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이남열 기자]안면도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의 인적 구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태안신문의 ‘경영자문위원회’는 단순한 독자모임 성격과는 달랐다.
태안신문은 보도에서 이 조직을 “본지에 대한 경영자문을 통해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라고 소개했다.
당시 공개된 명단을 다시 집계하면 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을 포함해 모두 22명이다. 지역의 건설·조경·농업법인·수산·해운·관광·외식·유통업체 대표 등이 폭넓게 참여했다.
본지가 이 명단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는 이들이 태안신문 경영자문위원이라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역언론은 기업인과 주민, 사회단체와 폭넓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문제는 언론사의 경영을 지원하거나 자문하는 관계가 지방정부의 계약·인허가·보조사업·개발사업과 만났을 때 그 언론이 해당 사안을 어떻게 다룰것인가에 있다.

[2026년 1월 2회 부결된 약 5억여원의 씨름대회 예산안을 의결을 촉구하는 가웅현 태안군체육회 성명서]
▶“태안신문 발전 위해”...지역 CEO 22명 참여
태안신문이 공개한 경영자문위원회 명단을 보면 초대 위원장은 박희규 태안 현대서비스 대표, 사무국장은 최은배 농업사회법인 나라원㈜ 대표가 맡았다.
위원으로는 가웅현 지음종합건설 대표, 강성준 ㈜에코플랜트 대표, 김명남 샛별조경 대표, 김종상 각림종합건설 대표, 문원동 골드문유통 대표, 박명래 ㈜한신건설산업 대표, 윤명순 ㈜신진해운 대표, 윤현돈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 회장, 이상일 화룡 대표, 이용환 미르조경 대표, 이훈복 로얄항공여행사 대표, 정재봉 대야영농조합법인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태안신문은 당시 박희규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신문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당부하고 “구독자가 좋아하는, 구독자가 원하는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적어도 태안신문 자체 설명만 놓고 보면 이 위원회는 신문사 외부와 무관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태안신문의 경영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식적인 자문조직으로 볼 수 있다.

[2026년 1월 14일 전재옥 전의장 "태안군 씨름대회 예산 4억7050만원 추경안 의결을 위한 집회 소집"]
▶건설·조경업체만 6곳 안팎...왜 살펴봐야 하나
22명의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업종의 다양성이다.
지음종합건설(한국종합건재), 각림종합건설, ㈜한신건설산업 등 건설업체를 비롯해 샛별조경, 미르조경 등 건설·조경·엔지니어링 분야 사업자가 다수 포함됐다.
여기에 수산, 해운, 농업법인, 여행, 주유, 유통, 외식업계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들 업종은 지방자치단체와 전혀 무관한 영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역의 건설·조경·엔지니어링 업체는 공사와 용역계약의 당사자가 될 수 있고, 농·수산·관광업체는 각종 지원사업이나 보조사업, 축제·관광정책의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선을 그어야 한다.
경영자문위원이라는 사실만으로 해당 업체가 태안군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현재 확보된 명단은 ‘관계’를 보여줄 뿐 ‘특혜’를 증명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취재 단계는 사람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자료와 대조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 '316회, 317회 부결된 태안군 씨름대회' 2026년 1월 19일 전재옥 전 의장 "318회 예산 4억7050만원 추경안 원안 의결" 직후 태안신문 편집국장과 가세로 군수의 SNS 포스팅 대화]
▶22명 명단과 ‘태안군 계약’을 대조하면 무엇이 보이나
확인해야 할 자료는 비교적 명확하다.
태안군의 수의계약 현황과 공사·용역·물품계약, 보조금 교부내역, 민간행사사업보조, 민간경상사업보조,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 개발행위 및 주요 인허가 자료다.
그리고 태안신문 경영자문위원 22명의 사업체를 이 자료와 연도별로 대조해야 한다.
단순히 계약이 존재하는지만 볼 것도 아니다.
① 계약 건수 ② 계약금액 ③ 수의계약 비중 ④ 동일 사업의 반복계약 여부 ⑤ 경영자문위원 위촉 전후 변화
⑥ 태안신문 광고·홍보비와의 시기적 관계까지 확인해야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계약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일 수 있다.반대로 계약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라고 할 수도 없다.
경쟁입찰인지 수의계약인지, 계약 사유는 무엇인지, 동일 업종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핵심은 ‘정재봉’...경영자문위원에서 축제협의회 부회장으로
이번 특별기획에서 가장 먼저 교차 확인되는 인물은 정재봉 부회장이다.
태안신문이 공개한 경영자문위원 명단에는 ‘정재봉 대야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포함돼 있다.
2026년 8월 출범한 안면도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에서는 정재봉 안면읍발전협의회장이 부회장을 맡았다.
즉, 태안신문 경영자문위원 → 안면읍발전협의회장 →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 부회장이라는 관계가 확인된다.
지난 8월 30일 정 회장은 시민단체와 통화에서 태안신문과의 관계를 밝히며 경영 관련 위원회에 참여하고 금원을 납부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그 금원이 회비인지, 후원금인지, 구독료인지, 광고비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지는 해당 금원의 명목과 규모, 납부방식 및 회계처리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점은 본지가 태안신문 질의서를 통해 취재할 예정미다. 
[주)한신건설 박명래 대표 SNS 포스팅]
▶‘박명래 한신건설산업’도 명단에
또 하나 주목할 이름은 박명래 ㈜한신건설산업 대표다. 박 대표 역시 태안신문이 공개한 경영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앞선 꽃지해안공원 관련 취재 과정에서 박 대표와 관련, 전 군정과 청와대를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 포스팅한 여러 주장 등 제보가 제기돼 온 만큼, 이 부분 역시 추측이 아니라 당시 공사계약서·발주내역·사업비 집행자료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특정 사업자가 지역신문 경영자문위원이었다는 사실과 특정 공사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각각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두 사실 사이에 대가관계나 특혜가 있었다고 곧바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취재가 해야 할 일은 그 사이의 객관적인 자료를 찾는 것이다.
누가 발주했는지, 사업비는 어디에서 나왔는지, 계약 당사자는 누구인지, 경쟁입찰인지 수의계약인지, 계약 당시 태안신문과 어떤 관계였는지 등을 시간순으로 대조해야 한다.
▶‘경영자문’은 어디까지였나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태안신문 경영자문위원회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신문사 경영을 지원했는가다. 태안신문의 출범 보도만으로는 위원들의 구체적인 역할이 확인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했는지, 신문사의 사업계획이나 경영에 의견을 냈는지, 별도의 회비가 있었는지, 광고 또는 구독과 연결됐는지, 위원 임기는 몇 년인지, 현재도 조직이 존속하는지도 신문사의 경영지원인지 건설사의 경영자문인지는 확인 필요가 있다.
특히 금전관계가 존재했다면 그 성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신문 구독료를 낸 것과 신문사에 후원금을 낸 것은 다르다. 정상적인 광고계약과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되는 경영지원금도 따져볼 일이다.
경영자문위원 회비 역시 별도의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후원금’이라기보다 “금원 납부했으나 사용처를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어 그 성격을 확인 중에 있다.
▶독자권익위원회 30명, 경영자문위원회 22명
여기에서 태안신문을 둘러싼 두 개의 외부 조직이 확인된다.
하나는 30명 규모의 제8기 독자권익위원회다. 다른 하나는 태안신문 자체 보도로 확인되는 22명 규모의 경영자문위원회다.
두 조직의 목적은 서로 다르다.
독자권익위원회는 독자의 목소리와 신문 보도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이라면, 경영자문위원회는 신문사의 건실한 경영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태안신문은 밝혔다.
그리고 2026년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에서 이 두 관계망이 다시 나타난다.
독자권익위원장 이은경은 감사, 독자권익위원 김관래는 사무국장, 오창·임병윤은 운영위원을 맡았다.
경영자문위원 정재봉은 부회장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전창균 태안신문 발행인·대표가 협의회 회장,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이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확인되는 구조는 단순히 ‘태안신문 관계자 몇 명이 참여했다’는 수준보다 넓다.
신문사의 발행·편집 책임자와 독자자문 조직, 경영자문 조직에 관계한 인사들이 하나의 지역축제 지원조직에서 다시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수는 “명예회장 참여 알지 못한다”
여기에 앞선 특별기획④에서 확인한 사실이 더해진다.
태안신문은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 출범을 보도하면서 신임 윤희신 태안군수가 ‘지원협의회 명예회장에 참여해 협의회 활동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윤 군수는 지난 8월 30일 오후 16시에 만나 30분간 본지 취재에서 해당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따라서 이제 단순한 인맥 분석을 넘어 협의회 조직 구성 자체의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누가 군수를 명예회장으로 제안했는가. 누가 수락 여부를 확인했는가. 태안신문은 무엇을 근거로 ‘참여’라고 보도했는가. 그리고 태안군 담당 공무원들이 협의회 ‘행정지원’ 명단에 들어간 과정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다. 나아가 김영인 의장의 지원협의회 명예회장에 참여해 협의회 활동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의 동의 여부도 취재 확인이 필요해 31일 공식 취재 요청할 예정에 있다.

[태안신문 + 안면도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 연계 조직 현황도]
▶언론사 경영 네트워크가 ‘공공예산’을 만난다면
이번 취재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앞으로다.
사계절축제지원협의회가 순수 민간조직으로 자체 회비만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공적 검증의 범위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제9회 동시선거에서 당선된 오동원 의원의 관계도 취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의회에서 지원조례를 만든다는 제보는 태안군 또는 충남도가 축제예산이나 민간보조금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 상황이라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그 순간부터 협의회는 공공재정을 사용하는 민간조직이 된다.
특히 언론사 대표가 협의회장을 맡은 상태에서 그 언론사가 해당 축제의 광고·홍보비를 받거나 관련 사업의 홍보매체로 선정된다면 이해관계 공개 여부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현재 그런 일이 있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지가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추측이 아니라 실제 돈의 흐름이다.
▶22명을 ‘특혜 명단’으로 볼 것이 아니라 검증의 출발점으로
태안신문은 경영자문위원 22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그 목적은 공공성을 강조하고 아울러 신문사 경영업체의 홍보를염두에 둔 듯 하다.
그렇기에 객관적인 자료를 대조해 정상적인 거래와 검증으로 태안신문의 경영자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태안군과 계약한 사실이 없다면 그것도 결과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수주했다면 그 역시 명확히 밝혀야 한다.
수의계약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법령상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면 이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 업체에 계약이 반복적으로 집중됐거나 위원 위촉을 전후해 계약 규모가 현저히 달라지는 등 객관적인 특징이 확인된다면 그때부터 취재의 다음 단계가 시작된다.
이는 사람에서 조직으로 자료로, 관계에서 돈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전 군정의 문제를 연계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분석된다. 지난 8년 국비 누수의 정상을 위한 긴요한 시민의 권리와 자유로운 언론의 날개를 위한 필수 조치라는 주장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번 특별기획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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