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기고문]최근 태안신문에서 해상풍력 1.4GW 사업을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태안의 산업구조 자체를 전환해야 할 핵심 성장동력으로 규정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신문은 2026년 7월 24일 「태안·가의·서해 해상풍력 본격 추진」 보도를 통해 “태안군의 과제는 산업도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태안신문 보도기사 캡처 =피해민대책위원회 제공=]
8월 14일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에서 국내 최대 해상풍력 거점으로…태안의 새로운 도전」에서는 “정부도 인정한 ‘정의로운 전환’ 최적지는 태안”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에 지난 8년간 전 군정 단독 추진 해상풍력 정책 관련 반대입장을 펼친 어업인 중심의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대표 전지선)측 박승민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은 기고문을 제시했다.
본지는 태안신문 신문웅 국장의 해상풍력 주장에 반론으로 보이는 대책위 주장을 원문 그대로 보도한다.
[신문웅 편집국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
8월 14일 자 신 국장은 태안이 ‘정의로운 전환 최적지’라고 보도하였는데 정부 어느 기관이, 어떤 평가를 통해 태안을로 공식 인정했는가요.
본 대책회가 확인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 3월 공식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청정에너지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것과 정부가 태안을 전국의 ‘정의로운 전환 최적지’로 공식 평가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표현이 아닌가요.
더구나 태안군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1,395MW는 아무 조건 없이 확정된 사업도 아닙니다.
정부 공고에는 군 작전성 협의를 2026년 12월까지 완료하도록 명시돼 있고, 협의 결과에 따라 단지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지정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적화단지 지정 자체를 해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대책위는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언론이 정부의 ‘조건부 지정’을 넘어 ‘정부가 인정한 정의로운 전환 최적지’라고 표현했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시민에세 제시해야 합니다.

[영국의 헐 터빈 제작 조힙 및 서비스 항만 전경]
나아가 신 국장이 사례를 제시한 영국의 헐과 덴마크의 에스비에르는 풍력발전기부터 세운 도시가 아님
태안신문은 영국 헐과 덴마크 에스비에르를 태안이 따라가야 할 대표적인 해상풍력 산업도시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두 도시의 실제 발전과정을 들여다보면 태안과 출발점 자체가 다릅니다.
영국 헐의 해상풍력산업은 기존 항만과 제조업 기반, 중앙정부 산업정책, 지방정부, 항만기업 그리고 글로벌 제조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결합해 형성된 집약 산업 도시이며
2014년 Siemens(지멘스)와 영국의 민간 항만 운영회사(Associated British Ports)가 발표한 투자액만 3억1천만 파운드입니다.(현재 원화가 대략 8,200억~8,600억 원)
이 사업은 정부도 투자유치 과정에 직접 참여
현재 헐은 제조업 고용 비중이 높은 산업도시이고 대형 항만을 중심으로 막대한 물동량과 기존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헐은 해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산업도시가 된 것이 아닙니다.
산업도시였기 때문에 해상풍력 제조·항만·공급망 산업을 흡수할 수 있었던 측면을 함께 봐야 한다.
덴마크 에스비에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에스비에르는 해상풍력 이전부터 북해 석유·가스 산업의 중심항이였고, 2000년 무렵 이미 덴마크 석유·가스 산업의 핵심기지였으며, 항만·물류·해양플랜트·전문인력이 축적된 상태에서 2002년 덴마크 서해안, 북해(North Sea)에 건설된 초기 대규모 상업용 해상풍력단지 Horns Rev I(혼스 레우 1)에서 해상풍력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에스비에르항은 약 10억 덴마크크로네를 신규 항만부지와 시설에 투자했고, 2013년에는 풍력터빈 조립·시험·출하를 위한 65만㎡ 규모의 동부항만을 개장한 것으로 역사를 입증됩니다,(대략 2,800억~3,100억 원)
즉 에스비에르의 성공은 단순히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결과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항만·물류·해양산업·전문기업·전문인력이라는 산업생태계가 먼저 존재했고 그 위에 해상풍력이 올라간 것입니다.

[덴마크 에스비에르 항구 전경]
나아가 태안 해상풍력과 비교할 때 Horns Rev 1의 경우 2000년대 초 2MW급 터빈으로 시작된 초기 해상풍력 모델입니다. 현재 신 국장이 언급한 13~15MW급 이상의 초대형 터빈과는 터빈 규모·기초구조·항만시설·공사 영향범위 등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 군정 3조3천 억 규모의 민간 사업을 위해 1조 국비를 투입, 국가 이익률을 산출해 내야...
바로 이 지점에서 해외 사례와 태안의 간극을 냉정하게 따져 보도해야만 전 군정으로 인해 불안한 어업인과 시민에게 언론은 최소한의 팩트를 선명하게 전달할 책임을 우리 대책위는 요구합니다.
태안신문도 “현재 태안은 이러한 기능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인정한 결과로 초대형 풍력터빈을 조립할 대규모 야적장, 충분한 수심의 전용부두, 초중량물을 처리할 크레인과 물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가요.
그렇다면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
태안신문은 태안 앞바다에 1.4GW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오면 산업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가를 가정한 상황에서 시민에게 알림고지 했습니까.
아니라면, 해상풍력 산업이 태안에 정착할 수 있는 항만·제조·물류·인력·기업 기반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인가요.
태안신문은 후자를 해외 성공사례의 공통점으로 설명하면서도 결론에서는 1.4GW 발전단지가 본격화되면 “자연스럽게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보도한 사실은 위험한 신호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기고문을 전합니다.

태안신문의 ‘자연스럽게’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가 빠져 있는지
발전소와 송전망이 있다고 산업도시가 되는가요.
태안신문은 태안의 첫 번째 경쟁력으로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송전망과 변전시설을 소개했습니다. 송전 인프라가 해상풍력 계통연계에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지요.
그러나 송전망은 전기를 보내는 기반시설이지 그 자체가 풍력터빈 공장이나 해저케이블 공장, 설치선박 기지, 지원항만 또는 지역 공급망은 아닙니다.
태안신문 강조 한국서부발전 본사가 태안에 있다는 사실 역시 자연스럽지 않음.
화력발전 운영인력이 존재한다는 것과 태안에 해상풍력 제조·조립·물류기업이 집적되는 것은 별개의 산업정책 문제입니다. 태안에 발전기가 들어서는 것과 태안에 산업이 들어서는 것을 동일시해서는 안 됩니다.
신문웅 국장은 ‘관광도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였는데 국장의 사견인가요 아니면 누구의 판단인가요
언론이 더욱 신중하게 살펴야 할 대목은 태안의 기존 산업에 대한 평가입니다. 태안신문 역시 지난 20여 년간 관광수산태안 슬로건으로 막대한 광고료를 수취해 운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뒤집어 가세로 군정 8년만에 30여년간 예산을 쏱아 부은 관광, 수산 핵심 전문 산업 일꾼이 중 장년층을 에너지 산업단지 인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젊은 청년 유입을 위해 관광, 수산 일꾼들이 산업전선에서 퇴장하기를 원하는 것인지요.
위 대책위 설명이 신 국장 주장과 상이하다면 “관광도시라는 이미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의 의도를 밝혀주길 바랍니다. 특히 관광·수산업의 현재 경제가치와 해상풍력 산업전환에 따른 비용·편익을 대조해 그 근거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그 카테고리별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광객, 관광사업체와 종사자, 숙박·음식업, 어업인과 수산업 종사자, 연간 어획고, 어장 이용현황, 1970년대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장기 수산자원 조성 국비 투입 예산 등
특히 해상풍력 예정해역(162·163 해구)과 기존 어업활동구역(162·163 해구)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새 산업의 기대효과뿐 아니라 기존 산업이 부담하게 될 비용도 동시에 계산해야 합니다.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과 기존 산업을 밀어내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신문웅 국장도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또 왜 7월 8일 서부발전·태안해상풍력 JDA 체결 이후 ‘산업도시론’이 급부상했나
태안신문의 주장 시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7월 8일 한국서부발전과 태안해상풍력 사업 관계 기업들의 공동개발협약 체결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해상풍력과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 에너지산업 전환을 하나의 정책축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대책위 판단입니다.
그리고 태안신문은 7월 24일 “산업도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8월 14일에는 “대한민국 해상풍력 수도”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시점이 가깝다는 사실만으로 지역 신문사와 산업도시 주장 등 두 사안의 인과관계는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역언론이 특정 민간사업을 지역의 산업구조 전환 문제로 확대해 연속적으로 보도한다면 독자에게 최소한 무엇인지 설명해야 해야 합니다.
왜 지금 산업도시인가. 왜 관광·수산업과의 경제적 비교는 없는가. 왜 1.4GW 발전단지 건설과 지역 산업생태계 형성을 사실상 하나의 흐름으로 설명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도 인정한 정의로운 전환 최적지’라는 판단의 원문은 어디에 있는가.
태안에 필요한 것은 ‘찬반’이 아니라 숫자입니다. 본 대책위는 해상풍력이라는 에너지원 자체를 이유로 지역의 미래를 미리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거대한 사업비와 발전용량만을 근거로 지역의 미래가 자동으로 보장된다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는 판단입니다.
태안군이 정말 산업도시 전환을 검토한다면 정부와 태안군은 최소한 다음을 군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해상풍력 1.4GW 가운데 지역에 귀속되는 부가가치는 얼마인가. 지역에 실제 설립되는 제조기업은 몇 곳인가.
직접고용과 상시고용은 각각 몇 명인가. 지원항만 건설에는 얼마가 들며 누가 부담하는가. 관광·수산업이 부담할 경제적 비용은 얼마인가. 풍력발전기의 제조·조립·설치·운송·유지관리 가운데 태안에서 수행되는 비율은 얼마인가.
그리고 20~30년 후 발전단지 철거비용과 해양환경 복구 책임은 누가 부담하는가. 이 숫자가 없는 ‘산업도시’는 아직 산업정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신문웅 국장이 4편에 이를 정도의 주장에서 영국의 헐과 덴마크의 에스비에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합니다.
풍력발전기가 산업도시를 만든 것이 아니라, 산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항만·기업·기술·인력·정부정책과 장기간의 투자가 결국 풍력산업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태안의 미래를 논하려면 해외 도시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 낸 조건부터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관광과 수산으로 살아온 태안을 ‘대한민국 해상풍력 수도’로 바꾸겠다면 더욱 그렇구요, 그 결정의 주인은 사업자 이익도, 행정의 정책도, 언론의 사견도 아닙니다.
태안의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이익과 손실을 함께 떠안게 될 군민이 주인입니다.
[위 기고문 내용 관련 태안군전피해민대책위원회 박승민 사무총장 010.6357.7896.으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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