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과 수감, 특별사면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공식행사에 참석해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고,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8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 27일 경기도 고양시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뒤 당에서 제명되고 수감생활을 거쳐 2021년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주최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을 26차례, ‘신뢰·신의’를 9차례, ‘동지·동지애’를 4차례 언급했다. 반면 자신의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시지의 중심은 ‘지도부 중심의 단결’과 ‘국민 신뢰 회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개인이나 당내 이해관계보다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앞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개혁이며 국민이 절실히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기립박수로 맞았고 강연 도중 15차례 박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지도부 중심 일치단결’ 발언을 둘러싼 당내 해석은 엇갈렸다.
장동혁 대표는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이 결집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반면, 윤상현 의원 등은 특정 지도부에 힘을 싣는 발언이라기보다 당 전체를 향한 원론적인 통합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이날 연찬회장 밖에서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비당권파 징계 문제 등을 둘러싼 내부 비판도 계속됐다.
최근 여론 흐름도 국민의힘이 처한 과제를 보여준다.
8월 중순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민주당 46.4%, 국민의힘 37.3%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양당 격차가 9.1%p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8월 24~26일 조사)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0%로 집계됐다. 직전 NBS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p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3%p 하락했다. 무당층도 30%에 달했다.
결국 특정 조사에서 나타난 보수층 결집이나 지지율 반등을 곧바로 정권교체 가능성으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박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 역시 단순히 “뭉치면 정권을 되찾는다”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 앞에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분명히 달았다.
탄핵 이후 약 9년 만에 친정의 공식 정치무대에 다시 선 박근혜 전 대통령. 그가 국민의힘에 던진 메시지는 결국 두 단어로 압축된다. ‘단합’과 ‘신뢰’다.
내부 결집만으로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는지, 아니면 탄핵 이후 등을 돌린 중도층과 무당층까지 다시 설득할 수 있는 정치적 변화가 필요한지는 향후 국민의힘이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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