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 기자]태안군 먹거리통합지원센타와 손을 잡고 지난 8월 출범한 ‘안면도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의 인적 구성을 들여다보니 지역언론인 태안신문의 발행·편집진을 비롯해 독자권익위원회, 경영지원위원회, 시민기자 출신 등 태안신문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인사들이 협의회 주요 직책에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8월 19일 태안신문사 발행인 전창균, 편집인 신문웅 등 관련자들이 창립한 ‘안면도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 SNS 캡처]
특히 태안신문 발행인 겸 대표인 전창균 대표가 협의회 회장을 맡고, 태안신문 편집 책임자인 신문웅 편집국장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태안신문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인 이은경 안면읍발전협의회 부회장이 협의회 감사, 같은 독자권익위원인 김관래 원북면주민자치협의회장이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단순히 몇몇 인사가 회원으로 참여한 수준을 넘어 언론사 대표와 편집 책임자, 해당 언론사의 독자권익기구 관계자들이 협의회의 회장·감사·사무국장·운영위원 등 핵심 직책에 포진한 구조다.

[창립식을 주관하는 태안신문 전창균 대표 겸 축제지원 위원장]
▶주간신문 발행인 겸 대표는 회장, 편집인은 운영위원
지원협의회는 지난 8월 19일 창립총회를 열고 조직 구성을 공식화했다.
전창균 태안신문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고봉화 태안군자원봉사단장, 변영민 군주민자치협의회 연합회장, 정재봉 안면읍발전협의회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문인홍 군이장단협의회장과 이은경 안면읍발전협의회 부회장은 감사로 선출됐고, 김관래 원북면주민자치협의회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을 맡았다.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도 운영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윤희신 태안군수와 김영인 태안군의회 의장은 명예회장으로 참여하고 태안군 먹거리유통과 관계 공무원들도 행정지원에 참여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따라서 이 협의회를 단순한 지역주민 자생조직으로만 볼 것인지, 언론·행정·지역 사회단체가 결합한 별도의 민관협력조직으로 볼 것인지부터 그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역 정가는 윤희신 태안군수와 김영인 태안군의회 의장은 명예회장, 태안신문 독자권익위의원회 겸 태안군 의회 오동원 의원까지 합세하면 법적 민관 위원회 격식이 갖추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쏱아진다.
▶태안신문 독자권익위원 명단과 대조했더니
더 눈에 띄는 것은 태안신문이 지난 3월 출범시킨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 명단과의 중복이다.
태안신문이 공개한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는 이은경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농협·주민자치회·체육회·사회단체 관계자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지원협의회 명단과 직접 대조되는 인사는 현재 확인되는 것만 이은경·김관래·오창·임병윤 등 4명이다.
이은경 위원장은 지원협의회 감사, 김관래 위원은 사무국장, 오창 위원과 임병윤 위원은 각각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독자권익위원회는 본래 독자의 입장에서 언론 보도를 평가하고 독자의 권익과 의견을 신문 제작에 반영하기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그 구성원들이 언론사 대표가 회장을 맡은 외부 사업조직의 핵심 직책을 동시에 맡는 구조가 적절한지도 언론윤리 측면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경영지원위원·시민기자 출신까지
연결고리는 독자권익위원회에 그치지 않는다.
정재봉 안면읍발전협의회장은 지원협의회 부회장으로 참여했다.
정 회장은 8월 30일 취재 과정에서 자신이 약 25명으로 구성된 태안신문 경영지원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태안신문 측에 금원을 납부하고 있다는 취지로 서술했고 회의는 2번 참석했다는 입장을 시민단체에 밝혔다.
다만 해당 금원의 정확한 명목과 규모, 경영지원위원회의 법적·내부적 성격 및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지원협의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김종범 안면읍체육회장 역시 과거 태안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현재 확인되는 관계만 놓고 보더라도 태안신문의 발행인·편집인→독자권익위원회→경영지원위원회→시민기자로 이어지는 여러 층위의 인적 관계가 하나의 축제지원협의회에서 다시 귀결되는 셈이다.
▶‘지역주민 참여’도 보다 세밀하게 따져봐야
지원협의회에는 안면읍에 기반을 둔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두고 단순히 ‘안면도 주민이 참여하지 않은 조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꽃지해수욕장과 꽃지해안공원을 생활·영업 기반으로 삼아온 꽃지해수욕장번영회와 동답번영회 등 직접 이해관계 주민들이 협의회 구성과 의사결정 과정에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편무용 안면읍주민자치위원장 등 안면읍 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과 꽃지 현장의 직접 이해관계 주민들이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했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의회가 향후 꽃지 일원의 축제와 관광사업을 지원하거나 사업계획 수립에 관여한다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창립 취지를 설명했는지, 참여를 요청했는지, 주민대표 선정 절차가 있었는지 등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 조직과도 인적 연결
이번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은 김관래 씨는 또 다른 활동 영역에서 주목된다.
김 사무국장은 최근 태안지역에서 추진되는 발전5사 통합본사 태안 유치 공동위원회에서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조직은 문필수·이복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발전5사 통합본사 태안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일 인사가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조직과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에서 모두 실무 책임자인 사무국장을 맡는다면 두 조직의 설립 과정과 참여단체, 행정지원 여부가 줄줄 샐 수 있다는 시선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 두 조직이 동일한 목적이나 정치적 배경 아래 만들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020년 8월 03일 명강식 과장과 남면 로컬푸드 매장을 방문한 가세로 군수는 "농·수산물 통합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을 통해 소규모 농·어가의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보장하고,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농·수산물을 싼값에 공급" 언급했다. 당시 소상공인들은 "장사는 가세로가 태안군 주민은 무엇하나" 걱정 휩싸여..]
▶더 중요한 것은 ‘조례 제정’...누가 먼저 제안했나
이번 사안에서 향후 가장 중요한 검증 대상은 태안군의회의 조례 제정 움직임이다.
취재 과정에서는 태안군의회 차원에서 지원협의회 또는 사계절축제 지원을 뒷받침할 조례 제정이 추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조례 추진에 관여하는 것으로 거론되는 군의원이 태안신문 독자권익위원으로 활동한 사실까지 확인될 경우 단순한 인적 친분 문제가 아니라 조례 제정과 민간조직 사이의 이해관계 및 절차적 투명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실제 조례안의 발의 여부와 내용, 대표발의자, 예산지원 조항 등이 공식적으로 확인돼야 한다.
본지가 확인해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협의회가 먼저 만들어지고 조례가 뒤따르는 것인지, 조례 또는 행정지원 계획 전제하에 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인지다.
또 누가 최초로 조례 제정을 제안했는지, 협의회 측이 군의회에 제정을 요청했는지, 조례에 특정 단체의 운영비나 축제사업비를 지원할 근거가 포함되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언론사가 취재대상 조직의 운영주체가 된다면
이번 협의회의 성격을 판단하는 데 정치적 의도를 추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확인된 인적 구성만으로도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언론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지역사회 사업을 감시하고 주민에게 그 내용을 전달한다.
그런데 언론사 발행인이 지역사업 협의회의 회장이 되고 편집 책임자가 운영위원이 된다면, 향후 그 협의회가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받거나 군의회의 조례에 따라 지원받게 될 경우 해당 언론이 자신이 참여한 사업과 예산을 독립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더욱이 하나의 언론사의 독자권익위원과 경영지원위원, 시민기자 출신 인사들까지 동일 조직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면 독자에게 그 관계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은 더욱 중요해진다.
협의회 참여 자체가 위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언론사가 보도대상에서 사업 참여자로 관여한다면 적어도 관련 기사에서 이해관계를 공개하고 보도와 사업의 경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군수 후보 추대 준비용’ 소문까지...현재는 확인되지 않은 관측
지역 일각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조직 출범을 전창균 태안신문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와 연결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만으로 지원협의회가 전 대표를 차기 태안군수 후보로 추대하거나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됐다고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사실로 전제하는 것을 본지는 경계한다.
오히려 향후 확인해야 할 것은 협의회의 실제 활동이다.
축제지원이라는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인의 이름이나 사진을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이 나타나는지, 읍·면 단위 조직으로 확대되는지, 그리고 지방정부의 예산과 조례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 결국 조직·돈·홍보·사람의 움직임에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누가 만들었나’ 보다 중요한 ‘누가 지원하고 누가 감시하나’
안면도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는 이제 출범 단계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협의회의 목적을 미리 규정하는 것보다 앞으로 행정과 의회가 이 조직에 어떤 권한과 예산을 부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태안신문 대표가 회장, 편집 책임자가 운영위원을 맡고 독자권익위원과 경영지원 관계자들이 주요 직책에 참여한 이상 태안신문 역시 스스로 답해야 할 질문이 생겼다.
협의회가 태안군 예산을 지원받게 될 경우 이를 누가 감시할 것인가.
군의회가 지원조례를 만든다면 그 조례의 적정성을 누가 비판적으로 보도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언론은 지역사업을 감시하는 언론인가, 아니면 직접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참여자인가. 안면도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의 출범을 둘러싼 문어발식 영역 확장 논란의 본질은 결국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참고: 이번 사계절축제 지원협의회 + 먹거리유통센타와 연계된 『태안 로컬푸드 육성 및 직매장 운영에 관한 조례』『태안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2018. 10. 15. 입법 예고, 1차례 부결 2019. 1. 3. 입법예고를 거쳐 행정절차 이행 후 조례 공포 시행된 사업으로 대한민국 최초 조례 제15조 ① 직매장의 운영 및 관리는 군수가 직접 운영ㆍ관리함을 원칙으로 한다. 고 제정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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