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공무원’을 주문했다. 법령과 업무분장에 따라 정해진 일을 처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존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주민 문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김 청장은 25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8월 직원 타운홀미팅’에서 민선 9기 구정 방향과 직원들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는 직원들이 사전에 전달한 질문과 현장 QR코드를 통한 익명 질문에 김 청장이 직접 답했다. 민선 9기 정책 방향부터 조직문화, 부서 간 협업과 직원 역량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 청장은 기존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일수록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왜 이렇게 됐을까, 이게 왜 문제일까라고 물어볼 때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기존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됐다는 것은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고민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문만으로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청장은 “질문하되 절실한 필요를 공감하고 만들어가는 그런 공무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제시한 민선 9기 중구 행정의 방향은 ‘주민이 주민을 돕는 공동체’다.
그는 “우리 중구가 주민이 주민을 돕는 공동체가 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주민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돕고 살아간다면 공무원은 주민들이 그렇게 일하는 것을 돕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무원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과 제도를 만들어 집행하는 공급자 중심 방식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공무원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의 해결책을 정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를 만들고 집행하는 식의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주민이 주민을 돕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다만 법령과 업무분장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기존 행정업무와 이 같은 역할을 어떻게 결합할지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해진 업무분장이 있고 처리해야 될 내용이 법령에 의해 다 정해져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주민을 돕도록 하는 공무원이 되는 게 큰 숙제”라고 했다.
부서 간 협업에서도 단순한 업무 요청보다 상대 부서의 상황을 이해하는 소통을 강조했다. 사회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부서별 전문성이 커졌고, 이를 넘나드는 협업이 어려워졌다는 게 김 청장의 진단이다.
김 청장은 “협업할 때 그 사람은 무엇을 바랄까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하는 소통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조직문화도 주문했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뿐 아니라 상대방의 다른 의견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조직 자체에서는 질문하는 것을 허용하는 사람이 되고 그런 것을 용인하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다”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이번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웠느냐고 아랫사람이 상사한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선 9기 임기 동안 이 같은 변화가 완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청장은 “완성이라는 건 쉽지 않다”며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연대와 고민이 깊어지고 연결이 깊어지면 그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