산은 8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올해 시원축제 예산은 지난해 8억 원에서 6억 원으로 줄었다. 2억 원, 비율로는 25%가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개최 기간과 장소, 프로그램 구성이 달라 총예산만으로 효율성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줄어든 예산으로 대형 공연과 먹거리 부스, 낭만야장, 체험 프로그램, 소상공인 참여 공간과 교통·안전시설을 함께 운영했다. 

실무는 영주문화관광재단 이재우 팀장을 중심으로 박휘준·정혜경 직원이 맡았다. 세 사람은 출연진과 참여업체 관리, 시설 배치, 전기·급수, 안전과 현장 운영을 조율했고 다른 부서 직원들도 행사 진행과 정리를 지원했다. 무대 위 프로그램과 함께 이를 현장에 구현한 실무진의 역할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

공연장 밖까지 이어진 인파

(주요 공연이 진행된 밤, 시민운동장 주변 먹거리 부스와 이동 동선에도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어졌다.)
(주요 공연이 진행된 밤, 시민운동장 주변 먹거리 부스와 이동 동선에도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어졌다.)
약 2700석의 객석은 공연 시작 전 모두 찼고, 주변 통로와 먹거리·체험공간에도 인파가 이어졌다. 2700석은 한 시점의 착석 규모인 반면, 하루 방문객은 입석 관람객과 부대공간 이용객, 공연 전후 교체 인원을 합친 누적 개념이다.

현장을 지켜본 재단의 한 이사는 이를 토대로 하루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웃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이는 출입구에서 직접 계측한 공식 통계가 아닌 현장 추정치다.

현장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젊은 층이었다. 영주지역 청년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왔다고 밝힌 젊은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행사장 주변 상인들은 영주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 사람이 한꺼번에 모인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 “외지에서 찾아온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젊은 방문객이 한자리에 많이 모인 현상은 앞으로 축제의 프로그램과 집객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먹거리 부스에서도 확인된 소비 반응

공연장에 모인 인파는 먹거리 소비로도 이어졌다.

영주지역의 주요 행사에 꾸준히 먹거리 부스로 참여해 왔다는 한 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참여한 행사 가운데 이번 축제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는 한 업체의 경험으로 전체 먹거리 부스의 공식 실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관람객이 공연만 보고 곧바로 떠난 것이 아니라 먹거리와 체험을 이용하며 행사장에 머물렀다는 현장 사례로는 의미가 있다.

전체 먹거리 매출과 참여업체별 실적이 확인되면 소비 효과를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변경관과 생활권, 장소마다 다른 조건

서천둔치는 강변 경관과 탁 트인 공간이 강점이다. 영주시체육회가 매년 여름 야외수영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축제 장소로서의 핵심은 물놀이 시설보다 서천의 수변 분위기에 있다.

반면 하천변은 비와 수위 변화, 강풍의 영향을 받고 상당수 시설을 임시로 설치해야 한다. 분산된 동선과 주변 상권과의 거리도 공연과 먹거리 중심 행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시민운동장은 수변경관에서는 약하지만 무대와 관람석, 야장, 체험공간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다. 기존 화장실과 전기시설, 주차공간, 응급차 진입로와 대피 동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변에는 가흥택지 상권과 대형 아파트단지, 원룸형 주거지역이 자리 잡고 있어 주민과 청년층이 걸어서 행사장을 찾고 공연 전후 주변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상권과 연결될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과 실제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주거지역과 가까운 만큼 공연 소음과 불법주차, 교통 혼잡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수변경관을 살리는 행사라면 서천둔치가, 대형 공연과 먹거리·야간 집객이 중심이라면 시민운동장이 상대적으로 적합할 수 있다. 장소는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축제의 목적과 안전, 동선, 소비 구조로 판단해야 한다.

인파를 지역경제의 성과로 연결해야

이번 시원나잇 페스타는 서천의 수변경관을 활용하던 여름축제를 공연과 먹거리 중심의 야간 체류형 축제로 본격 전환한 행사였다. 

공연 시작 전 채워진 약 2700석의 객석, 젊은 방문객의 참여, 먹거리 업체의 매출 증언은 현장에서 확인된 성과다. 줄어든 예산 속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한 축제팀과 직원들의 역할도 빼놓기 어렵다.

그러나 행사장에 모인 방문객이 숙박업소와 전통시장,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 상권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축제에서는 가흥택지와 원도심 상권을 연결하는 영수증 행사, 숙박·음식점 연계 혜택, 외지 방문객을 위한 지역 안내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체 방문객 수와 외지인 비율, 체류시간, 먹거리 부스 매출, 주변 상권과 숙박업소의 매출 변화를 함께 분석해야 축제의 경제적 성과도 분명해질 수 있다.

축제는 사람이 많이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사실을 가볍게 볼 수도 없다.

2026 영주 시원나잇페스타는 폭염 속에서도 젊은 인파를 도심으로 불러내고 공연과 먹거리 소비를 만들어 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행사장 안에서 발생한 체류와 소비를 주변 상권으로 넓히고, 그 효과를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하는 일이다.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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